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정시우 기자]
업사이드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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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세월호 다큐 ‘업사이드 다운’(연출 김동빈, 제작 프로젝트 투게더)이 유가족 ‘고운 아버지’의 사연을 공개했다.

21일 공개된 사연은 한복남 씨의 딸 고(故) 한고운 양의 ‘마지막 수학여행’. 고운 양은 영상학과를 지망했던 활발한 고등학생이었다. 다른 고등학생처럼 수학여행을 가고 싶어 했지만, 어머니의 반대를 마주해야 했다.

아버지 한복남 씨는 힘들어 하는 딸을 위해 아내를 설득하여, 고운 양은 무사히 수학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고운 양은 너무 신이 난 나머지, 출발할 때 아버지에게 문자를 남기기로 했던 약속을 잊어버렸다. 아버지 한복남 씨는 서운한 마음에 ‘아빠 지금 좀 서운하다’는 문자 메시지를 딸에게 보냈다. 그리고 그 문자가 마지막이 되어버렸다.

고운 양은 세월호 참사 발생 후 6일 만에 애기처럼 편안한 얼굴을 하고 아버지 품으로 돌아왔다. 한복남 씨는 아직 그날을 잊지 못한다. 평소 여당과 야당도 잘 모를 정도로 정치에 관심이 없던 한복남 씨는 노란 리본을 달고 거리로, 국회로 나섰다. 아이들이 죽어야 했던 이유를 알기 위해서다. 그리고 고운 양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다.

세월호 참사 2주기가 벌써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은 정치권의 노골적인 반대에 직면하고 있으며, 국민들의 관심도 점점 식어 가고 있다.

‘업사이드 다운’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환기하는 동시에 뒤집힌 진실을 제자리로 돌리려는 다큐멘터리로, 현재 전국극장 개봉을 위한 소셜펀딩을 진행 중이다. 영화는 4월 14일 개봉예정이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
사진제공. 시네마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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