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김남성 셰프(왼쪽)와 이산호 셰프
김남성 셰프(왼쪽)와 이산호 셰프


호탕한 웃음소리가 스튜디오 안에 가득했다. 기분 좋은 음식 냄새가 스튜디오를 채웠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흐르는 빛깔 좋은 음식이 펼쳐졌다. 모두 이산호 셰프와 김남성 셰프의 마법 같은 요리 덕분이었다.

‘인터뷰-C’ 5화는 발칙했다. 15년 경력 이상의 셰프들에게 주종목을 바꿔달라 요청했다. 중국 음식 전문가 이산호 셰프에게는 태국 음식 팟타이를, 태국 음식 전문가 김남성 셰프에게는 붉은 짜장면 요리를 주문했다. 무례할 수도 있었다. 이산호 셰프는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의 셰프이자 2015년 중국상해 세계요리왕대회 단체전 특금상을 수상한 명망 있는 셰프. 김남성 셰프는 국내 최대 규모 아시안 푸드 레스토랑 ‘생 어거스틴’의 총괄 조리 이사. O’live ‘비법’에서 이산호 셰프의 ‘붉은 짜장면’, 김남성 셰프의 ‘배볶음밥’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계란후라이만 만들어도 맛있을 것 같은 두 요리 고수에게 종목 바꾸기라니.

서로 자신이 준비해온 레시피의 음식을 할 줄 알았던 셰프들은 당황했다. “전혀 해본 적이 없다”며 당황했지만, 발칙한 주문에도 유쾌하게 요리를 시작했다. 고수들의 여유로움이었다. 두 셰프의 요리를 한 자리에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살면서 몇 번이나 될까. 사심 가득 요청에 화답한 두 셰프 덕분에 현장은 내내 화기애애했다.

셰프에게 칼은 자존심과도 같은 존재다. 두 셰프는 서로의 칼도 교환하며 요리에 열중했다. 대결이었지만, 어느새 자리를 바꿔 서로의 요리를 도와주는 훈훈한 우정의 장이 됐다. 작은 요리일지 모르나, 두 사람의 집중도는 대단했다. 서로에게 짓궂은 농담을 던지면서도 기분 좋게 포옹하는 모습까지 10년 지기를 보는 듯한 우정이었다. 사실 두 사람은 알게된 지 1년도 안 된 풋풋한(?) 사이. 요리에 대한 애정이라는 공통점으로 누구보다 가까워졌다.

유쾌한 요리 현장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두 셰프 덕분이었다. 두 셰프는 중국 음식과 태국 음식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자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었다. 친근하게 또 재미있게 요리를 대하고, 사람을 대하는 셰프들의 모습이 음식을 더 맛있게 만드는 마법을 만들었다. 쿡방이 유행하면서 셰프테이너가 떠오르고 있다. 자신들이 요리를 하면서 깨달은 매력을 알리기 위해 셰프테이너로 활약하는 두 셰프의 꿈을 들었다.

[인터뷰-C] 크리에이터(Creator)와 셀러브리티(Celebrity) 또는 쉐프(Chef)가 기자(Columnist)와 만나 펼치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한 요리 대담쇼. (편집자주)

‘인터뷰-C’ 5화

Q. 오늘 서로의 레시피를 바꿔 요리했어요. 소감이 어떤가요?
김남성 셰프 :
잘 안 되도 제 잘못 아니고, 잘 되도 제가 잘한 것이고. 하하. 같이 하니까 재미있었네요.
이산호 셰프 : 김남성 셰프와 같이 하는 시간으로 추억을 하나 더 만든 것 같아 승패를 떠나 좋은 시간이었어요.

Q. 이산호 셰프는 전문가로서 MCN 크리에이터에 도전하는 1호 셰프라고 해요.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산호 셰프 : 5년 전부터 유튜브를 통해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중국요리를 만들어 영상을 올렸어요. 지금은 중국요리가 사랑을 많이 받는데 5년 전만 해도 중국요리를 배달음식으로 알았어요. 짬뽕, 짜장, 탕수육, 좀 더 알면 팔보채, 깐풍기, 양장피 등 아는 메뉴가 국한됐죠. 중국 요리하는 사람으로서 아쉬웠고 많이 알리고 싶었어요. 인터넷을 찾아봐도 중국 요리 관련 자료들이 부족하더라고요. 쉽고 맛있는 요리들이 많은데 알리려는 것이 계기가 됐어요.

Q. 많은 요리 분야 중에서 중식 선택한 이유는요?
이산호 셰프 : 중국 요리를 정말 좋아해요. 뭐든지 좋아하는 것을 해야 그만큼 시너지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좋아하니 더 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미래를 내다봤어요. 중국이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중국요리를 15년 했지만, 아직 100분의 1도 몰라요. 그만큼 중국 요리가 깊이가 있고 다양해요. 앞으로 계속 배울 수 있는 요리라고 생각해요.

