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씨엔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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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블루, 7년차 밴드에게 찾아온 여유의 힘 (인터뷰①) 에서 이어집니다.

탄탄대로만 걷는 줄 알았던 씨엔블루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씨엔블루는 ‘만들어진 아이돌’이라는 아이돌로서의 편견, ‘외톨이야’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는 자괴감, 음악방송 시스템상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핸드싱크 논란 등 넘아야 할 여러 벽과 마주쳐 왔다. 정용화는 인터뷰에서 “불면증이 있다”고 고백하면서 그동안의 고충을 솔직히 전하기도 했다. 이들의 심정은 지난 4일 발표한 새 앨범 ‘블루밍(Bluming)’ 수록곡 ‘영 포에버(YOUNG FOREVER)’에서도 엿볼 수 있다. ‘아직은 어려 지나가는 과정일 뿐’, ‘홀로 남겨졌다는 착각 속에’, ‘끝이 오거든 그땐 말할래’ 등 스스로에 다짐하는 듯한 자전적인 가사가 담겼다. 씨엔블루가 여러 시련에도 불구하고 꿈을 향해 나아겠다는 의지다.

10. 수록곡 ‘영 포에버(YOUNG FOREVER)’ 가사에 자전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어떤 뜻을 담았나.
정용화 : 개인적으로 타이틀곡을 제외하고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내가 약간 불면증이 있어서 밤에 잠이 안 올 때 썼던 곡이다. 우리가 처음 데뷔할 때는 빵 터졌기 때문에 그 기분과 체감이 오지 않으면 성공하지 않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금 생각하면 우리는 계속해서 꾸준히 올라온 건데 그 체감이 없었기 때문에 힘들었었던 시간이 있었다. 그런 시절을 생각하면서 곡을 썼다. 나이를 먹고, 내가 어른이니까 힘든 것은 아닐까. 아무 것도 모르고 그냥 도전할 때는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했는데, 나도 어른인데 본보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그런 강박관념이 많았다. 이게 아예 없어지지 않았지만, 음악으로 표현하면서 스트레스 해소가 됐다. 예전에 비해서 제가 하고 싶은 말들을 음악에 더 진실하게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영 포레버’를 통해서 많이 느꼈다.
강민혁 : ‘영 포에버’를 용화 형이 들려줄 때부터 타이틀곡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가사나 전체적인 느낌을 보면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용화 형이나 종현 형이나 씨엔블루 음악을 쓰면서 책임감 있게 이끌어 가는게 있다. 항상 이끌어 가고, 책임지는 것이 부담이 되진 않을까 걱정이 됐다. 이번 노래를 듣고 나서 말은 하지 않았지만, 형이 멤버들에게 도움이 많이 되고, 그 메시지가 우리에게도 전해지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다. 우리에게 의미가 큰 노래인 것 같다.

10. ‘영 포에버’ 가사 중에 ‘홀로 남겨졌다는 착각 속에’가 있다. 실제 이런 생각이 있나.
정용화 : 조금 있다. 안 그러다가 더 느끼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처음 데뷔했을 때 ‘영원히 너와 함께 할게’라는 말들을 많이 봤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사람들은 안 보이는 것이다. 지금 나에게 남아있는 팬들과 주변 사람들에 있어서 진짜 소중함을 더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그때 너무 안주했고, 당연히 있어줄 줄 알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면서 팬들한테 더 잘해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썼다.

10. 불면증은 언제부터 있었나.
정용화 : 불면증은 조금 꽤 됐다. 생각이 너무 많다. 생각이 꼬리의 꼬리를 문다. 마음을 편하게 먹자고 생각해도 잘 되지 않는다. 욕심이 너무 많고, 그 욕심만큼 오지 않았을 때 허탈감이 싫었다. 많이 내려놓는다는 생각하는데 내려놓으면서 내가 현실에 안주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내려놓고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좀 푹 자는 기분을 잊어버렸다. 빨리 그런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

