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박수정, 이은호 기자]
설날 플레이리스트 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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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설 연휴가 시작됐다. 무려 5일간 이어지는 ‘빨간날’의 행진. 그만큼 설렘도 길고, 즐거움도 길다. 하지만 어디 좋은 것만 길 수 있을까. 도로 위 귀성(귀경) 차량의 행렬도 길고, 싱크대 속 설거지 더미도 길며, 친척들 잔소리도 길다. 그래서 준비했다. 기쁨은 늘려주고 무료함은 달래줄 텐아시아의 플레이리스트!

설날 플레이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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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진의 플레이리스트 하나, 차례를 지내고 커피 한 잔의 여유

북적북적 혹은 고요하게 차례를 지낸 뒤, ‘마침내 2016년의 시작이 밝았구나’하고 심호흡 한번. 평소보다 늦은 아침을 먹으며 덕담을 주고받고, ‘올해도 건강하고 행복하자’며 서로를 향해 환히 웃는 가족들. 그리고 돌아오는 차 한 잔의 여유. 지나치게 들뜨지도, 또 너무 가라앉지도 않는 곡으로 심신을 달래보자. 청아한 목소리, 희망적인 멜로디가 일품인 가을방학의 ‘취미는 사랑’과 도입부만 들어도 가족들이 떠올라 코끝 찡해지는 ‘응답하라 1988’의 OST ‘혜화동’까지. 2016년도 멋지게 보내보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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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정의 플레이리스트 둘, 부모님도 아는 아이돌 “얘가 걔야?”

온가족이 모여 앉아 과일을 먹으며 TV를 보고 있다. 아이돌이 좋아하는 자녀에게 예능돌-연기돌은 부모님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된다. 부모님도 쉽게 알 수 있는 요즘 아이돌 노래! “엄마아빠, 얘가 걔야!” 그러면 부모님은 답하시겠지. “아이구야, 얘가 걔야?”

Ex) 부모님과 대화 예문
“엄마, ‘응답하라 1997′ 성시원, ‘발칙하게 고고’ 연두가 에이핑크 정은지야!”
“엄마, ‘후아유’랑 ‘마을’에 나온 잘생긴 남자가 비투비 육성재야!”
“엄마, ‘응답하라 1988′ 덕선이가 걸스데이 혜리다!”
“‘변호인’에 고문 받던 애가 제국의아이들 임시완이야! 제국의아이들에 ‘상류사회’ 박형식도 있다! ‘무한도전’ 광희도!”
“엄마, ‘복면가왕’ 저기 앉아 있는 귀여운 친구가 산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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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호의 플레이리스트 셋, 잔소리를 막아다오

우리네 삼촌 및 고모·이모들은 조카 탄생과 동시에 ‘오지랖’이라는 제 2의 성격을 얻는다. 미취학 아동시절 “너희들 중에 누가 더 키 크니?”로 시작한 잔소리는 10대 시절 “성적은 잘 나오니?”로, 20대 시절 “취업은 했니?” 30대에 이르러서는 “결혼은 언제 할래?”까지 이어진다. 탈출 방법은 두 가지. 무진장 잘 나가거나 무진장 막 나가거나. 잘 나가는 건 맘대로 안 되지만, 막 나가는 건 뜻대로 할 수 있다. 방 한구석에서 어둠의 포스를 풍기며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를 틀어보자. 입 안 가득 잔소리를 머금고 들어왔다가도, 조용히 뒷걸음질 치며 나갈지도 모른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 박수정 기자 soverus@,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앨범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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