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시간을 거스를 수 있다. 2012년 3월 발매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은 2013년에도, 2014년에도 그리고 2015년에도 음원차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도 활동을 접은 가수들의 음원이 차트를 역주행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음악은 공간적인 제약도 초월한다. 90년대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노이즈의 ‘상상속의 너’는 우연히 아르헨티나의 한 코미디 프로그램에 흘러나와 엄청난 반응을 얻으며 이후 꾸준히 오프닝 곡으로 사용됐다. 이처럼 노래는 시공간을 넘나들 수 있는 힘이 있다.
여기 시공간을 초월한 노래의 힘을 믿는 프로그램이 있다.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파일럿 방송을 포함해 ‘슈가맨’에서는 지금까지 총 30곡의 슈가송과 29명의 슈가맨을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서 소환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의 기억 속에 설탕처럼 녹아 있는 슈가송들이 많다. 그 수많은 슈가송들 중에서 한 번 더 듣고 싶은 슈가송 30곡을 선정해 4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이름하여 ‘슈가맨’ 컴필레이션 앨범. 이 앨범을 통해 당신의 마음 속 불도 함께 켜 볼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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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 슈가맨 임재범의 ‘고해’를 국회에서 노래방 금지곡으로 지정해도 상관없다. 아직도 남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는 노래들은 많다. 떠난 연인을 위해 부르는 노래, 사랑을 고백할 때 부르는 노래, 나를 위해 부르는 노래 등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사이에 등장했던 ‘슈가맨’의 명곡들 중 8곡을 엄선해봤다. 그중 첫 번째 CD의 타이틀곡으로는 야다의 ‘이미 슬픈 사랑’만큼이나 노래 좀 부른다는 남자들이 노래방에서 도전하는 얀의 ‘그래서 그대는’으로 결정했다.
Track1. 그래서 그대는 / 얀 Track2. 메모리즈 / 사준 Track3. 해요 / 정인호 Track4. 사랑인걸 / 모세 Track5. 오늘 같은 밤이면 / 박정운 Track6.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 코나 Track7. 나는 문제없어 / 황규영 Track8. 맨발의 청춘 / 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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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2. 슈가우먼 : 지금까지 ‘슈가맨’에 등장했던 슈가우먼들의 노래들은 대부분 빠르고 흥겨운 댄스곡이었다. 여자들의 노래방 애창곡은 루머스 ‘스톰’이나 하이디 ‘진이’, 줄리엣 ‘기다려 늑대’처럼 온몸을 들썩 거리게 만드는 노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가슴 절절한 사랑 노래부터 수줍은 고백송까지 아직도 ‘슈가맨’에서 보지 못한 다양한 슈가우먼들의 노래가 있다. 두 번째 CD의 타이틀곡은 리즈의 ‘그댄 행복에 살텐데’다. 나를 버리고 떠난 남자를 잊지 못하는 여자의 슬픔을 담은 2002년에 발매된 명곡이다.
Track1. 그댄 행복에 살텐데 / 리즈 Track2. 섹시한 남자 / 스페이스A Track3.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 유미 Track4. 사랑은 차가운 유혹 / 양수경 Track5. 여자이니까 / 키스 Track6. 쥬뗌므 / 해이(hey) Track7. 선생님 사랑해요 / 한스밴드 Track8. 행복한 나를 / 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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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3. 슈가 OST : 어느 순간 갑자기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들이 있다. 특히 영화나 드라마의 OST로 사용됐던 음악들이 그렇다. OST들은 우리 기억 어딘가에 설탕처럼 녹아 있다가, 부지불식간에 튀어나온다. 음악이 사용된 영화, 드라마와 관련된 추억들과 함께 말이다. 세 번째 CD에는 영화, 드라마와 함께 오랫동안 우리 기억에 남아 있는 슈가OST 8곡을 선정했다. ‘욘사마’를 만든 명작 드라마 ‘겨울연가’에 삽입됐던 류의 ‘처음부터 지금까지’를 시작으로 추억의 드라마들을 회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Track1. 처음부터 지금까지(‘겨울연가’ OST) / 류 Track2. 기도(‘가을동화’ OST) / 정일영 Track3. 마지막 승부(‘마지막 승부’ OST) / 김민교 Track4. 걸어서 하늘까지(‘걸어서 하늘까지’ OST) / 장현철 Track5. 파일럿(‘파일럿’ OST) / 정연준 Track6. 너에게 난 나에게 넌(영화 ‘클래식’ OST) / 자전거 탄 풍경 Track7. 마이 러브(‘발리에서 생긴일’ OST) / 이현섭 Track8. 용서 못 해(‘아내의 유혹’ OST) / 차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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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4. 불멸의 슈가송 : 노래 한 곡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슈가맨들이 있다. 더 이상 그들을 만날 순 없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영원토록 이 땅에 남아 있을 것이다. 살아있었다면 많은 명곡들을 남겼을 천재 뮤지션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비롯해 이제는 고인이 된 슈가맨들이 남긴 ‘불멸의 슈가송’ 6곡을 네 번째 CD에 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