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은영 인턴기자]
그알 102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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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가 오랫동안 미제로 남아있는 ‘부산 다방여종업원 살인사건’을 파헤친다.

2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02년 부산에서 발생한 ‘다방여종업원 살인사건’을 파헤쳐보고, 유일한 단서로 남아있는 CCTV 속 세 명의 용의자를 공개 수배한다.

2015년 9월, 부산지방경찰청은 26건의 해결되지 않은 사건을 전담하는 미제사건전담수사팀을 발족했다. 이른바 ‘태완이법’의 국회통과로 살인죄의 공소시효가 사라진지 두 달 만이었다. 26건의 미제사건 중 ‘다방여종업원 살인사건’은 범인검거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건이면서 동시에 가장 아쉬운 사건이기도 했다.

2002년 당시, 사건이 발생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유력한 용의자의 얼굴이 은행 CCTV에 포착됐다. 당시 수사팀은 곧 용의자의 신원을 특정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얼굴이 드러난 용의자는 세 명이었다. 하지만, 곧 잡힐 줄 알았던 세 명의 용의자들의 실체는 14년 동안 드러나지 않고 있다. 미스터리로 남은 CCTV속 세 명의 얼굴은 다시 사건의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02년 5월 21일, 송희씨(가명)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밤 10시에 퇴근을 했다. 그리고 같은 날 밤 11시, 송희씨는 친한 동생과의 전화에서 ‘서면에 있다’고 말한 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송희씨와 연락이 되지 않자 언니는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고, 바로 그 다음날 송희씨는 처참한 주검이 되어 언니 곁으로 돌아왔다. 실종 후 딱 열흘만이었다.

청 테이프로 결박당한 채 검은 비닐봉지에 6번, 마대자루에 2번 더 싸인 시신상태로 미루어 보아, 범인은 피해자의 신원이 드러나는 걸 극도로 꺼린 ‘면식범’일 가능성이 높았다. 경찰은 다방 손님부터 시작해 송희씨의 주변인물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시작했다. 당시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건 다방의 단골손님이었던 A씨였다. 그는 송희씨가 실종되던 날 함께 점심을 먹은 인물이었다.

당시 거짓말탐지기 수사까지 거부했다던 A씨. 그가 그토록 숨기고 싶었던 건 무엇이었는지 또 그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제작진은 어렵게 A씨를 만나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을 들었다.

송희씨의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송희씨가 실종된 바로 다음 날,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남자가 송희씨의 통장에서 돈을 인출해간 것을 확인했다. 남자가 빼간 돈은 통장에 남아있던 전액에서 천 원단위만을 제외한 296만원. 대낮에, 그것도 송희씨가 일했던 다방과 걸어서 1분 거리에 위치한 은행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수사는 급물살을 타는 듯 했다. 경찰은 CCTV영상을 확보해 남자의 신원파악에 주력했다. 그렇게 수사가 활기를 띄던 도중,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번엔 송희씨의 다방과 멀리 떨어진 은행에서 여성 두 명이 돈을 인출해간 것이다. CCTV영상에는 좀 더 왜소한 체격의 여성이 송희씨(가명)의 신분증을 가지고 비밀번호 재발행신청까지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재까지 이들의 신원은 특정되지 않았다. 세 명의 용의자는 누구이며 피해자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용의자가 남긴 유일한 단서 CCTV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오랫동안 미제로 남아있었던 ‘부산 다방여종업원 살인사건’을 낱낱이 재검토하고, 14년 전 실제 CCTV 속 용의자들의 얼굴을 첨단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몽타주로 작성해서 전격 공개 수배한다. 또한, 제작진은 이를 SNS에 사전 공개하여 시청자와 함께 용의자를 추적하고 사건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김은영 인턴기자 young@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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