[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tvN ‘기억’ 방송화면 캡처
사진=tvN ‘기억’ 방송화면 캡처
‘기억’이 시청자들에게 뼈아픈 진리를 전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기억'(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에서 태석(이성민)은 아들의 뺑소니 사건의 진범이 승호(여회현)란 사실을 밝힐 수 있는 USB를 뺏기고 말았다. 분노한 그는 찬무(전노민)에게 USB를 빼앗겼다는 생각에 똑같이 되갚아 주겠다며 폭주했고 정진(이준호)에 의해 겨우 마음을 다잡았다.

점점 기억이 희미해지고 있는 태석에겐 1분 1초가 급한 상황이기에 답답한 그의 심경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대로 가다간 아무 것도 밝히지 못한 채 진실도, 동우도 모든 걸 잊게 될 거란 자조적인 그의 말에 정진은 “변호사님 기억은 지워지고 다 사라져도 진실은 살아있습니다. 아무리 지워버리려고 해도, 바다 깊숙이 던져버리려 해도 사라지지 않습니다”고 말했다. 정진의 진심은 안방극장의 마음까지 저미게 만들었다.

이후 태석은 유학을 앞둔 승호를 만나 술잔을 기울였다. 병으로 인해 금주를 해온 그였지만 딱 세 잔의 술만 마셨다. 첫 잔은 억울하게 죽은 아들 동우를 위해, 두 번째 잔은 현욱(신재하)에 대한 애도를 담아 마셨고 마지막 잔은 이 싸움에서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의 의미로 들이켰다.

착한 심성을 지니고 있는 승호는 사고 이후 다시는 운전대를 잡지 못할 만큼 끊임없는 고통 속에 살아왔다. 그리고 태석에게 자백하기 위해 용기도 냈었지만 결국 두려움을 이기지 못해 자신의 죄를 죽은 친구에게 뒤집어쓰게 만들었다.

태석은 그런 승호에게 “세상을 속일 수는 있지만 자신을 속일 순 없어.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아무리 도망쳐도 스스로 겪어내지 않는 한 고통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는 건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알아”라고 말했다. 이는 그의 경험에서 비롯된 뼈아픈 말이었기에 보는 이들의 가슴을 더욱 먹먹하게 했다.

태석의 USB를 손에 넣게 된 영진(이기우)이 찬무에게 복사본을 보내는 모습이 흘러, 향후 극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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