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정시우 기자]
한국소비자협의회 물가감시센터
한국소비자협의회 물가감시센터

멀티플렉스 CJ CGV가 새로 도입한 ‘좌석별 가격차등제’가 사실상 영화 관람료를 올리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물가감시센터는 CGV의 좌석별 예매현황을 모니터링한 결과 좌석당 약 430원의 가격인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30일 발표했다.

물가감시센터는 CGV의 ‘좌석별 관람료 세분화’가 시작된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CGV 강동·구로·영등포·왕십리·용산 등 5개 극장에서 오전10시~밤10시 사이 상영되는 ‘주토피아’ ‘귀향’ 2편의 온라인 예매 현황을 조사했다.

앞서 CGV는 소비자 선택을 다양화한다며 좌석을 세 구역으로 나눠 영화 관람료를 다르게 받고 있다. 이코노미존은 기존 관람료보다 1000원 싼 8000원, 프라임존은 1000원 높인 1만원으로 책정했다. 스탠다드존 가격은 기존대로 9000원이다.

그러나 조사기간 중 예약률을 보면, 이코노미존 전체 좌석수 1만9376개 가운데 예약(구매)된 좌석은 870개에 불과했다. 반면 관람료가 오른 프라임존은 3만4825개 좌석 중 1만535개가 예약됐다. 이코노미존은 영화를 관람하기 불편한 앞좌석 2~3줄로 지정돼 있어 관람료 인하에도 프라임존보다 선호도가 떨어진다고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영화 관람을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프라임존 좌석을 구입하는 것이다.

좌석별 가격차등제로 CGV는 막대한 추가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조사기간 중 CGV는 점유좌석당 약 430원 가격인상 효과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CGV가 소비자 선택 확대를 빌미로 실질적으로는 가격인상 효과와 수익 증대를 꾀한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편법 가격인상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
사진제공. 한국소비자협의회 물가감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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