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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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기사 이세돌이 오는 3월 대국을 벌이는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는 28일 영국의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가 28일 유럽 바둑 챔피언이자 중국 프로 바둑기사인 판후이 2단과의 다섯 차례 대국에서 모두 이겼다고 발표했다. 체스가 아닌 바둑에서 인공지능 컴퓨터가 사람을 상대로 승리한 것은 처음이다.

바둑은 탐색 공간이 광범위하고 한 수 한 수의 위치나 움직임을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인공지능에게도 어려운 과제로 여겨졌다.

그러나 알파고 프로그램은 수의 위치를 평가하는 ‘가치(value) 네트워크’와 움직임을 선택하는 ‘정책(policy) 네트워크’를 사용하도록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과정을 거친 끝에 알파고는 다른 바둑 프로그램들과의 대결에서는 99.8%의 승률을 기록했고, 프로 바둑기사와의 경기에서도 5 대 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에 대해 네이처는 “십 년쯤 후에나 현실화할 것으로 여겨졌던 위업을 달성했다. 이번 성과는 다른 까다로운 인공지능 영역에서도 인간 수준의 능력에 도달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제시한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세돌 9단은 오는 3월 8일 서울에서 알파고와 맞붙는다. 이 대국은 3월 15일까지 5판 3선승제로 진행되며 상금은 100만 달러, 약 12억 원이다.

이세돌 9단은 네이처지에 “인간 프로기사에게 대등하게 도전하는 컴퓨터와 대국하게 돼 영광”이라며 “결과에 관계없이 바둑 역사에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예지 인턴기자 yejie@
사진. SBS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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