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방송기상도② KBS 예능·드라마 걷히지 않는 장마

[텐아시아=한혜리 기자]

즐거운 연말 보내고 계신가요? 송년회가 가득한 화려한 연말에 비해 쌀쌀한 날씨가 거듭되고 있습니다. 다들 목도리는 꼭 챙기셔야 겠습니다. 연말을 맞아 텐아시아도 단단히 무장했습니다. 지금부터 2015년 1분기부터 4분기까지 SBS, KBS, MBC, 케이블채널 tvN, Mnet, 종합편성채널 JTBC의 텐아시아표 날씨를 알려드립니다.

#1분기
KBS의 1분기는 다소 흐린 날씨로 시작됩니다. 드라마 지역에는 월화드라마 ‘힐러’와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 시베리아의 차가운 기단이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흐린 날씨를 유지했습니다. 이어 월화드라마에는 ‘블러드’라는 강력한 장마 기단이 북상하며 태풍 1호를 몰고 왔습니다. 예능 지역은 드라마 지역과는 달리 다소 맑음을 유지했습니다. 그 중심엔 장수 예능 ‘해피선데이’가 버티고 있었습니다. 다만 강호동의 야심작 ‘투명인간’ 등 저조한 성적의 평일 예능이 맑은 날씨를 위협했고, 때때로 비·구름이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2분기
2분기 KBS는 전체적으로 맑은 날씨를 유지했습니다. 드라마 지역의 2분기에는 구름이 걷히고 밝은 햇살이 자주 비췄습니다. 월화 지역에는 ‘블러드’ 기단의 태풍이 지나가자 ‘후아유-학교 2015’라는 청춘 세력이 몰려왔습니다. 수목드라마 지역 역시 ‘착하지 않은 여자’ 김혜자, 채시라, 장미희 등의 연륜 있는 배우들의 세력이 강하게 몰려와 두 지역 모두 뒤늦은 봄 날씨를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새로 도입된 금토드라마 ‘프로듀사’를 통해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쾌청한 기후를 형성했습니다. 드라마 지역뿐만 아니라 예능 지역 역시 맑은 날이 계속됐습니다. 대표 장수예능 ‘개그콘서트’가 하락세를 보이며 맑은 날의 연속이 잠시 주춤했지만, ‘나를 돌아봐’의 파일럿 정규 편성확정과 ‘우리동네 예체능’의 평일 예능 성공으로 쨍쨍한 날씨가 계속됐습니다.

#3분기
3분기 KBS의 기후는 역전됐습니다. 드라마 지역의 햇살은 잠시였던 걸까요. 3분기가 되자 다시 흐린 날씨를 형성했습니다. 좋은 반응을 일으켰던 ‘후아유-학교 2015’와 ‘착하지 않은 여자들’ 기단의 영향을 잇지 못하고 ‘너를 기억해’, ‘별난 며느리’, ‘복면검사’, ‘어셈블리’ 등 야심작들의 흥행저조로 기상 악화는 점점 심해져갔습니다. 예능 지역의 기후도 심상치 않았습니다. 예능 지역의 따뜻한 기운을 드리울 것이라 예상됐던 ‘나를 돌아봐’가 예상과는 달리 악천후로 이어졌습니다. 하차 해프닝, 폭행 사건, 멤버 교체 등으로 ‘나를 돌아봐’는 예능 지역에 장기적인 날씨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4분기
4분기가 되자 드라마 지역에 다시 햇빛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어셈블리’로 다소 흐린 기운을 유지하던 수목드라마 쪽은 사극 강자 장혁의 ‘장사의 신-객주 2015’ 기세로 구름이 점차 걷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후 내년까지 이어지는 ‘객주’의 따뜻한 기단과 송중기, 송혜교 주연의 ‘태양의 후예’가 만나 더욱 화창한 날씨를 형성할 전망입니다. ‘발칙하게 고고’로 반전을 꾀한 월화드라마는 결국 온난 전선 형성에는 실패했습니다. 다만 이후 방송된 고기압 ‘오 마이 비너스’의 북상으로 KBS 드라마국은 봄날의 나들이를 계획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반면 4분기의 예능 지역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나를 돌아봐’의 태풍은 지나갔지만 아직 완전한 날씨 회복은 어렵겠습니다. 또 다른 장수예능인 ‘해피투게더’의 개편 실패와 연이은 명절특집 예능 정규편성 실패로 흐린 날씨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상 ‘2015 10 방송 기상도’ KBS 편이었습니다.

⇒ [2015 10방송기상도①] SBS 드라마 ‘맑음’, 예능 ‘장마‘

⇒ [2015 10방송기상도②] KBS, 예능·드라마 걷히지 않는 ‘장마‘

⇒ [2015 10방송기상도③] MBC, 예능 ‘맑음’ 드라마 ‘한때 흐림’

⇒ [2015 10방송기상도④] CJ·JTBC, 예능은 정말 ‘맑음’

한혜리 기자 hyeri@
편집. 한혜리 기자 hyeri@

[2015 10방송기상도②] KBS, 예능·드라마 걷히지 않는 '장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