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정시우 기자]
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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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가 LGBT에 대한 차별을 합법화할 수 있는 조지아 주의 법을 규탄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리포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월트 디즈니사는 조지아 주가 ‘종교자유법’을 철회하지 않으면 앞으로 조지아 주에서 영화와 TV를 촬영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내놓았다.

디즈니사는 이날 성명에서 “월트 디즈니와 마블 스튜디오는 성차별하지 않은 회사”라며 “조지아 주가 종교자유법을 강행하면 영화·TV 촬영지를 다른 주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6일 ‘종교자유법’은 조지아 주의 상하원을 모두 통과했다. 지금은 네이던 딜(Nathan Deal) 주지사의 서명만이 남아있는 상태. 주지사는 5월 3일까지 서명을 할지 거부할지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 법안은 종교인들이 동성 간 결혼식 집도를 거부할 수 있는 ‘목사보호법’과 비영리 단체나 사립학교 등이 동성결혼에 반대해도 비과세 혜택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수정헌법 제1조 보호법’을 합친 것이다.

특히 이 법은 개인 업주들이 종교적 신념에 따라 성소수자 고객에게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시민단체들은 종교자유법이 ‘성소수자 차별법’이라고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디즈니사의 이번 성명 발표는 종교자유법의 철회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디즈니사는 영화·TV 드라마를 촬영하는 대가로 조지아 주에 상당한 경제적 이득을 주고 있다.

‘앤트맨’과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조지아 주에서 촬영했으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 2’는 애틀란타 외곽의 파인우드 스튜디오에서 촬영 중인 것으로 밝혀진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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