10. 슬럼프를 겪고 있는 것은 아닌가.
정용화 : 사실 저한테 큰 슬럼프는 없었다. 슬럼프는 아니지만, 처음부터 확 잘됐고, 뭘 했던 이슈였던 그때 그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큰 주목을 받고 시작해서 그런 기분이 안 오면 성공했다는 마음이 들지 않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매번 그럴 수가 없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랬으면 벌써 빌보드 스타가 됐을 테지.(웃음) 7년차 밴드로서 큰 기복 없이 지금까지 왔다는 것 자체로 올해 들어 굉장히 지금까지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한 번 더 뛰어넘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10. 멤버들은 정용화의 이야기를 알았나.
이종현 : 스물세네 살에 다 같이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또래 친구들이 같은 나이에 못 느낄 그런 것을 빨리 겪으면서 감당할 수 없는 것을 이겨내려 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았다. 지금은 그 스트레스를 이겨냈는지 모르겠지만, 꾸준히 버티면서 스스로들 많이 성장했다고 느끼는 것 같다. 이기는 방법도 하나씩 배우고 있고, 음악으로 표현하고 작품으로 표현하면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
이종현
이종현
정용화
정용화
10. 7년차 아이돌 밴드다. 그동안에 자부심과 고충도 많았을 것이다.
정용화 : 자부심도 있고 고충도 많았다. 지금도 댓글에 많이 달리는 것이 ‘쟤들이 뭘 알겠어’다. ‘너는 뭘 알아’ 이런 생각이 든다. 악플에 대해서는 어느 경지를 넘은 것 같다. 아이돌 밴드로서도 힘든 점도 많다. 메이저 밴드로서 회사와의 절충점도 필요하고, 팬들이 좋아하는 요소도 있어야하기 때문에 3박자를 맞추는 게 힘들다. 예전에는 회사의 비중이 컸다면, 지금은 우리가 원하는 비중이 더 커졌다. 우리가 원하는데 대중이 원하지 않은 음악을 하고 싶지 않다. 지금까지도 잘 성장해왔다고 많이 느끼는 것 같다. 이 자리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

10. 댓글을 평소에 많이 보나?
정용화 : 댓글을 호감순으로 본다. (웃음) 피드백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하겠지만, 그런 댓글이 별로 없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많다. 그런 것은 오히려 이제 재미있는 것 같다. 너는 뭘 알아! (웃음)
이정신 : 연예인으로서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런 걸로 스트레스 푸시는 분들이 분명 있으니 그런 분들에게 당해주는 것이 연예인의 숙명이다.

10. 활동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이정신 : ‘외톨이야’ 때 큰 관심을 초반에 받아서 그런 걸 느낄 시간 없이 너무 바쁘게 살았다. 활동하면서 사고를 친 멤버도 없지만, 각 멤버마다 힘든 일이 분명 있었을 거고, 그걸 이겨내고, 좋은 일을 기뻐하고 지내는 것 자체가 잘 해왔다고 생각했다.
정용화 : ‘외톨이야’ 때는 모든 예능을 비롯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일주일에 2시간을 잤다. 몸이 피곤하면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뒤로도 안 바빴던 것은 아니다. 방송에서 선배님들이 ‘용화는 예능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고, 가수도 잘하고’라는 말을 들으면 지금까지 잘해왔다고 뿌듯하다고 생각했다. 작가님들이 찾아주고, 주변 사람들 덕분에 감동을 받는다. 그때 왜 내가 힘들어 했을까 생각도 든다.

10. 어린 나이에 데뷔해 일탈의 유혹도 있었을 텐데.
정용화 : 일탈 이후의 것을 감당하는 게 싫었다. 그래서 잠을 못자는 것 같다. (웃음) 만약을 일탈을 하면, 1년 뒤에 어떻게 되겠지. 이러다가 서른 살이 되고, 서른이면 뭐하지 등등 이런 생각들이 계속 연결돼 잠을 못 잔다. (웃음)
이종현 : 일탈이라는 게 하지 말란 것 안하고도 즐길 수 있는 것이 많다. 낚시라든지, 재미있는 것이 많다.

