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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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삶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한 생명의 탄생에는 연인들의 수 없는 이별과 달콤한 사랑, 그리고 뜨거운 동침이 선행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수 억 대 일의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만, 하나의 생명이 겨우 태어난다. 이 얼마나 드라마틱한 여정인가. 그러니 우리 모두는 유일무이한 생명체이다.

하지만 유일한 뮤지션이 된다는 건 좀 다른 문제다. 뚜렷하며 독보적인 아이덴티티가 필요하고 치명적이며 불가항력적인 매력 또한 요구된다. 그룹 원모어찬스 출신의 가수 박원은 바로 그 어려운 길을 걷고자 한다. 오직 하나(ONE)라는 이름처럼, 박원은 과연 대체 불가한 뮤지션이 될 수 있을까.

10. 근황이 궁금하다. 음악 방송에서는 모습을 보기 어려웠는데.
박원 : 음악 작업을 하고 있다. 당장 다음 앨범을 준비하는 건 아니고, 그냥 이것저것 곡 쓰고 있었다. 다음 앨범에 도움이 될까 해서 일렉 기타 연습도 하고 있다.

10. 솔로로 내는 첫 앨범이다. 곡도 직접 썼고. 기분이 어떤가?
박원 : 사실 곡을 쓰는 건 원모어찬스부터 했던 일인데, 그래도 걱정은 있었다. 어쨌든 솔로 앨범이고, 사람들이 날 이상한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 보면 어떡하나 싶었다. 오히려 앨범을 내고 나니 좀 더 담담해진 것 같다.

10. 작사와 작곡뿐만 아니라 프로듀싱에도 참여했다. 앨범 제작에 있어서 신경을 쓴 게 있다면?
박원 : 노래를 더 잘 부른 채로 내고 싶었다. 전에는 녹음 스케줄을 따르다 보니까, 시간에 쫓기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내 노래지만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 채로 부를 때도 있었고. 이번엔 그러고 싶지 않아서 노래 연습을 많이 했다. 거의 두 달 정도? 그러다 보니 오히려 녹음을 빨리 끝났던 것 같다. 연주자 분들과도 자주 만나서 연습하고 소통했다.

10. 그 결과 처음부터 끝까지 듣기 편한 앨범이 탄생했다. 그런데 그 편안함을 만들기 위해서 상당히 세심한 작업이 있었을 것 같다.
박원 : 편하게 들었다면 성공한 거다. 내가 자극적인 요소가 많은 사람이거든. 공연을 할 때는 더 그렇고. 그래서 원모어찬스를 할 때에도 ‘사람들이 내 음악을 오래 들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음원은 좀 더 심심한 느낌으로 만들었다.

10. 오롯이 혼자서만 하는 작업이다. 안 돼도 탓할 사람도 없고(웃음). 그만큼 부담감도 컸을 거고 뿌듯함도 컸을 거다.
박원 : 대중적으로 만들었건 실험적으로 만들었건, 그냥 들었을 때 좋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물론 혼자라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었지. 그래도 원모어찬스를 모르고 가수의 한 사람으로서 박원을 접한 사람들을 봤을 때 뿌듯함을 느꼈다.

10. 구체적으로 기억나는 피드백이 있었나?
박원 : 밴드 친구가 캡처를 해서 보내준 건데, ‘태어나서 CD를 한 번도 사본 적이 없는데 이번 앨범은 사고 싶다’는 내용의 댓글이었다.

10. 아, 그러고 보니 첫 앨범을 정규로 냈다. 디지털싱글을 던져서 간을 볼 수도 있었을 텐데 상당히 과감한 시도다.
박원 : 나 역시도 실물 앨범을 모으던 세대였으니까. 그리고 11개의 트랙이 전부 다른 노래지만 그 안에는 하나의 스토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원모어찬스 혹은 더 어렸을 때부터 앨범을 낸다면 정규 앨범으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해왔다.

10. 실물 앨범, 원모어찬스가 아니라 박원이란 이름이 적힌 앨범을 봤을 땐 기분이 어떻던가?
박원 : 이름을 좀 더 크게 쓸걸(일동 웃음). 팀 해체도 있었고, 여러 생각이 많이 났다. 솔로 앨범은 팀이 깨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만들 수 있었던 거지만 어쨌든 이렇게 됐고. 좋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

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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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앨범 타이틀이 ‘라이크 어 원더’다. 처음엔 정말 단순하게 박‘원’이라 ‘원’더인 줄 알았는데, 스티비 원더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들었다.
박원 : 스티비 원더를 좋아했다. 스티비 원더를 롤 모델로 삼았던 건 아니고, 그가 노래를 할 때의 모습을 좋아했다. 스티비 원더를 TV에서 봤는데, 노래를 하면서 엄청나게 행복한 표정을 짓더라고. 그게 좋았다.

