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업텐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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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그룹의 매력은 퍼포먼스에서 정점을 이룬다. 수 명의 멤버들이 일사불란하게 만들어내는 무대 위 한 폭의 그림이 소녀들의 마음을 저격한다. 그룹 업텐션은 데뷔부터 차별화된 퍼포먼스를 전면에 내세워 존재감을 나타낸 그룹이다. 데뷔곡 ‘위험해’의 입체형 퍼포먼스, ‘여기여기 붙어라’의 10종 놀이 퍼포먼스 등 단순히 포인트 안무만 강조하지 않고, 큰 주제를 담아냈다. 지난 18일 발표한 세 번째 미니앨범 ‘스포트라이트(SPOTLIGHT)’ 타이틀곡 ‘나한테만 집중해’에서는 스펙트럼 퍼포먼스를 표방했다.

업텐션의 스펙트럼 퍼포먼스는 무대가 공개되자마자 아이돌 팬덤 내 반향을 일으켰다. 음원 공개 전 음악방송을 통해 무대를 먼저 공개한 업텐션은 5명의 멤버가 발차기로 펼치는 분신술 퍼포먼스, 기타 퍼포먼스 등 퍼포먼스가 커뮤니티 내 ‘움짤’을 대량 생산하며 화제를 모았다. 데뷔 7개월 만에 벌써 세 번째 미니앨범을 발표한 업텐션의 노력과 성장이 인정받기 시작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부사장님께 칭찬을 받았다”며 어린 아이처럼 좋아하는 업텐션의 모습에서 살아 있는 열정과 생동감을 느꼈다.

10. 선무대 후음원공개 전략으로 컴백했다. 음원 공개 전부터 무대가 화제가 되면서 더욱 설레는 컴백이 됐다.
진후 :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는 연습실에서 했던 것보다 그림이 안 나와 걱정을 많이 했다. 잘 못한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정말 좋아하더라. 팬들의 함성소리를 들으면 더 열심히 하게 되는 스타일이라서 더 대중에게 살아있는 무대를 보여드려야겠다고 다짐했다. 우리가 무대에 오르기 전 항상 ‘재미있게 살아있는 무대를 보여주자’고 말한다. 그냥 무대가 아닌 살아있는 생동감 있는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
쿤 : 뭔가 준비는 다 됐는데 빨리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너무 무대에 서고 싶어 하니까 매니저 형들이 우리를 영화 ‘실미도’ 같은 느낌이라고 하더라. “무대 위로 보내만 주십시오!” (웃음) 그렇게 첫방송을 하고 나니까 속이 후련했다.
웨이 : 정말 기분 좋은 것은 리허설을 할 때 스태프나 구경하시는 분들의 박수를 받은 것이다. 처음이다.

10. 분신술처럼 펼쳐지는 발차기 안무가 큰 화제가 됐다.
진후 : 최영준 안무 선생님이 고등학교 때 대회를 나가서 했던 안무라고 한다. 이번 노래를 듣자마자 바로 이 안무를 넣어야겠다고 생각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이건 진짜 다칠 것 같고, 큰일이 날 것 같아서 걱정을 했다. 연습 하면서도 발이 얼굴을 스쳐 지나간 적도 있다. 위험한 안무라 바뀔 줄 알았는데 연습을 하다보니까 되더라. 요즘 매일 다리 찢기 스트레칭을 한다.
웨이 : 발차기 안무가 1절에서는 다섯 명만 하고, 2절에는 10명이 다 한다. 처음에는 2절에도 다섯 명만 할 줄 알았는데 더 멋있게 2줄로 하자고 했다.
고결 : 데뷔 후 부사장님께 처음으로 칭찬을 받았다!

10. 다리 찢기가 안 되는 멤버도 있을 텐데 누구인가?
선율, 규진 : 우리다… 다리 사이 각도가 직각에서 100도로 넘어가는 과정이다. (웃음)
진후 : 선율과 규진이가 발차기를 하면, 그 앞에 사람이 더 숙여야 한다.
선율 : 1절에서 내 앞에 고결, 뒤에는 쿤이 선다. 둘 다 키가 큰 사람이라 더 힘들다. (웃음) 나는 다리를 차도 차는 것 같은 느낌이 안 들고 허전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다리도 더 많이 찢으려고 하고, 중요한 것 높게 해야 할 것 같아 까치발을 들면서 하다가 다리가 떠서 넘어지기도 했다.

