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싶다
“그때만 해도 안남기는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다.”

9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36번 국도와 살인택시’라는 타이틀 아래 청주 일대를 떨게한 ‘청원군 주부 실종사건’과 ‘택시연쇄살인마 안남기’의 공백기를 파헤쳤다.

실종된 주부 조상묵 씨는 지난 2005년 2월 청주의 36번국도 버스 정류장에서 사라졌다. 눈앞에서 버스를 놓친 조 씨가 다음 버스를 타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0분 정도. 단서도 목격자도 없는 이 사건은 흉흉한 소문만 떠돌 뿐, 1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해결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실종 당일 밤과 다음날 아침, 버스 정류장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두 은행에서 조 씨 명의의 카드로 각각 현금이 인출된 사실이 밝혀졌다. CCTV에 유력한 용의자가 찍히면서 수사망은 좁아지는 듯 했지만, 화면이 흐릿하고 용의자가 복면을 한 탓에 2005년 실종 관련 방송에 수차례 등장했음에도 용의자 신원 파악조차 쉽지 않았다.

경찰은 피의자가 지역 인근에 거주하는 인물로, 초범이 아닐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마을 주민은 “내 동네 사람이면 다 안다. 걸어가는 모습만 봐도 안다”며 “조상묵 씨의 원한 관계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동료 부녀회장은 “SUV 차량을 마주쳤는데, 샛길을 따라 조 씨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더라”고 목격담을 전했다. 평소의 조 씨라면, 모르는 이의 자동차를 탈리가 없으나 당시 상황이 버스를 놓쳤고, 목적지로 빨리 가야하는 상태였던 터. 한편 경찰은 조 씨가 택시를 탔을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택시기사를 만나며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청주 인근 살인과 강도를 저지른 ‘택시연쇄살인범’ 안남기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경찰은 “지금와서 얘기가 나온거지, 그때만 해도 안남기는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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