10. 실제로 가수가 돼서 노래를 불러보니, 행복하던가?
박원 : 노래할 때는 확실히(행복하다). 그런데 음악 외적인 부분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기자들도 기사를 작성하는 게 일이긴 하지만 그 외에도 치사하고 더러운 게 많잖아(웃음). 똑같지, 뭐.

10. 그래도 노래할 때의 행복함이 그 치사하고 더러운 일을 다 견디게 하는가 보다.
박원 : 그렇지. 노래할 때의 행복함은, 아무것도 못 이기는 감정이다.

10. 수록곡 가운데에도 동명의 제목을 가진 노래가 있다. 그 곡 가사가 재밌더라.
박원 : 처음부터 노래를 만들 생각으로 쓴 건 아니었다. 군 복무 시절에 너무 많은 갈굼과 구타에 힘이 들었다(웃음). 보고 싶은 걸 볼 수도 없고. ‘뭘 하면서 시간을 견딜 수 있을까’ 하다가, 괜히 공부하는 척 하면서 작은 수첩에 써 둔 글이다.

10. 그 상황에서 스티비 원더를 떠올리다니, 용하다. 선임 욕을 적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박원 : 그 외에도 노트에 다른 글이 많았다. 후에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 나가게 되면서 가사가 필요했다. 그 때 그 노트가 생각나서 보다가, 이걸 노래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골랐다.

10. 그러고 보니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도 마음먹고 나간 게 아니라며. 원래부터 음악을 전공했던 것도 아니라고 들었다.
박원 : 그렇다. 그냥 친구들이랑 추억 삼아서 나간 거다. 당시만 해도 고(故) 유재하 선배를 그렇게 좋아한 것도 아니고. 다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의 뮤지션들을 좋아했다. 거길 나가면 나도 그들의 후배가 될 수 있겠지 하는 마음에서 나갔던 대회다. 그 이후로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음악을 할 거란 생각은 못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하기엔, 대회에 안 나갔어도 어쨌든 음악은 계속했을 것 같다.

10. 어떤 사람들은 엄청난 절박함을 가지고 대회에, 혹은 오디션에 나가기도 한다.
박원 : 절박함. 유희열 형도 그런 말을 했다. 음악에 대한 절박함이 필요하다고. 그런데 나는 생각이 다르다. ‘나는 음악 아니면 안 돼’라고 생각하면, 정말 음악을 잘할 수 있을까? 우리 집의 교육 방식일 수도 있는데, 집에 들어가면 아버지가 항상 “재밌냐?” 하신다. 재미없으면 하지 말라고. 여태까지 6년 정도 음악을 하고 있는데, 그냥 재밌어서 하고 있는 거다.

10. 어쨌든 가수가 직업이 됐잖아. 가수로서의 책임감이랄까, 무게감이 느껴지는 때도 있었을 것 같다.
박원 : 가수가 주는 무게… 아직은 없다. 누군가는 내가 솔로 가수로 나오면서 더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을 거다. 근데 나는 아무렇지도 않거든. 그냥 열심히 음악을 만들고 공연을 하고, 전에 하던 일을 계속 하는 거다. 누군가 나를 집중적으로 좋아해주는 시기가, 언젠가 한 번은 있겠지. 그럼 그 때는 받아들이면 되는 거고. 가수로서 느끼는 부담감 혹은 ‘나도 더 잘 돼야 하는데’라는 무게감은 하나도 없다. 아, 부담이 있다면 더 좋은 음악을 만들고 더 발전해야 한다는 것? 창작에 대한 무게감은 있지.

10. 더 좋은 음악, 발전된 음악은 뭘까?
박원 : 그냥 들어서 좋으면 되는 건데, 아! 그런 생각은 한다. 같은 걸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은 지양하려고 한다. 사람들마다 어떤 가수에게 기대하는 모습이 있잖아. 이적 형은 ‘다행이다’일 거고 하림 형은 ‘출국’이나 ‘난치병’일 텐데, 그거 안 하잖아. 나에겐 원모어찬스의 ‘널 생각해’를 원하겠지. 그런데 같은 걸 계속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가는 게, 내게 있어 더 발전된 모습 아닐까.

