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장진리 기자]
서강준01
서강준01


얼굴만 매력적인 것은 아니다. 연기를 마주하는 겸손함,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함은 배우 서강준의 진짜 매력이다. 흔히 사람들은 카메라 앞 화려한 비주얼로 그를 규정한다. 그러나 카메라 밖의 미사여구 없는 담백함이 오히려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평범함을 연기하는 특별한 배우 서강준은 이미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화려하게 빛나지만 소탈하다. 가장 차갑고도, 가장 뜨겁다. 쉽게 가늠할 수 없기에 그 깊이가 더 알고 싶어진다. 과연 서강준을 정확히 정의내릴 수 있을까. 서강준은, 이미 단 하나의 서강준이다.

10. 요즘 대세는 서강준으로 통한다.
서강준 : (웃음) 너무 창피하다.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 화제가 되고, 인기가 있어서 그런 말을 듣는 것 같다. 대세라는 말은 정말 창피하다.

10. 그럼 최근 들어본 수식어 중 무엇이 가장 마음에 들었나.
서강준 : 멜로 눈?(웃음). 드라마 안에서 눈으로 얘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정말 기분 좋더라.

10. 정말 멜로 눈을 가지고 있다(웃음). 한편으로는 사연이 있어 보이는 눈이기도 하다. 캐릭터를 소화하는데 서강준의 눈이 일등공신이다.
서강준 : 사연 있어 보인다는 얘기는 가끔 들었다. 특히 팬들이 그런 얘기를 많이 해준다.

10. 매일 아침 일어나 서강준의 얼굴을 보는 기분이 어떤지 궁금하다.
서강준 : 아무렇지 않은데? (일동 폭소) 그냥 내 얼굴이다.

10. 얼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어딘가.
서강준 : 예전에는 입 꼬리였다. 엄마 말이, 이 입이 좋은 입이라고 하더라. (입 꼬리를 만지며) 관상학적으로 이런 입 꼬리가 뭔가를 받쳐주는 입이라고 하던데, 자세히는 잘 모르겠다(웃음). 입 꼬리가 매력적이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 그런데 요즘은 눈으로 바뀌었다. 팬분들이 내 눈을 좋아해주셔서 요즘은 눈이 가장 마음에 든다.

10. 대체 이 ‘남신 비주얼’의 비결은 뭔가(웃음).
서강준 : (웃음) 부모님 덕분? 아버지를 닮았다.

10. 아버지가 정말 잘 생기셨나보다.
서강준 : 아버지가 멋있다. 특히 눈매가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사실 나는 아버지랑 닮았다는 거 잘 모르겠는데(웃음) 주변 사람들이, 특히 친구들이 아버지를 보면 ‘와, 너희 아버지랑 엄청 닮았다’고 얘기한다.

10. 아버지에게 감사해야겠다(웃음). 요즘 ‘얼굴 잘 한다’는 말이 유행인데, 서강준은 얼굴을 너무 잘 한다는 의미로 ‘얼굴 천재’, ‘얼굴 멘사’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혹시 들어본 별명인가.
서강준 : 댓글에서 언뜻 봤다(웃음). 사실 비주얼 칭찬 듣는 게 너무 부끄럽다. 나보다 더 잘생긴 분들이 정말 많다. 진짜 넘쳐난다. 너무 많아서 이름을 다 얘기하지 못할 정도다. 예전에 정우성 선배님을 뵌 적 있는데 정말 잘 생기셨더라. 놀랄 정도였다. 이정재 선배님, 차승원 선배님도 정말 잘 생기셨고, 멋있다. 나보다 잘생기고, 멋진 외모를 소유하신 분들이 이렇게나 많은데(웃음).
서강준02
서강준02
10. 정글에 다녀왔다. 정글에 가기 전 벌레가 너무 무섭다고 했는데, 벌레 공포증은 좀 극복됐나.
서강준 : 그냥 무서워하다가 돌아왔다(일동 폭소). 극복되는 건 아니더라(웃음). 사실 벌레를 무서워하는 게 아니라 싫어하는 거니까 바뀌지는 않았다. 다만 정글에서 지내는 동안에는 적응을 하게 되더라. 벌레를 걱정하다가도 자야 되니까 그냥 자게 되고(웃음).

10. 평소 석양을 좋아해서 ‘석양준’이라고도 불린다던데, 석양은 실컷 보고 왔나.
서강준 : 첫 방송을 보신 분들이라면 엄청난 석양을 보셨을 거다. 정말 엄청나다. 엄청난 석양을 실컷 보고 돌아왔다. 너무 좋았다.

10. 석양 말고 또 어떤 게 좋았나.
서강준 : 바다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너무 좋았다. 아직 후발대 이야기가 방송에 안 나왔는데, 후발대가 있었던 섬이 무인도다. 바다가 정말 투명했다. ‘포카리 스웨트’ 광고에나 나올 바다가 쫙 펼쳐져 있었다. 정말 아름다웠다.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10. ‘정글의 법칙’은 생존이라고 불릴 정도로 험난한 촬영으로도 유명하다.
서강준 : 더운 게 제일 힘들더라. 열사병이 올 뻔 했다. 낮에 너무 덥다. 얼마나 덥냐면 낮에 촬영을 중단할 정도였다. 낮 2시쯤 돼서 이대로 돌아다니면 위험하다고 하더라. 우리가 지은 집이 있었는데 거기서 조금 쉬다가 더위가 수그러들면 촬영하고 그랬다. 무더위는 좀 힘들었던 것 같다.

