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박수정 기자]
프로듀스101
프로듀스101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엠넷(Mnet) ‘프로듀스 101’도 11회면 막을 내린다. 현재 6회까지 방송됐고, 반환점을 돌았다. 시청률은 계속해서 조금씩 오르고, 시청자들의 관심도 비례한다. 최근 진행된 ‘콘텐츠 파워 지수’ 조사에서는 국민 예능 MBC ‘무한도전’을 제치고 1위까지 거머쥐었다.

방송 직후면, 시청자들에 입에 오르며 ‘갑론을박’의 장을 만들어내지만 분명 ‘끝’은 있다. 톱(TOP) 11은 시청자들의 손에 의해 뽑힐 예정이며, 이들은 어찌 됐든 당초 프로그램의 계획대로 1년 동안은 CJE&M의 소속으로 활동하게 된다. 예측 가능한 경우의 수를 조심스럽게 ‘시나리오’로 풀어봤다. 편의상 ‘최고’ 그리고 ‘최악’으로 나뉜다.

최고의 시나리오

★ 11명의 소녀들, 도약 성공…’대세’ 굳히기

드디어 국민 프로듀서가 뽑은 ‘프로듀스101’의 11인 유닛 걸그룹이 완성됐다. 톱 11은 ‘국민 프로듀서가 꼽은 국민 걸그룹’이란 수식어로 화려하게 데뷔한다. 이들은 ‘프로듀스101’으로 얻은 화제성과 인지도, 인기를 등에 업고 데뷔 앨범을 음원차트 1위에 올려놓는다. 단숨에 대세 걸그룹으로 도약한다. CJ E&M 출신이지만, YMC엔터테인먼트의 매니지먼트 노하우가 더해져 지상파 음악방송에서도 무대를 가진다.

★ 우리가 뽑은 걸그룹, 韓 넘어 세계로!

톱 11은 프로그램 인기에 따라 해외에서도 러브콜을 받으며 국내외를 넘나든다. 화려한 1년간의 활동이 끝나고 각자의 소속사로 돌아간 TOP11은 쏟아지는 CF 섭외와 예능 출연으로 인기를 이어간다. 결국, 자신이 소속해 새로 데뷔할 걸그룹도 그동안 쌓아놓은 자신의 인지도를 발판으로 쌍끌이 흥행을 성공시킨다. ‘프로듀스101′ 브랜드 파워를 입증한다. 대한민국이 ‘프로듀스101’ 출신 걸그룹 멤버들에 빠져버린다.
(박수정 기자)

최악의 시나리오

★ “저희는 좀…톱 12가 가장 좋아요”

국민 프로듀서가 뽑은 톱 11만이 ‘데뷔’라는 꿈을 이룰 수 있다. 즉, ‘가수’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꼭 열한 번째에 들어가야만 한다. 물론 데뷔는, 당초 제작진이 설명했듯 CJ E&M 소속의 프로젝트 걸그룹으로. 프로그램을 향한 시청자들이 반응이 회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화제성’에서 단연 독보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만큼, 기획사들은 더 이상 톱 11에 관심이 없어졌다. 오히려 인지도와 인기를 모두 잡은 12위를 한 뒤 소속 회사에서 데뷔시키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프로그램이 막을 내릴 때쯤, ‘어차피 데뷔는 OOO’이 더욱 확실해졌다. 이 가운데, 일부 기획사에서는 “우리는 이쯤에서 빠지고, 톱 12위로 정리하는 게 어떨까요?”라는 교섭 작전에 돌입한다. CJE&M 소속의 프로젝트 그룹이라는 이름으로 보내는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 내가 뽑은 소녀들은 어디서 볼 수 있나요?

‘프로듀스 101’을 통해 뽑힌 11명의 소녀들은 1년 동안 CJE&M 소속으로 활동한다.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은 톱 11명은 데뷔를 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선언한다. 당초 분기별로 1곡씩을 발표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분명 곡 발표로는 활발한 활동이다. 매니지먼트는 위탁을 한다고 하지만 소속은 특정 채널을 갖고 있는 CJE&M이다. 현재는 꽤 나아졌지만, ‘프로듀스 101’과 같은 채널에서 방송된 ‘슈퍼스타K’의 톱 10 역시 타 방송사의 출입이 처음부터 쉽지만은 않았다. 각기 다른 소속사를 갖고 있지만, 1년간은 CJE&M의 소속으로 활동하게 될 11명의 소녀들 역시 쉽지 않다. 음악방송은 유일하게 ‘엠카운트다운’만 나오고, 예능도 tvN, Mnet, 올리브채널 정도. 그렇게 1년이 CJE&M 안에서 흐른다.

★ 어머, 벌써 데뷔를 했다고?

시청률은 고공행진 중. ‘프로듀스 101’을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국민 프로듀서’라는 국내에서는 새로운 시도가 제대로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시청자들은 저마다 자신의 취향의 소녀들에게 투표를 하고, 응원하고 지지한다. 프로그램의 취지와 온전히 맞아떨어져가고 있는 순간, 한 연습생이 데뷔를 했다. ‘프로듀스 101’이 끝이 났냐고? 그럴 리가, 한창 매력 발산의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데뷔한 걸그룹의 새로운 멤버로 합류했다고 밝혔다. ‘프로듀서 101’의 출연을 포기하는 것도 아니다. 계속해서 출연할 계획이며, 새로이 합류한 걸그룹 활동도 프로그램이 끝나기 전까지는 하지 않을 예정이다. 허술함에 놀라고, 어딘가 석연치 않고, 아무리 봐도 ‘눈 가리고 아웅’이다. 말이 안 된다고? 억지스럽다고? 이 시나리오는 이미 현실이다.
(김하진 기자)

김하진 기자 hahahajin@ 박수정 기자 soverus@
편집. 편집. 박수정 기자
사진. Mnet, KBS, 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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