10.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갑자기 장르를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고.
박원 : 어렵지. 난 바뀌었다고 하지만, 사람들은 잘 모른다. 그래도 내가 뭘 가지고 있는지 다양하게 보여주고 싶다. 얘기한 대로, 장르를 바꾼다는 건 무모할 수 있는 일이다. 본인이 제일 잘하는 걸 해야 하는 거고, 대중의 니즈를 무시할 수도 없는 거니까. 다만 그 타협점을 어떻게 찾느냐의 문제다. ‘널 생각해’ 같은 곡 두 곡, 새로운 곡 두 곡을 넣는 식이 아니라, 같은 부드러움을 보여주되 다른 느낌으로 접근하려는 거다. 사실 어렵다.

10. ‘현실 남친’의 이미지가 싫은가?
박원 : 남자친구 같은 이미지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널 생각해’ 같은 남자친구만 있는 게 아니라, 마초적인 남자친구가 될 수도 있고, 찌질한 모습도 있는 거지. 그런 식으로 여러 가지를 보여주고 싶다.

10. 음. 이번 앨범의 노래는 경험에 기반을 두고 쓴 거지?
박원 : 모든 분들이 그렇게 쓰지 않을까? 상상으로 쓸 때도 있겠지만, 경험을 하고 나서 쓰면 더 공감되는 얘기가 나오니까.

10. 그렇지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면, 상상에 의존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 않을까?
박원 : 그것도 경험에서 비롯한 이야기에 픽션이 가미되는 거지. 처음부터 드라마틱한 구성을 상상하며 쓰는 건 아니다. 부를 때도 마찬가지고.
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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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다시 ‘라이크 어 원더’ 얘기로 돌아가 보자. 앨범을 듣다 보면, 그 트랙이 유난히 튄다. 만든 지도 오래됐으니 부족한 점이 보일 수도 있을 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앨범에 수록한데다가 타이틀마저 동명으로 정했다. 상당한 애정을 가진 곡인가보다.
박원 : 원테이크로 녹음한 노래다. 어떠한 에디팅도 하지 못했고, 음정이 나가는 부분도 있다. 그래도 그 곡은 되게 날 것의 상태로 들려드리고 싶었다. 그게 솔로의 장점이기도 하지. 내가 혼자 하니까 내가 다 책임을 질 수 있는 거니까(웃음). 어쨌든 내가 처음 만든 노래이고 내 이름을 걸고 하는 첫 앨범이니까, 어떠한 고민도 없이 처음부터 타이틀은 ‘라이크 어 원더’로 정했다.

10. 노래의 화자는 상당히 발칙하고 당돌하고 솔직하다. 이게 어쩌면 음악을 대하는 당신의 태도와 일맥상통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박원 : 그냥 쉬웠으면 좋겠다. 내가 어렵게 음악을 공부하거나 배운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지, 듣는 사람에게도 쉬웠으면 좋겠다. 그리고 공감을 얻고 싶다. 나쁜 생각도, 사실은 당연히 하잖아. 혼자 상상만 하고 남에게 말하지는 못하는 걸 노래를 통해 들려주고 싶다. 그래서 더 솔직하게 쓰려고 하는 편이다.

10. 공감을 얻고 싶은 욕구가 당신으로 하여금 노래를 부르게 하는 건가. 무엇이 당신을 무대로 이끄나?
박원 : 그건 모든 음악하는 사람이 다 똑같을 거다. 특히 남자 뮤지션은 200% 확신할 수 있다. 여자 때문에 음악 하는 거다. 그게 가장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이유다. 그래서 연습하는 거고, 그래서 더 잘하려고 하는 거다. 다 똑같다.

10. 에이, 그래도 여자한테 잘 보일 생각하며 음악을 만드는 건 아니잖아.
박원 : 그렇게 만들진 않지만 내가 최대한 멋있어질 수 있는 음악을 만들려고 하지.

10. 하하. 하지만 아주 많은 뮤지션들이 “음악으로 아픔을 치유하고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한다.
박원 : 음악을 희망을 줄 수 있다면, 그건 참 대단한 일 같다. 나는 그런 생각은 못해봤다. 희망과 교훈과 갱생, 여러 가지 좋은 가르침. 잘 모르겠다. 왜냐면 그러려면, 삶부터 달라져야 하거든.

