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발칙하게 고고 다시쓰는 인물관계도(완성)
발칙하게 고고 다시쓰는 인물관계도(완성)
‘너희들은 무슨 관계니?’
총 12회 중, 9회가 방송된 KBS2 ‘발칙하게 고고’의 인물들의 관계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스토리가 전개되고, ‘긍정파워’ 강연두(정은지)의 활약으로 인물들은 모두 필연적인 관계를 맺게 됐다. 복잡해진 인물관계에 혼란스런 시청자도 생길 터. ‘발칙하게 고고’ 스토리의 주축인 강연두, 김열(이원근), 서하준(지수), 권수아(채수빈), 하동재(차학연)의 관계를 다시 정리했다.

발칙하게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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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렘 폭발하는 삼각관계
10대건, 30대건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연애’가 등장하는 드라마에선 삼각관계가 빠질 수 없다. ‘발칙하게 고고’ 역시 주인공 연두를 필두로 삼각관계를 형성해 묘한 ‘러브라인’을 보인다. 주인공인 연두와 열의 러브라인은 이미 방송 초반부터 모두가 짐작하고 있을 것. 열은 스펙전쟁이 치열한 명문 사립 세빛고에서, 홀로 우정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돌연변이’ 연두에게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이에 6회에서 열은 연두에게 바나나 우유를 건네며 마음을 고백했다. 모두가 예상한 대로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순항하는 것 같았다.

여기에 열의 절친 하준이 두 사람의 사이로 끼어들었다. 하준 역시 ‘긍정파워’ 연두에게 끌려버렸다. 부친에게 폭력을 당할 때도 구해주며, 묵묵히 상처를 치료해주는 연두를 달리 보기 시작했다. 하준은 자연스레 열과 ‘사랑의 라이벌’이 돼버렸다. 허나 하준은 이미 열과 연두가 마음을 확인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태.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 열을 위해 자신의 마음을 애써 숨겼지만, 지난 8회 방송에서 연두가 사라졌다는 말에 몸이 먼저 움직였다. 연두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확실히 깨달은 하준이 앞으로 어떤 구애를 펼칠지 기대가 되는 바이다.
발칙하게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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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훈한 ‘남남(男男)’ 커플
의외의 ‘케미’를 불러일으키는 커플들이 속출했다. 10대 청춘들의 학원물답게, 남자간의 의리도 빛난 것. ‘발칙하게 고고’ 속 ‘남남’ 커플은 ‘남녀’ 커플만큼이나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김열과 서하준은 세상의 둘도 없는 친구로 남녀 커플 못지않은 애절함을 보여줬다. 열은 자해를 일삼는 하준에게 “또 너를 잃을까 두려웠어”라며, 마치 이뤄질 수 없는 비극적인 연인 같은 대사를 선보였다. 영혼의 동반자라고 느껴질 만큼 절친인 두 사람의 우정은 회를 거듭할수록 짙어졌고, 이에 시청자들 역시 두 사람의 ‘브로맨스’에 환호했다.

열과 하준이 표면적인 ‘남남’커플이라면, 숨겨진 ‘남남’커플도 있었다. 바로 동재와 하준. 지난 2화에서 동재는 하준의 자해를 목격했지만, 신체접촉장애를 앓고 있는 동재는 하준을 도와줄 수 없었다. 이로써 동재는 하준에게 마음의 빚을 지게 됐다. 동재는 하준의 곁에서 어쩔 줄 모르며 맴돌았고, 열은 그런 동재를 하준의 곁에서 밀어냈다. 이날 방송분은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동재와 상남자 같은 하준의 모습은 뜻밖의 ‘케미’를 불러일으키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후 별다른 연결고리가 없는 두 사람이 함께할 분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허나 시청자들은 아직도 두 사람의 깨알같은 ‘케미’를 원하고 있음을 알아주길.
발칙하게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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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 앙숙 커플
러브라인이 연두를 중심으로 형성됐다면, 앙숙라인은 중심엔 희대의 악녀 권수아가 있었다. 수아는 일찍이 온갖 악행으로 주변 인물들의 미움을 샀다. 룸메이트에 둘도 없는 절친이었던 연두와도 완벽한 적이 돼버렸다. 수아는 자신이 가지지 못한 친구들과 따뜻한 엄마를 가진 연두를 미워했고, 연두는 나쁜 짓을 일삼는 수아를 미워했다. 허나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시선을 떼지 못했다. 두 사람은 결국 애증의 관계로 변해버렸다. 애증과 사랑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했던가. 수아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날이 곧, 두 사람이 다시 절친으로 돌아가는 날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수아는 김열의 전교 일등 자리를 차지하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허나 수아는 고작 열여덟 살. 수아 스스로도 자신의 악행을 두려워했다. 이런 수아를 안쓰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두 사람이 있었다. 동재와 하준. 두 사람 모두 수아 악행의 피해자였다. 허나 수아는 동재에게 온갖 추한 꼴을 들켜버렸고, 하준에겐 속마음을 들켜버렸다. “괴로우면 다 말해, 숨겨둔 거”, “넌 왜 그렇게 위태위태하냐?” 수아의 속내를 알아버린 두 사람은 수아를 미워하기보다, 안쓰러워하기 시작했다. 동재와 하준이 과연 수아의 진정한 친구가 돼줄까. 앞으로 남은 3회, 앞으로 또 어떤 관계 변화가 일어날지 기분 좋은 기대감이 높아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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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본방사수] ③ ‘발칙하게 고고’ 매력 담은 명장면 4

한혜리 기자 hyeri@
편집.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콘텐츠K, (유)발칙하게고고문화산업전문회사, KBS2 ‘발칙하게 고고’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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