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장진리 윤준필 한혜리 기자]
방송대상 1
방송대상 1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시상식의 계절이 돌아왔다. 2015년에도 참 많은 스타들과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을 기쁘게 했고, 또 진땀 흘리게 만들었다. 연말이면 각설이처럼 돌아오는 시상식 시즌을 맞아 텐아시아도 준비했다. 2015 텐아시아 방송대상, 99%의 객관성, 그리고 1%의 애정과 사심을 담았다. 과연 텐아시아 방송대상의 준엄한 선정 기준을 거친 영광의 수상자들은 누구일까.

사진. 구혜정
사진. 구혜정
#올해의 케미왕상-KBS2 뮤직뱅크’, ‘너를 기억해’, tvN ‘응답하라 1988’ 박보검

누군가 ‘케미’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고개를 들어 박보검을 보게 하라. 박보검이 있는 곳에 곧 ‘케미’가 있을지니, 붙이면 그림이고 함께 하면 곧 로맨스라. ‘뮤직뱅크’ MC부터 드라마 ‘너를 기억해’,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88’까지 박보검이 있는 곳이라면 곧 ‘케미’가 있었다. ‘너를 기억해’에서는 형제를 연기한 서인국과 쓸데없는 브로맨스 케미로 수많은 여성 시청자들을 하루에도 몇 번씩 회개하게 만들었고, ‘응답하라 1988’ 역시 러브 라인을 그리는 혜리는 물론, ‘절친’ 역할인 류준열, 고경표, 이동휘와도 묘한 브로맨스 케미를 과시했다. 어디에 갖다 붙여도 찰떡 케미를 자랑하는 박보검의 비주얼은 심지어 ‘뮤직뱅크’에서도 과소비됐다. 진행만 하면 되는데 레드벨벳 아이린과 만난 박보검의 비주얼은 절로 ‘우리 결혼했어요’를 보는듯한 두근거림까지 만들어냈고, 일부에서는 가수들의 무대가 아니라 두 MC의 ‘케미’를 보기 위해 ‘뮤직뱅크’를 본다는 시청자들까지 나타났다. 이 정도면 우리의 잘못이 아니라 박보검 얼굴에 책임이 있다. 물론 나홀로 있어도 충분히 빛이 나지만 누가 곁에 있느냐에 따라 때로는 소년의 얼굴을 하고, 때로는 남자의 표정을 하는 박보검은 진정한 이 시대의 ‘케미왕’이다.
박보검
박보검
#올해의 복지상-KBS2 뮤직뱅크’, ‘너를 기억해’, tvN ‘응답하라 1988’ 박보검

박보검은 올해 ‘텐아시아 방송대상’에서 ‘케미왕상’에 이어 ‘복지상’까지 유일하게 2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박보검의 비주얼은 참 열심히도 일했다. MC를 맡은 ‘뮤직뱅크’부터 드라마 ‘너를 기억해’, ‘응답하라 1988’까지, 안방을 빛낸 박보검의 비주얼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자 빛이었다. 박보검의 얼굴에서는 소년과 남자, 밝음과 어두움이 교차한다. 금방이라도 꼬리를 흔들 듯한 강아지같은 얼굴을 하고 해사한 미소를 짓다가도, 상처받은 얼굴로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는 박보검의 유혹을 어느 누가 외면할 수 있을까. 얼굴을 구겨도 잘 생겼고, 막 찍어도 잘 생겼고, 심지어 그림자까지도 잘 생겼다. 슈트를 입고 가지런히 정돈된 모습을 해도, 헝클어진 채 피흘리는 분장을 해도, 목이 다 늘어진 티셔츠에 더벅머리를 해도 박보검은 박보검이다. 1년 내내 ‘열일’하는 박보검의 비주얼에 안방은 힐링했다. 이것이 복지가 아니라면 무엇이 복지겠는가. 나라도 책임져주지 못하는 복지, 박보검이 다했다. 박보검의 팬클럽 이름이 보검복지부인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귀요미상
귀요미상
#올해의 귀요미상-MBC 무한도전윤상, tvN ‘삼시세끼-어촌편산체-벌이, ‘응답하라 1988’ 최무성

올해도 안방에는 깜찍한 매력을 과시한 ‘귀요미’들이 속출했다.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질식사 직전까지 몰고 갔던 수많은 안방의 ‘귀요미’ 중 올해를 빛낸 ‘귀요미’를 뽑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심사숙고 끝에 올해의 귀요미상은 총 3팀에게 공동수상으로 돌아갔다.

첫 영광의 수상자는 의외의 귀여움으로 ‘무한도전’을 초토화시킨 윤상. 이미 ‘꽃보다 청춘’을 통해 그의 소탈함이 세상에 알려졌지만, ‘무한도전’을 통해 한 꺼풀 더 벗겨진 그의 매력은 상상 이상. 깜찍한 꿀벌 복면을 쓴 채로 나와 의도적으로 실수를 연발하며 절절한 눈물 연기까지 선보인 윤상의 ‘귀요미 매력’은 올해 방송된 ‘무한도전’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힐만 했다.

