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다카시마 공양탑
다카시마 공양탑
일본이 MBC ‘무한도전’에서 소개했던 다카시마 공양탑을 폐쇄했다.

서경덕 한국홍보전문가 겸 성신여대 교수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의 역사왜곡의 끝은 어디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난해 무한도전팀과 함께 소개했던 일본의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길을 나가사키시에서 폐쇄했습니다”라며 일본의 만행을 알렸다.

다카시마 공양탑은 지난 9월 MBC ‘무한도전’을 통해 소개된 뒤, 네티즌들의 모금으로 가는 길이 재정비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일본에 강제징용된 한국인 피해자들이 다카시마 공양탑에 묻혀 있다. 서경덕 교수는 공양탑 가는 길 재정비 이후 “나가사키시에 ‘강제 연행된 한국인의 혼이 잠들어 있는 장소’라는 안내판을 설치하고자 허가를 해 달라는 연락을 계속해서 취해 왔었습니다”라며 “하지만 두달 동안 ‘논의중’이라고만 밝히고 지난 12월말 메일 한통을 통해 ‘불허한다’라는 입장을 밝혔고, 산케이신문 기사를 통해 ‘공양탑 안에 묻혀있는 사람들이 조선인들인지 명확하지 않다’라는 이유로 ‘불허했다’라고 보도했더군요”라고 일본의 반응을 전했다.

이어 서경덕 교수는 “지난달 23일자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나가사키시가 다카시마 섬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청취조사에서도 공양탑에 한반도 출신자의 유골이 안장돼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고, 인근 사찰인 금송사(金松寺)로 유골이 전부 이전됐다고 전하며 이러한 취지의 설명판을 공양탑 주변 3군데에 세웠다고 덧붙였습니다”고 전했다.

서경덕 교수에 따르면 다카시마 공양탑에 묻힌 유골은 다카시마 탄광에서 죽은 징용자들, 바다에서 조난을 당한 표류자들, 그리고 하시마 탄광 조선인 사망자들의 유골을 공양탑으로 옮겨왔다는 기록이 분명히 남아있다. 서경덕 교수는 “명백한 역사적 기록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살고있는 주민들의 청취조사를 통해서 ‘조선일들이 묻혀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주장’이자 ‘역사왜곡’을 하는 전형적인 행동에 불과합니다”고 주장했다.

다카시마 공양탑에는 현재 역사 왜곡이 적힌 안내판 2개와 ‘위험’ 간판으로 폐쇄됐다. 서경덕 교수는 “다카시마 공양탑의 현재 상황을 직접 점검해 본 결과 공양탑 들어가는 입구에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는 안내판 2개를 세우고 그 사이에 밧줄 2개를 엮어 ‘위험’이라는 간판을 걸어 길 자체를 완전히 폐쇄한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고 전했다.

일본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강제징용’이란 단어를 삽입하지 않고 있다. 서경덕 교수는 “이번 일을 계기로 다카시마 공양탑의 정확한 역사적 사실 자료를 가지고 나가사키시 담당자를 곧 만나 폐쇄한 길을 다시금 누구나 갈 수 있도록 꼭 만들겠습니다”며 “특히 올해는 ‘강제징용’이 있었던 일본 내 다른 도시에서도 역사적 사실을 인정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예정입니다. 올해도 할 일이 참 많아졌습니다”고 전했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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