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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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서 연예인 스폰서에 대한 모든 것을 파헤친다.

12일 오전 SBS 측에 따르면 오는 13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한 내부자가 폭로한 ‘시크릿 리스트’를 통해 연예인 스폰서의 실체를 추적하며 대한민국 연예계의 구조적 모순을 고발하고자 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에 따르면 한 통의 전화가 제작진 앞으로 걸려왔다. 본인의 신원을 밝히길 꺼려하던 남성은 자신을 모회사의 CEO라고만 소개했다. 철저한 신원 보호에 대해 약속을 굳게 받은 후에서야 그는 힘겹게 입을 열기 시작했다.

제보자 Y는 상세한 폭로에 앞서 제작진에게 리스트 하나를 건넸다. 이른바 대한민국 1%들만 받아 볼 수 있다는 ‘시크릿 리스트’였다. 그 안에는 유명 여배우부터 연예인 지망생을 망라하는 명단이 들어 있었다. 자신 역시 한때는 그 은밀한 거래의 내부자였다고 고백한 제보자는 직접 목격한 ‘그 세계’에 대한 폭로를 이어갔다. 그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증거라며 녹취파일과 사진, 그리고 금융거래내역을 제시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진행되어 오던 비밀은 그렇게 세상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제작진은 먼저 리스트로부터 연결된 사람들을 만나, 그 연결고리의 실체를 확인해보기로 했다. 수십 번의 통화를 통해 리스트 속 여성들과 접촉하려 시도했지만, 끝내 제작진과의 만남을 거절했다. 본인은 아는 바도 들어본 바도 없어 들려줄 이야기가 없다는 것이 거절의 공통된 이유였다.

취재가 진행되던 중, 제작진은 어렵게 여성 연예인들로부터 스폰서의 은밀했던 속삭임에 대한 고백을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이 주고받은 위험한 거래는 무엇일까? 오랜 침묵의 대가는 ‘검은 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순간의 달콤한 제안에 흔들려 이어 온, 그 고리를 끊고 싶다고 했다. 이젠 위험한 거래를 멈추고 싶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여성 연예인은 더 이상 사람들 앞에서 연기를 할 수 없게 되어버린 오늘을 분명 후회하고 있었다.

그는 연결고리의 중간에 서서 은밀한 거래를 주선하는 브로커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그를 통해서, 이 세계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조언했다. 그렇게 서서히 제작진은 은밀한 세계의 민낯을 마주하고 있었다.

방송과 SNS를 통해 제보를 요청하자,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각자의 아픈 경험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연예인 지망생부터 직접 스폰서 브로커로 일했던, 그리고 스폰을 한 경험이 있는 이들까지 각자의 얘기를 들려줬다. 그중에는,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여고생들도 포함돼 있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그들의 이야기를 쫓아, 해당 기획사 등에 배우 지망생으로 지원해 문제의 인물들을 직접 만나보기로 했다.

연예계 스폰서를 추적한 ‘그것이 알고 싶다’는 오는 13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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