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더바이브]이미지 티저_윤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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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해낼 겁니다.”라고 말하는 바이브 윤민수에게서 힘이 느껴진다. 1998년 포맨으로 가요계에 데뷔했으니, 어느덧 20년을 향해가고 있다. 익숙해질 법도, 또 그만큼 노련해졌음에도 여전히 하고 싶은 것이 많다. 앞으로 ‘해내고 싶은’ 것들을 읊으며 미소 짓는, 설렌 표정을 보니 덩달아 희망에 부푼다. 이뤄놓은 것만을 지키는 것이 아닌, 또 다른 도전을 하며 더 많은 대중 앞에서 노래하기 위해 노력하는 윤민수, 그리고 바이브의 내일이 더 기대된다.

10. 오랜만에 7집으로 돌아왔다.
윤민수 : 오랜만에 내는 음반이다. 사실 바이브의 음악은 가을과 더 잘 맞는데, 항상 2, 3월에 내게 된다(웃음). 늘 가을을 목표로 작업하는데 신경을 쓰다 보니까, 늦어진다. 이번에도 봄에 내게 됐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발매 당일 비가 와서(웃음).

10.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심혈을 기울였겠다.
윤민수 : 이번 음반은 신경을 많이 썼다. 28곡 정도를 준비했는데, 그중에서 추려서 14곡을 담았다. 기존 바이브 색깔과 요즘 스타일에 맞게 편곡했다. 노래도 과하지 않게 불렀다. 녹음 때는 재수정을 많이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흐르는 느낌으로 했다. 열심히 만든 만큼 예쁘게 봐주신 것 같다.

10. 보컬적인 면에서 힘을 많이 뺀 이유가 있나.
윤민수 : 바이브의 예전 감성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그때 음악이 어땠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고, 절충점을 찾았다. 바이브의 2, 3, 4집을 그리워하는 분들에게 맞춘 곡도 있고, 또 다른 시도를 한 곡도 있다. 이번에는 다양한 모습을 많이 담으려 노력했다.

10.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윤민수 : 내려놓기가 힘든데, 이번엔 사운드, 보컬, 스타일 모두 어디까지 내려놔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1년 365일’은 가장 마지막에 작업한 곡이다. 내려놓고, 조금 더 내려놔라고 했을 때 만들어졌다.

10. 노력이 빛을 발했다, 노력이 있어서 1위가 더 기쁘겠다.
윤민수 : 리뷰와 평점을 검색했는데, 반응이 좋아 감사하다. 이번엔 대중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들으려고 했다. 수록곡 ‘열정페이’도 그렇게 탄생됐다. 바이브의 음악은 노래방에서 자주 부르는 노래로 알려졌는데, 계속 그런 상상을 했다. ‘1년 365일’은 여성분이 혼자 불러도 좋고, 듀엣으로 불러도 된다.

10. 변화의 계기가 있나.
윤민수 : 솔직히 위기감을 느낀 적이 있다. 물론 공연장에서 팬들을 보면서 힘을 내지만, 어떻게 하면 우리를 조금 더 친숙하게 느끼게 만들고, 모든 연령층과 어우러질까를 고민했다. 그나마 ‘아빠 어디가’에 출연해서 ‘후 아빠’로는 많이들 아신다. 근데, 정작 바이브는 잘 모르실 때가 있다.

10. 특히 알 켈리와의 호흡이 화제가 됐다. ‘I Vow’라는 곡이다.
윤민수 : 음악을 듣다가, 좋은 곡이 있더라. 외국에서 A&R을 하시는 레이 염이란 분에게 ‘알 켈리의 피처링이 가능하겠느냐’고 물었다. 정말 말도 안 되게 성사된 거다. 로니 잭슨이란 분이 디렉을 다 봐주고, 녹음 때는 알 켈리와 전화 통화도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류재현이 편곡 작업을 한 버전을 들려줬는데, 정말 마음에 들어 했다. 가문의 영광일 정도로,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더바이브]이미지 티저_바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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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류재현과의 호흡은 어떤가. 이제는 눈만 봐도 알 수 있을 만큼 시간이 흐른 것 같은데.
윤민수 : 마찰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나는 B형이고, 류재현은 A형이다. 알게 모르게 내가 한 말에 상처를 받았더라(웃음). 알고 난 뒤에는 조심하면서 맞추고, 또 류재현은 외향적으로 조금씩 변하더라. 서로 약간 성격이 달라졌다. 그렇게 변해가는 것 같다. 음악 작업할 때는 곡에 대한 부분은 류재현의 말을 거의 다 듣는 편이고, 보컬적인 부분은 내 의견을 많이 낸다. 류재현은 곡의 첫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때 냉철하게 말해준다. 그래서 류재현이 곡을 더 쓰게 되는 식이다(웃음).

10. 내려놓으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윤민수 : 바이브는 따뜻하지만, 슬픈 느낌의 곡으로 사랑받았다. 사운드는 따뜻한데, 감성은 슬픈. 그런 음악을 많이 떠올렸다.

10. 아들 후를 위한 곡도 있더라. ‘마이 선(My Son)’.
윤민수 : 음반에 10년에 한 번 정도, 아들에 대한 노래를 만들면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아들이 커서 세상을 살아가면서 힘들 때, 들으며 아빠를 추억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아서 이번에도 만들게 됐다.

10. 후는 잘 지내나(웃음).
윤민수 : 튼튼하게 컸으면 해서 로드FC(종합격투기)를 보냈다. 고학년으로 올라가면 스스로 보호하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에서. 또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다. 끝나면 드럼을 가르칠 생각이고 다음은 베이스, 기타를 배우게 할 거다. 재능은 있는 것 같다. 피아노도 진도가 빠른 편이다. 귀도 좋고, 소질이 있는 것 같다. 음악을 하고 살았으면 좋겠는데, 가수 얼굴은 아닌 것 같으니 프로듀서를 해야한다고 농담하고 그런다(웃음)

10. 알 켈리를 계기로,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겼을 것 같다. 앞으로의 꿈은?
윤민수 : 같이 곡 작업을 하고 싶은 분들은 정말 많다. 샘 스미스나, 아델, 스티브 원더 등(웃음). 한국에서 피처링을 할 수 있다면, 흑인 음악을 하는 보컬들만 모여서, ‘위 아더 월드(We Are the World )’를 멋있게 불러보고 싶다. 지코같은 후배가 나와서 랩도 해주고, 딘이란 친구도 요즘 눈여겨 보고 있다. 2005년부터 준비하고 있는데(웃음), 쉽지 않지만 꼭 해낼거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사진. 더바이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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