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박수정, 이은호 기자]
수많은 음악 속에도 각자의 취향을 저격하는 그 곡이 있다. 텐아시아 여기자 세 명이 각각 고른 저마다의 노래 속 사심은 무엇일까. 최근 발표된 앨범 중에서 취향을 저격한 숨은 명곡을 찾아내 전한다. (정렬은 발매일순)

노래셋 여자셋
노래셋 여자셋
# 이은호의 노래 하나, 윤종신 ‘고마워’

과거 없는 현재는, 온전한 형태의 것일까. 이것은 석원(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 속 정우성이 맡은 역할)의 이야기이다. 10년간의 기억을 잃은 남자 석원이 연인 진영(김하늘)에게 띄우는 러브레터다. 진영의 두려움을 달래주는 노래이자, 석원 스스로도 온전해지는 노래다. 잊고 있는 과거가 어떤 사연을 갖고 있던, 현재의 나는 변치 않을 것이란 약속. 어쩌면 윤종신은 석원과 진영 모두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코드는 단순하지만 울림 있는 연주로 깊이를 더한 편곡자 조정치의 실력 또한 대단하다.

[여자둘의 한줄평]
김하진 : 거칠고 찐득한 윤종신의 목소리도 좋구나.
박수정 : 윤종신X정우성, 얼굴 아닌 진짜 음악 콜라보

# 김하진의 노래 둘, 달샤벳 ‘지긋이’

달샤벳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본 적 없다면, ‘지긋이’를 추천한다. 멤버들의 매력적인 음색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청아하면서도 상큼하고, 맑고 또랑또랑한 보이스에 반할지도 모른다. 그동안 보여준 댄스곡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인 ‘지긋이’는 멤버 수빈이 작사, 작곡해 한층 의미를 더한다. 멤버들의 장, 단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멤버가 참여한 것으로 완성도는 보장한다. 타이틀 넘버로 선택됐어도, 꽤 큰 호응을 얻었을 것 같다. 한층 성숙하고 여성스러워진 4인조 달샤벳에게 딱 어울리는 노래다.

[여자둘의 한줄평]
박수정 : 달샤벳 언니들 얼굴만큼 목소리도 예뻐
이은호 : 달샤벳의 민낯, 이토록 청순할 줄이야

# 박수정의 노래 셋, 신혜성 ‘로코 드라마’

에릭은 지난 해 신화 정규 12집 인터뷰에서 “신화 음악은 음악과 무대가 합쳐졌을 때 완성되는 것 같다”고 말한 적 있다. 그만큼 신화에게 있어 퍼포먼스란 상징과도 같은 것이다. 대신 신화는 솔로 활동에서 저마다의 음악색을 표현했다. 신혜성은 발라드, 김동완은 밴드, 전진은 댄스 등 자신의 장점을 살렸다. 그래서 신혜성은 노래라는 자신의 주특기를 인정받고 또 펼쳐왔다. 솔로 10주년 앨범도 그럴 줄 알았다. 그러나 신혜성은 정반대의 색을 선택했다. 그 이유는 오로지 팬들에 있었다. 신혜성이 춤에 도전했지만, 어설프지 않다. 신혜성은 자신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팬들에게 최대한의 즐거움을 줬다. 신혜성 목소리가 지닌 음악적 섹시함을 유지하면서 퍼포먼스에서도 신혜성 특유의 매력을 담았다. ‘로코드라마’ 퍼포먼스 곳곳에 숨은 신화의 흔적을 찾아내는 재미까지, 팬들에게 최고의 새해 선물이 됐다.

[여자둘의 한줄평]
김하진 : 특유의 매력적인 목소리, 속삭임에 매료된다.
이은호 : 변화를 멈추지 않는 신혜성이라 더 멋져요.

김하진 기자 hahahajin@, 박수정 기자 soverus@, 이은호 기자 wild37@
편집. 김민영 kiminoe@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해피페이스 엔터테인먼트, 라이브웍스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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