10. 정말 빨갛게 익어서 돌아왔던데.
서강준 : 그래도 난 좀 덜 탄 편이다(웃음). 다른 분들은 인종이 변해서 왔다. 깜짝 놀랐다.

10. 정글 생활 중 누구와 가장 가까워졌나.
서강준 : (고)세원 형이랑 서로 많이 의지했다. 형이랑은 같은 날에 들어와서 같은 것들을 많이 느끼고 공유했다. 둘 다 연기자이기도 하고, 여러 가지 통하는 게 많았다. 정글 생활은 정말 재밌고 느끼는 게 많은 시간이었다. 일상생활에서 당연하게 누려왔던 것들을 못 누리니까 정글에 가서야 그런 것들이 정말 소중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정글에 가면서도 지금 안 가면 정말 못 가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좋은 경험이 됐다.

10. 영화 ‘뷰티 인사이드’ 개봉 당시에는 외모 점수를 6.5점을 줬는데, 최근 인터뷰에서는 7점을 줬더라. 0.5점의 상승을 가져온 요인이 무엇인가.
서강준 : 백인호?(웃음). ‘치즈인더트랩’을 통해 백인호라는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그거에 대한 가산점이다. 많은 화제에 대한 가산점(웃음). 사실 비주얼은 하나도 변한 게 없었지만 코디 누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백인호가 입었던 옷 중에는 마지막회에 입었던 야상 점퍼가 가장 마음에 든다(웃음).

10.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 느꼈지만, 본인에게 굉장히 엄격한 스타일이다.
서강준 : 그런가(웃음). 연기를 할 때나, 이후에 모니터 할 때도 그런 편인 것 같긴 하다. 완벽주의에 가깝지. 완벽하지 못해서 완벽을 추구한다. 나는 사실 스스로에게 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름 후하다고 생각하는데(웃음).

10. 스스로에게 점수를 매겨본다면.
서강준: 비주얼 7점. 체력점수 9점. 노력 9점? 체력이 닿는 만큼 노력하기 때문이다(웃음). 연기점수는 6.7점. 더 잘 표현했으면 하는 신들이나 이런 게 많았다. 아쉬운 게 너무 많다. 조금 더 깊었으면 했다. 인호가 좀 더 깊어보였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크다. 다만 인호가 인간적으로 보였다는 건 만족한다. 그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서강준03
서강준03
10. 본인이 생각하는 백인호는 어떤 사람인가.
서강준 : 인호는 모험가다. 굉장히 따뜻하고 솔직한 모험가. 또 자유로운 인물이고, 인호의 행동이나 리액션, 특히 상대방이 어떤 얘기를 할 때 인호가 하는 말들을 보면 굉장히 자유분방한 캐릭터다. 또 솔직하고, 자기표현도 숨김없이 다 하고. 그런 면에서 인호를 모험가라고 느꼈다. 아, 그리고 너무 따뜻하다(웃음).

10. 백인호를 ‘짠하다’고 표현하던데, 어떤 점이 그렇게 짠하던가.
서강준 : 불쌍하지. 잃었던 꿈을 찾는 과정도 너무 슬프고, 인생이 많이 꼬여있는 것 같았다. 유정과의 관계도 그렇고, 자신의 꿈도 아예 등지고 사는 인생도 그렇고, 백인호가 하나하나 푸는 것도 그냥 짠했다. 인호가 꼭 피아노를 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국에 엔딩에 피아노도 치고, 행복했다. 평범하게 피아노를 치면서…그냥 좋았다.

10. 본인이 생각하는 백인호의 평범한 삶은 무엇인가.
서강준 : 뭔가 사업을 하거나 그럴 애는 아니잖아(웃음). 피아노를 치면서, 벌고 싶은 만큼만 벌고 자유롭게 사는 삶? 그게 백인호의 평범함이라고 생각했다. 본인이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특히 피아노를 가지고.

10. 백인호가 서강준의 ‘인생 캐릭터’라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많다.
서강준 : 아직 경험이 너무 짧다. 인생 캐릭터라고 하기에는 내 연기 경험이 너무 짧은 것 같다. 이제까지 대중이 보셨던 캐릭터 중에서는 그렇다고 얘기해주시는 것 아닐까. 인생 캐릭터라는 얘기보다는 기대된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싶다.

10. 어떤 수식어를 얻고 싶나.
서강준 : (골똘히 생각하다) 대체불가배우. 색이 뚜렷해서 어떤 역을 맡았을 때 이 사람 말고는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 얘기를 듣고 싶다. 나만의 색이 뚜렷한 배우가 되는 게 목표다.