Q. 김남성 셰프로 태국 요리 대중화에 앞장서고 계시죠. 태국 요리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김남성 셰프 : 태국 음식은 실패가 없어요. 먹었을 때 맛없기가 힘든 음식 중에 하나라고 봐요. 고명도 많고, 곁들일 수 있는 소스도 많아요. 어느 동네, 어떤 골목에 들어가 어떤 음식을 먹어도 실패 확률이 적어요. 전세계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들이고, 외국인들도 그만큼 알기 때문에 여행객도 많아요. 태국 음식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설명으로 이해시키는 것보다 외국인 관광객만으로 큰 증거물이 될 것 같아요.

Q. 요리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산호 셰프 : 요리를 하기 전에 다른 꿈을 갖고 있었어요. 그게 잘 되지 않았어요. 어린 나이에 고민을 하다가 특별한 이유보다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요리를 시작했어요. 어렸을 때 요리를 자주한 것도 아니었는데 대신 요리책을 많이 봤어요. 책 읽거나 공부는 싫어했는데 요리책은 좋아했어요.

Q. 요리의 매력은 뭔가요?
이산호 셰프 : 요리의 매력은 요리하고 있는 순간에 흥분되는 것이 있어요. 그게 열정인 것 같은데 살아있는 느낌이에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
김남성 셰프 : 또 요리는 불이라는 걸 쓰다 보니 매순간 변해요. 그것을 다 챙겨야 해서 그만큼 집중이 되고, 그 집중이 또 다른 기쁨으로 와요.
이산호 셰프 : 중국 요리도 불이 세서 조금만 잘못하면 음식이 타버리고 맛이 변해요. 언젠가 열정적으로 음식만 한 적이 있었어요. 나는 20분 정도 요리했다고 생각했는데 네 시간이 흘렀더라고요. 그 정도로 집중하고 빠져들어요.

Q. 김남성 셰프는 어떻게 요리사를 결심했나요?
김남성 셰프 : 어렸을 때부터 요리를 많이 했어요.
이산호 셰프 : 많이 하고, 많이 드시고.
김남성 셰프 : 하하하. 왜 태국 음식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문득 생각이 들어 갑자기 받아들이게 됐어요. 정말 운인 것 같아요. 내 인생의 운이에요.

요리에 열중하는 셰프들
요리에 열중하는 셰프들
Q. 이산호 셰프는 앞으로 MCN채널 DIA TV의 크리에이터로서 활동도 활발하게 하실 텐데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요?
이산호 셰프 : 사람들이 방송하는 이유를 많이 물어요. 방송 하는 이유는 딱 하나예요. 중국 음식을 많이 알리자.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요리를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서는 그것을 보고 집에서 해볼 수 있게 하는 것이에요. 그 메뉴 중 하나가 ‘비법’에서 보여준 붉은 짜장면이에요. 요리는 레시피마다 차이가 있어요. 쉽게 만들기 위해 20~30번을 계속 만들어 봐요. 그냥 나온 것이 아니에요. 제가 조금 더 노력하면 일반 시청자나 대중이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가 탄생해요. 앞으로 그런 역할을 방송뿐만 아니라 이런 장소와 기회가 있으면 알려드리고 싶어요.

Q. 김남성 셰프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김남성 셰프 : 10년 전부터 생각한 것이 있어요. 태국음식의 전도사가 되자! 한국 사람인데 왜 태국음식인지 모르겠는데 하하. 생 어거스틴이 매장의 개수나 상권 부분에 대해서도 우리가 많이 차지하고 있어서 음식을 알리는 데에 좋은 것 같아요. 아직까지 태국 음식 모르는 사람들도 많고, 태국 음식 종류도 정말 많아요. 하나하나 꺼내서 시장에 내놓는 게 정말 재미있어요.

Q. ‘힐링 셰프’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시라고요.
이산호 셰프 : ‘힐링 셰프’라고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갖고 있어요. 요리사들이 힐링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같이 하자고 생각해서 만들었어요. 30대 중후반 셰프들이 향후 요리업계를 이끌어갈 친구들인데 같이 소통하자는 취지에요. 업장에서 하는 업무적인 요리가 아니라 우리끼리 재미있게 만들어보고 먹어보자는 생각이에요. 10회째 운영 중인데 앞으로도 계속할 계획이에요.
김남성 셰프 : ‘힐링 셰프’ 모임에는 유명한 선배님, 한참 어린 후배도 있고 고등학생도 있어요. 사람들이 항상 ‘힐링셰프’로 힐링을 하고 가는 것이 보여요. 그것을 보면서 우리도 힐링을 해요.

인터뷰-C
인터뷰-C
Q. 오늘 두 분의 우정도 정말 인상적이었는데요. 서로에게 한 마디씩 부탁드립니다.
이산호 셰프 : 남성이한테요? 없어요. (일동 : 하하하)
김남성 셰프 : 이산호 셰프가 너무 바빠요. 너무 바쁜데 건강을 챙겼으면 좋겠어요. 건강 이전에 잠 좀 잘 잤으면 좋겠어요.
이산호 셰프 : 요리사 전에 사회에서 만날 수 있는 친구가 드물어요. 그것도 같은 직업을 갖고 있는. 주변에서 10년 넘은 친구 같다고 했는데 사실 안 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하하. 같이 힘이 돼주는 친구가 됐으면 좋겠어요. 서로 도와주면서 어려운 세상 이겨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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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텐아시아 DB, ‘인터뷰-C’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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