10. 활동하면서 핸드싱크 관련한 악플도 있었다. 많이 극복했나.
정용화 : 극복했다고 생각한다. 음악방송에서 라이브를 하려면, 시간관계상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나가지 말아야지’라고도 지적하는 분들도 있지만, 분명한 건 핸드싱크를 7년만 해도 실력이 는다. (웃음)
이종현 : 예전에는 안 좋게 보는 분들의 수가 많았다. 이제는 저희 편 들어주시는 편이 많아서 긴 싸움에 승리가 보인다.
정용화 : 예전에 비해서 시선들이 좋아진 거 같다. 예전부터 시간이 약이라고 생각하고 인터뷰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알아준다.

10. 활동하는 사이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도 대형 기획사가 됐다.
정용화 : 일단 유재석 형이 있어서 너무 좋다. (웃음) 그런데 일단 우리가 스스로 ‘예전에 열심히 했잖아요’라고 하는 게 부끄럽다. 추억팔이 하는 걸 정말 싫어한다. 사옥이 새로 생겼을 때 ‘이 벽돌 제 거예요’라고 하는 말도 진짜 싫어한다. (웃음) 대표님한테 다이렉트로 전화하는 것도 시스템상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큰 회사에 맞춰서 저희도 생각해야 할 거 같다.
이종현 : 불과 3~4년 전만해도 우리 앨범이 잘 안되면 회사 통째로 휘청했다. 요즘에는 한 발짝 물러나 약간 마음이 편해졌다.
정용화 : 그래도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작년에 제 솔로 앨범과 씨엔블루 앨범을 내면서 회사 매출의 60%를 올렸다. (웃음) 지금이야 AOA도 잘되고, 너무 좋다.
이종현 : 사람이 참 간사하다고 느낀 게 몇 년 전에 우리가 청담동에 왔는데 이것이 점차 당연해지고 소중한 것을 잊게 되는 순간이 자주 찾아온다.

10. 멤버들 호흡도 변치 않고 이어지고 있다.
정용화 : 예전부터 지금까지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 얘들아, 기분 좋게 대답하자!
이종현 : 만난 지 10년 가까이 되면서 부딪힐 수 있는 부분은 이미 어릴 때 다 정리가 됐다.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정용화 : 숙소 생활을 계속 했다면 모르겠다. (웃음) 지금 다 따로 살면서 다 각자 여가 시간을 보내고, 만났을 때 더 반갑다. 이런 게 오히려 더 가까워진다.
강민혁 : 우리들끼리 진짜 잘 맞는 거 같다. 제대로 인연을 만난 것 같다. 진짜 밴드로 오래 가지 않을까.
이종현 : 밖에서 듣는 이야기 중에 기분 좋은 게 ‘어떻게 너희 넷이 모였니’다. 이런 말이 좋다.
강민혁
강민혁
이정신
이정신
10. 여러 시련이 있었음에도 음악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뭘까.
정용화 : 저는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아티스트를 안했다면 뭘 했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 제 친구들도 아직 취업을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내가 행복하게 하고 있다고 느낀다. 친구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다. 그 친구들이 어디 가서 ‘내 친구 정용화야’ 이 말을 하는 게 정말 행복하다. 그런 것 때문이라도 계속해서 열심히 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종현 : 나는 밴드라는 것을 일로 생각하지 않은 지 몇 년이 됐다. 취미라고 생각한다. 작품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기타치고 노래하는 걸 취미로 한다. 이렇게 재미있는 것을 안 할 이유가 없다.
이정신 : 지치는 것도 분명 있고, 힘든 부분도 있다. 그런데 네 명이서 음악을 하고, 힘들 때 같이 힘들고, 좋을 때 같이 좋고 이런 생활 자체가 좋다. 이번 앨범에는 한국 앨범에 처음 제 자작곡이 들어가는데 다른 사람에게는는 작아 보이지만, 저에게는 의미가 크다. 같이 참여하고, 공유하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강민혁 : 저는 학창 시절 부모님과 자랐다면, 20대 초반에 멤버들과 함께 하면서 강민혁이란 사람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 의미가 크다. 스스로 표현을 많이 안하는 성격인데, 또 하나의 든든한 나무가 있어서 누구보다 인생을 편안하고 든든하게 살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씨엔블루를 평생 하고 싶다. 씨엔블루가 마음속에 크게 자리 잡고 있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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