10. 서강준만의 색깔을 찾았나.
서강준 : 아직 감이 오지 않았다. 잘 맞는 옷이 있긴 한데, 한정적이진 않다. 내 장점은 신인치고는 많은 역할을 해봤다는 거다. 성숙한 외모 때문인 것 같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면서 내 색깔을 찾아야지.

10. 많은 역할을 해봤다고 했는데, 데뷔 후 정말 ‘열일’했다(웃음).
서강준 : (웃음) 정말 열일한 것 같다. 3년 동안 안 쉬었으니까. 휴식할 시간이 생긴다면 물론 휴식을 취하겠지만, 나는 사실 작품에 대한 욕심이 크다. 휴식이라고 해봤자 몇 달을 쉰다는 게 아니라 딱 일주일 정도만 있어도 좋다.

10. 함께 ‘열일’ 해보고 싶은 배우가 있나.
서강준 : 유아인 선배님, 하정우 선배님이다. 꼭 함께 연기해 보고 싶다. 장르 불문이다. 그냥 같이 출연하고 싶다는 게 꿈이다.

10. 평소 사진을 보면 손을 모으고 있거나, 다리를 모으고 있는 경우가 많더라. 몸가짐이 굉장히 정제된 스타일이라고 해야 하나(웃음). 수줍음을 타는 성격 때문인가.
서강준 : 맞다. 낯도 가리고 그래서 그런 것 같다. 서프라이즈 멤버들이랑 있을 때는 완전히 편하게 있다. 완전 편하게 있는데(웃음). (다리를 쩍 벌리고 소파에 기대며) 이렇게, 완전 편안하게 앉아 있다. 앉는 자세나 그런 건 그냥 습관인 것 같기도 하다(웃음).

10. 사람들이 모르는 서강준이 있나.
서강준 : 4차원인 것 같다. 4차원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 편이다. 특히 가까운 사람들이 그런 말을 많이 한다. 또 나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모든 것에 쉽게 안 흔들린다. 그게 유혹이든, 악플이든, 그렇다. 좋은 일에도 크게 방방 뜨지도 않고, 나쁜 일에도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모든 걸 좋게 생각하는 편이기도 하고.

10. ‘치즈인더트랩’으로 얻은 지금의 인기 역시도 빨리 털어낼 수 있겠다는 뜻이겠네.
서강준 : 일단 감사할 따름이다. 지금 너무 많이 찾아주시니까 정말 감사할 따름인데, 이런 화제가 항상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언제까지나 있을 거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이 시기가 감사한 시기라고 생각하는 것뿐이다.
서강준04
서강준04
10. ‘치즈인더트랩’으로 많은 걸 얻었다.
서강준 : 정말 감사하게도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 아, 이성경 누나랑 친남매 아니냐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웃음). 장난 반, 진담 반으로 누나한테 피검사 해보자고 했다(일동 폭소). 성격도 비슷한 면이 있다. 둘이 얘기하면 얘기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 너무 잘 맞는다. 어느 날 누나한테 혹시 모르지 않느냐(웃음), 나중에 한 번 해보자고 했다. ‘치즈인더트랩’ 식구들 얻었지. 유정, 설, 인하, 인호, 우리 네 명은 정말 잘 통하고, 화합이 잘 됐다.

10. 서강준의 목표는 어디를 향해 있나.
서강준 : 꾸준히 작품하면서 작품으로 인정받고 싶다. 매번 소원은 대중이 배우 서강준으로서, 또 드라마 속 캐릭터로서 나를 좋게 봐주셨으면 하는 거다. 대중이 내 역할에, 내 작품에 몰입해 있을 때 특히 큰 보람을 느낀다.

10. 본인은 언제 대중이 자신에게 몰입해 있다고 느끼나.
서강준: 방송 전, 그리고 방송 후 기사 댓글을 볼 때 느낀다. 또 하이라이트 영상이나 예고 영상이 뜰 때도. 영상을 보시면서 많은 분들이 정말 크게 화를 내거나, 슬퍼하거나, 안쓰러워하거나 그런 걸 보면 칭찬을 받은 느낌이다.

10. ‘치즈인더트랩’에서 서강준이 가장 몰입한 장면은 무엇인가.
서강준 : 내가 가장 몰입한 부분은 과거신이다. 정말 슬펐다. 지금 이렇게 현재를 살아가는 인호로서 과거에 겪은 일이 현재에 그대로 투영되니까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10. 백인호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서강준 : (웃음) 인호야,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그냥 평범하게 사는 게 최고야. 너는 너무 힘든 길을 걸어왔어. 정말, 평범하게 사는 게 최고다.

10. 백인호에게 너무 평범함을 강요하는 거 아닌가(웃음).
서강준 : 안쓰럽잖아. 인호 인생이 너무 안쓰럽지 않나. 그냥 좋아하는 피아노만 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웃음).

10. 서강준도 한 마디 해 달라(웃음).
서강준 :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겠다. 매순간 진심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약속한다. 많은 분들도 나를 진심으로, 예쁘게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

장진리 기자 mari@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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