10. 그만큼 안무에 많은 신경을 썼다. 이번 안무를 두고 ‘스펙트럼 퍼포먼스’라고 표현했다.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나?
진후 : 업텐션 팀이 스펙트럼처럼 여러 색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의미를 담았다.
고결 : 안무에 재미난 요소가 정말 많다.

10. 안무를 담당한 최영준 안무가는 신화 ‘표적’, 세븐틴 ‘만세’ 등의 안무를 만들었다. 업텐션과도 데뷔곡 ‘위험해’부터 함께 했는데, 특히 퍼포먼스에 스토리텔링을 접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나한테만 집중해’ 퍼포먼스는 어떤 스토리텔링이 담겼나?
진후 : 처음에는 밴드를 표현하려고 했다. 음악도 바뀌고 분위기가 안 맞아 기타를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웨이 : 제가 마이크를 표현하고, 멤버들이 기타를 치는 시늉을 한다.
진후 : 전체적으로 그런 기타 밴드 느낌이고, 중간에 고결이 전화기를 표현한다든지 가사에 맞는 소소한 상황들이 있다. 역동적인 안무로 할지, 사람들 눈에 기억에 남는 걸로 할지 고민을 많이 해 지금의 결과물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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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지난 해 9월 데뷔해 7개월이 지났다. 7개월 전과 후, 가장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
진후 : ‘허니텐’이라는 팬덤 이름이 생겼다!
규진 : 마음가짐이 조금 다라졌다. 1집 때는 일단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3집이 되니까 열심히는 기본이고, 무조건 잘하는 것 외에 기회에 대한 감사한 마음가짐도 가지게 됐다.

10. 스스로 생각한 업텐션의 장점도 깨달은 것이 있나?
선율 : 합이 맞는 퍼포먼스! 10명이서 무대에 서지 않으면 퍼포먼스가 허전하고 맞지 않는다. 한 명이라도 빠지면 무대가 비어 보인다. 연습할 때 누가 없으면 티가 너무 많이 나서 10명이서 합이 맞는 안무를 할 수밖에 없다.

10. 업텐션의 팀워크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선율 : 테트리스! 하나라도 조각이 부족하면 안 맞춰지고 게임이 끝난다. 평소에도 합이 잘 맞지만, 무대에 올라가면 합이 더 잘 맞다. 멤버들 사이에 잠깐 다툼이 있더라도 무대 올라갔다 내려오면 풀린다.

10. 선율은 컴백 전 개인 활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MBC ‘일밤-복면가왕’의 어우동, 여자친구 유주와 ‘보일 듯 말듯’ 활동을 했다. 배운 것이 있다면.
선율 : 개인적인 커리어를 쌓자는 생각보다 업텐션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큰 도움이 됐다. 선율이라는 이름을 알리는 것도 좋지만, 검색어 오를 때 선율 다음에 업텐션도 올라서 좋았다. 무대 위에서 카메라 볼 때 표정도 처음에는 부족했는데 개인 활동하면서 무대 경험을 많이 했다. 이번 무대에 그 결과가 나타나서 뿌듯하다. 안무 선생님이 음악방송에서 표정을 체크해주셨는데 표정이 좋아졌다고 하더라. 팀에 도움이 된 거 같아 좋다.

10. 대표님이 전재산을 걸어서라도 멋있는 만들어주겠다고 한 인터뷰가 인상 깊었다. 앨범 준비하면서 감동 받은 부분이 있나?
샤오 : 뮤직비디오 촬영할 때 헬리캠을 사용했다!
웨이 : 비싼 외제차 세 대도 동원됐다. 람XX기니 같은 외제차들이다. 뮤직비디오에는 티가 많이 안나 아쉽기는 했는데 차에도 타봤다!
진후 : 멤버들끼리 막 이거 타도 되냐면서 기념 사진을 찍기도 하고 조심스레 행동했다.
고결 : 스태프 눈치도 살폈다. 차에 조금이라도 흠집이 나면 정말 대표님 전재산을 걸은 것이 아닌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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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이번 앨범에서 가장 비주얼이 업그레이드된 멤버를 손가락으로 지목해보자. (환희가 4표를 받았다.)
환희 : 4표라니 정말 감동적이다. 멤버들이 이렇게 예쁜 생각을 하다니.
진후 : 환희가 앨범마다 비주얼이 바뀐다.
샤오 : 우리가 잘생긴 환희라고 부른다.
환희 : 인정한다. (웃음)
선율 : 메이크업을 하지 않으면 순둥한 얼굴인데 음악방송에서 메이크업을 하고 무대하고 내려오면 약간 잘생겨 보인다.