‘삼시세끼-어촌편’ 마스코트 산체와 벌이는 만인이 인정하는 ‘안방의 진짜 귀요미’. 차승원-유해진-손호준은 물론, 만재도를 찾는 손님들까지도 푹 빠지게 만든 산체-벌이의 매력은 안방 시청자들마저 무장시켰다. 마지막 영광의 주인공은 ‘응답하라 1988’의 ‘봉황당 오빠’ 최무성. 사랑 중 가장 으뜸이라는 ‘통장 사랑’이라는 진실된 사랑을 보여준 최무성은 분홍색 고무줄로 앞머리를 묶은 의외의 깜찍 비주얼로 여심을 K.O.시켰다. 누가 이 과묵한 ‘봉황당 오빠’에게 빠질 줄 알았을까. 이 모든 건 ‘응답하라 1988’의 ‘비밀병기 귀요미’ 최무성 덕분이다.
응답하라 1988
응답하라 1988
#올해의 반전상-tvN 응답하라 1988’ 혜리

혜리가 연기하는 성덕선(혹은 성수연)이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울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방송 전 혜리가 ‘응답하라 1988’ 여주인공으로 발탁된 사실이 알려지자 수많은 시청자들은 우려와 걱정을 쏟아냈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이끌어갈 ‘뮤즈’로서 혜리의 연기력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스 캐스팅이라는 가시 돋친 비난도 이어졌다. 그러나 제작 뒷이야기를 담은 ‘응답하라 1988’ 0화를 통해 “계속 연기를 하고 싶었다”는 짧은 말로 연기 욕심을 드러내기도 한 혜리의 각오는 그저 말로만 그치지 않았다. 논란을 일으킨 것도 연기였지만, 결국 논란을 불식시킨 것도 연기였다. 성덕선을 연기하는 혜리는 그 시절 쌍문동 여고생을 안방으로 그대로 데려온 듯 친근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200% 발휘하며 쌍문동 친구들은 물론, 안방 시청자들마저 ‘덕선앓이’에 빠뜨렸다. 촌스러운 차림에 눈물을 쏟아내는데도 마냥 예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덕선이’ 혜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캐스팅 논란부터 시작해 올 한해 롤러코스터를 탄 혜리의 수직상승세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신스틸러
신스틸러
#올해의 신스틸러(드라마)-tvN ‘응답하라 1988’안재홍, MBC ‘그녀는 예뻤다’ 황석정

드라마 부분 올해의 신스틸러에는 ‘응답하라 1988’의 안재홍과 ‘그녀는 예뻤다’의 황석정이 공동 수상했다. 안재홍은 ‘응답하라 1988’에서 대입 6수생, 김성균과 라미란의 첫째 아들 정봉 역을 연기하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봉이 등장하는 명장면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강동원 못지않은 비주얼을 보여준 ‘정봉의 유혹’은 시선강탈의 정점이었다. ‘응팔’ 시청자 모두 그 순간만큼은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 ‘어.남.택(어쩌면 남편은 택이)’도 잊었다. 아직도 눈앞에 그의 미소가 아른아른 거린다.

오래전부터 드라마와 스크린, 예능을 오가며 원조 신스틸러로 활약했던 황석정은 2015년 하반기 히트작 ‘그녀는 예뻤다에서도 얼굴을 비췄다. 화려한 헤어스타일과 패션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모스트스럽게”란 한마디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심었다. 능청스런 코믹 연기는 덤이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황석정은 극중에서 주인공 혜진(황정음)과 성준(박서준)이 방문한 시골 농촌가 고깃집 사장으로 깜짝 등장해 최근 방송가에 불고 있는 1인 2역 열풍에 동참하기도 했다. 어떤 역할이든 정말 열심히 하는 황석정, 참 예쁜 배우다.
마리텔, 마이 리틀 텔레비전, 권해봄 PD
마리텔, 마이 리틀 텔레비전, 권해봄 PD
#올해의 신스틸러(예능)-MBC‘마이 리틀 텔레비전’ 모르모트PD(권해봄 PD)

분명 1인 방송에 나선 것은 스타들인데 이 남자 밖에 보이지 않는다. 작은 몸짓 하나만으로도 시청자들을 주목하게 만드는 모르모트PD가 예능 부문 올해의 신스틸러 상의 수상자. 모르모트 PD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요가, 노래, 스포츠댄스, 화술, 가상 연애, 액션, 종합격투기 등을 직접 체험하며, 시청자들에게 PD가 얼마나 위험하고 어려운 직업인지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네티즌들은 2015년 온몸 불태워 큰 웃음을 선사한 모르모트 PD에게 올해 MBC 연예대상 신인상을 줘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과연 연예대상 역사상 회사원이 신인상을 받는 전무후무한 일이 벌어질지, 오는 29일 MBC ‘방송연예대상’을 반드시 ‘본방사수’ 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정상훈03
정상훈03
#올해의 PPL상 -tvN ‘SNL코리아6’ 정상훈

적어도 광고는 찍어줘~야! 진정한 PPL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그런 의미로 올해의 PPL 상은 배우 정상훈에게 돌아갔다. “양꼬치엔 칭따오”를 쉼 없이 외치고 다닌 정상훈은 결국 ‘칭따오’ 맥주 광고를 거머쥐었다. 게다가 광고엔 중국 본사 CEO도 직접 출연했다. 전례 없는 행보에 시청자들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이후 한동안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6’에는 ‘칭따오’ 광고가 끊이지 않았다. 유행어도, 광고도 손 안에 넣은 정상훈은 강력한 라이벌인 SBS ‘용팔이’의 “직방~”을 제치고 올해의 PPL상의 수상자가 됐다.

[2015 텐아시아 방송대상①] 기·승·전·‘응답하라 1988’

[2015 텐아시아 방송대상②] 효자와 불효자 사이

[2015 텐아시아 방송대상③] 너는 내 취향저격

장진리 기자 mari@ 윤준필 기자 yoon@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텐아시아DB, CJ E&M, MBC ‘무한도전’, ‘마리텔’, tvN ‘삼시세끼’ 방송캡처
편집. 한혜리 기자 hye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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