10. 거짓말을 할 수도 있잖아. 교훈적인 말은 꾸며내기도 쉽지 않나.
박원 : (거짓으로) 멋있게 쓸 수 있겠지. 그런데 그걸 누가 들을까. 아까도 말했지만 남들한테 말 못하는 걸 노래로 듣고 싶고, 공감하고 싶고, 그걸 통해 결국은… 위로받으려고 하는 것 같다. 우울할 땐 저 밑까지 떨어뜨려놓고, 거기에서 희망의 끝자락을 보여주는 거지. 그래서 나는 늘, 슬플 때 정~말 슬픈 노래를 들려줘야 한다고 얘기한다.

10. 아까 삶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비슷한 맥락인지는 모르겠는데, ‘라이크 어 원더’ 가사에 “하지만 평범했던 나의 삶 역시 그도 겪어본 적 없죠”라는 내용이 있잖아. 그렇다면 평범한 삶이 당신의 노래에 어떤 힘을 줄 수 있을까?
박원 : 드라마틱한 삶이 당연히 음악에 도움이 되겠지. 평범한 삶도 사실은 다 다른 삶이다. 다 드라마틱한 삶이지. 태어나는 것부터가 그렇잖아. 엄마 아빠가 만나서 결혼하고, 그 몇 억 마리의 정자 가운데 하나가 만나서 잉태되고. 다 엄청난 확률과 드라마틱한 상황인 거다.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각자 특별한 인생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10. 오. 굉장히 희망적인데?(웃음)
박원 : 아, 그랬네.

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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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원’이라는 이름이 영어로 표기하면 ‘one’이 되잖아. 여러 의미를 지니는 단어다. ‘유일한’이라는 뜻도 있고, ‘집단의 일부로서 하나’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당신은 어느 쪽이 되고 싶은가?
박원 : 음악을 잘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지만, 잘한다의 기준을 세우려고 하니까 답이 없더라. 그래서 대체불가능한 사람이 되려고 한다. 어디서든, 하다못해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말이다. 잘한다면 더 좋겠지만, 어느 한 부분에 있어서는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하고 싶다. 사실 정말 굉장히 많은 음악들이 매일 쏟아지잖아. 그 어떤 사람도 아무도 안 듣는 음악, 듣자마자 욕부터 나오는 음악을 만들고 싶진 않을 거다. 다 좋아할 것 같으니까 내는 음악이고, 세상에 있는 모든 음악이 다 좋은 음악이다. 그래도 ‘이건 박원이 잘해’ ‘오늘은 박원이 하는 음악을 들어야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대체불가능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

10. 하지만 당분간은 원모어찬스 때와의 비교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박원 : 그렇지. 그 이름을 넘어가야 할 거다. 넘지 못하면 그만 둬야지. 그래도 당분간은 음악이 너무 재밌어서, 향후 5년 동안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뭐,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웃음). 아무튼 그 사이에 원모어찬스를 넘어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10. 공연 계획이 있다고 들었다.
박원 : 26일부터 신사동에 있는 카페에서 한다. 계획은 1주일 정도로 잡아놨는데, 재밌으면 1주일 더 할 수도 있고. 몸도 풀 겸, 좀 작은 곳에서 해보기로 했다. 신인의 자세… 라고 하기는 좀 웃기지만 처음 음악했을 때의 느낌으로 돌아가 보려고 한다. 원모어찬스 음악도 할 거고, 이번 앨범도 들려드릴 거고. 사실 원모어찬스를 기대하고 오는 분들이 많을 거다. 아직 내가 잘 못하기는 하지만 박원으로서도 가능성을 봐주셨으면 한다.

10. 원모어찬스 시절의 노래를 부르는 것에 크게 거부감은 없는 모양이다.
박원 : 그것도 내 머리 안에서, 가슴에서 나온 노래잖아. 앞으로 계속 부를 수는 없겠지만, 내가 사랑했던 곡이고 또 좋아했던, 행복했던 팀이었기 때문에 그걸 부정할 생각은 없다. 많은 분들이 원하신다면, 그걸 부르는 것도 당연하고.

10. 마지막으로, 공연장에 올 관객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박원 : 거기가 공연장도 아니고, 카페다. 그래서 협소하고 불편하다. 춥고 짜증날 수도 있는데, 한 번은 또 그렇게 불편하게 음악을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정말 작아서, 입장도 당일날 선착순으로 끊어버릴 거다. 그래서 엄청 아날로그적일 수밖에 없다. 공연이라고 하기엔 규모가 작지만, 그만큼 가깝게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거다.

10. 불편함을 잊을 만큼 좋은…
박원 : 아니다. 불편함을 잊을 수 없을 거다(웃음). 너무 불편하지만, 그래도 끝나고 나가는 길에 재밌었다는 생각이 들 거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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