10. 비주얼 지목할 때 기권한 멤버들도 있다. 왜인가?
쿤 : 난 내가 제일 업그레이드됐다고 생각한다. 1집 때는 머리카라 색깔이 백색, 2집은 회색, 3집은 검정으로 변했다. 무채색을 모두 다 해봤다. 개인적으로 남자는 역시 흑발이라 생각해 만족한다.
비토 : 나도 내 속눈썹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춤출 때 멋있다.

10. 비토는 업텐션의 댄스 담당이다. ‘나한테만 집중해’에서 가장 멋있는 퍼포먼스 파트가 어디인가?
비토 : 환희가 표정이 좋아서 멋있다. 거의 마지막 환희 파트에 점프해서 ‘눈 떼지마’ 하는 부분이 있는데 점프했다가 바로 다운하니까 멋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부분에서 환희가 센터인데 손가락 두 개로 눈을 가리키는 동작을 제대로 하지 않아 닭발 동작처럼 보인다.
웨이 : 환희가 리허설 때는 제대로 하는데 녹화만 들어가면 손 동작을 실수한다.
비토 : 환희랑 약속했다. 이제 닭발 대신 제대로 ‘눈 떼지마’ 하기로. 팬들이 감시해줬으면 좋겠다.

10. 퍼포먼스에 공을 많이 들인 만큼 카메라가 잘 포착해주길 바라는 장면도 있을 텐데.
선율 : 비토랑 웨이 파트에서 원으로 동그랗게 퍼지는 장면이 있는데 위에서 잡아주면 좋겠다. 꽃이 피어나는 모습이다.
규진 : 진후-고결의 눕는 동작에서도 손가락도 잘 보였으면 좋겠다.

10. 이번 앨범 전체에서 적어도 이 부분만큼은 스포트라이트 받고 싶은 것이 있나?
우신 : ‘위험해’는 상남자, ‘여기 여기 붙어라’는 소년과 악동의 모습이다. 사실 둘 다 우리 이미지와 완전히 맞지 않았다. 남자라고 하기엔 어리고, 악동이라 하기엔 나이가 많다. 이번 앨범이 딱 중간이다. 소년에서 남자로 탈피하는 과정의 모습을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10. 자랑하고 싶은 앨범 수록곡이 있다면.
우신 : 수록곡 중에 ‘기적을 바란다’라는 보컬라인들의 노래를 담았다. 보컬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게 없었는데 이번에 보여줄 수 있어서 업텐션이 이렇게 노래도 잘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진후 : 1~2집보다는 더 발전되고 퀄리티가 있다. 음악성으로 더 좋아졌다. 봄에 듣기 좋은 노래 ‘스테이(Stay)’, 자기 전에는 ‘아무렇지 않은 척’, 심심할 때는 ‘예스 오어 노(Yes or No)’, 긴장감은 인트로. 울적하고 싶을 때 ‘기적을 바란다’, 연해하고 싶을 때는 ‘보일 듯 말듯’!!
쿤 : ‘나한테만 집중해’는 항상 듣길 바란다. (웃음)

10. 마지막으로 올해 목표를 정하자.
진후 : ‘나한테만 집중해’로 빛을 받아서 해외 활동이든 국내 활동이든 꽃길만을 걷고 싶다. ‘스쿨 어텐션’ 이벤트를 최근에 했는데 반응이 정말 좋아서 이게 콘서트하는 느낌이구나 알게 됐다. 빨리 콘서트를 해보고 싶다. 콘서트도 하고, 커다란 팬미팅도 하고, 팬들과 소통하고 싶다. 더 한층 성장하는 그룹이 됐으면 좋겠다.
고결 : 무대에서 생기 있는 모습과 살아있는 것이 첫 번째다. 계속 똑같은 무대가 아니라 조금씩 바꿔가면서 재미있는 무대를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다.
우신 : 굳이 뛰어가지 않아도 멈추지 않고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 그룹이 되고 싶다.

박수정 기자 soverus@tenasia.co.kr
사진. 티오피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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