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트램폴린
트램폴린


주변인. 둘 또는 그 이상의 갈등적·사회·문화적 체계들 속에서 다양한 가치를 내면화시킴으로써 어느 한 가치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 쉽게 말해 어떠한 집단에도 속하지 못한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과거에는 타의에 의해 소외된, 속된 말로 ‘왕따’를 가리키는 단어였지만 최근에는 스스로 주변인이 되기를 자처하는 힙스터들도 적지 않게 생겨났다. 궁금했다. 트램폴린은 힙스터일까, 아니면 ‘왕따’일까.

트램폴린은 스스로를 주변인이라 칭했다. 주변인에게서 무언가를 ‘발견’했기보다는 주변인이라는 정체성이 그들에게는 ‘익숙’했단다. “우영 오빠가 쓴 거 봤어? ‘주변인이라니 새삼스럽다. 트램폴린은 한 번도 중앙인이었던 적이 없다’래. 나 그거 보고 엄청 웃겼어.” 김나은은 깔깔대며 호탕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일단 트램폴린의 음악을 많이 들었으면 좋겠단다. 힙스터도 아니고, ‘왕따’도 아니었다. 트램폴린은 그냥 트램폴린이었다.

Q. 멤버 구성이 달라졌다. 차효선 원맨밴드에서 시작해, 2집에는 김나은이 합류했다. 그리고 지난 6일 발매된 3집부터는 정다영이 함께 하고 있고. 팀이 된다는 건 비장한 각오가 필요한 일인가, 반대로 아주 심플한 일인가?
차효선 : 양쪽도 아니다. 2집 때 연주 멤버를 구하는 도중, 나은이가 세션으로 들어왔다. 그 후에 멤버가 되어 달라고 부탁했다. 다영이도 마찬가지의 경우다. 그런데 내가 이끌던 기존의 트램폴린이 있잖아. 결성 당시부터 ‘이런 음악을 하자’고 만들어진 팀이 아니니까, 어떤 팀이 돼자고 할 수는 없지.

Q. 세션과 멤버 사이에는 일종의 경계가 있을 텐데.
김나은 : 세션은 돈을 받고…(웃음), 멤버는 명예를 받는다.
차효선 : 멤버들은 돈을 더 적게 받는다. 라이브를 하면 세션 페이를 먼저 챙겨주니까.

Q.작업 방식에 차이가 생기는 건 없고?
차효선 : 내가 곡을 스케치해서 준다. 악기 파트의 공간을 남겨놓고. 그러면 나은이와 다영이가 그 부분을 채운다. 그 후에 셋이 만나서 여러 시도를 해보며 완성시켜 간다.

Q. 처음 뼈대는 어느 정도로 만들어주나?
차효선 : 나는 스케치를 주는 단계에서부터 명확하게 가려고 한다. 그냥 밴드의 과정이라면, 기타 코드 정도로 줄 수 있을 테지만, 나는 리듬파트에서부터 명확하게 가려고 한다. 비트의 기본 작업이나 리듬 작업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갈 때가 많지. 합주하면서 만든 곡은 2곡 정도?
정다영 : ‘베러 댄 어 차일드 래스 댄 어 맨(Better than a child less than a man)’의 경우에는 효선 언니가 만들어 둔 리듬만 틀어놓고 잼 형식으로 하다가 만들어졌다.
김나은 : 사실 잼에도 효선 언니의 에디팅이 많이 들어갔다.(웃음) 그래도 아무 의미 없을 수 있는 것들이 에디팅을 통해서 완성되는 것 같다. 언니가 대부분 짜온 상태에서 솔로 연주나 장식적인 요소를 넣는 거다.

트램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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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민준(DJ 소울스케이프)과의 공동 프로듀싱 작업은 어떻게 진행됐나?
차효선 : 앨범 작업의 데모 단계에서 공간적으로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나은이 민준을 추천해줬다. 그래서 공동 프로듀싱 방향으로 진행하게 됐지. 사실 민준은 후반 믹싱에 있어서의 작은 터치 정도를 해줄 거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비트의 소스를 다 갈더라. 비트 프로덕션을 담당한 모양새가 됐다고 할까.

Q. 음원사이트 멜론에 올라온 작업기를 보니, 민준의 작업이 굉장히 디테일하게 진행된 것 같던데.
차효선 :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 또 무척 잘 해줬다고 생각하고. 곡이 만들어진 상태에서 자기 것을 끼워 맞추는 작업이었으니까.

Q. 완성된 노래를 들었을 때 어땠나?
정다영 : 나는 사실 데모버전이었을 때의 느낌을 더 좋아하긴 한다. 생각지도 못하게 많이 바뀐 것 같은 느낌이 왔고.

Q. 멜로디가 주가 되는 음악이 아니니, 조금만 건드려도 느낌이 확 바뀌는 지점이 있겠다.
정다영 : 비트가 바뀌면서 느낌이나 분위기가 굉장히 많이 바뀐다. 거의 다른 장르로 느껴질 정도로 바뀐 것 같다.

Q. 나은은 어땠나?
김나은 : 트램폴린 내부자로서 앨범을 보느냐, 한 사람의 리스너로서 보느냐가 다를 것 같다.리스너로 본다면 좋은 앨범이고 만족스러운 앨범이다. 내부자로서는 오랫동안 편곡하고 공연했던 시간이 있었기에, 그걸 배재하고 보기가 힘들다. 한편으로는 이런 방식이 아니었다면 앨범이 못 나왔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단순히 좋다, 나쁘다, 만족스럽다, 안쓰럽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복합적이다.

Q. 오래 진행되던 게 막판에 빠르게 수렴된 건가?
김나은 : 우리 나름대로의 수렴된 지점이 있었다. 그런데 녹음에 들어간 뒤 다시 퍼지고, 또 모아지는 과정이 있었지. 두 번의 발산과 수렴이 있었던 앨범이다.
차효선 : 내가 비트 프로덕션을 맡아서 하기 때문에 데모 단계에서 멤버들과 얘기하던 과정이 있었다. 그 후에 비트 작업이 민준과 내 손으로 넘어오면서, 또 다시 멤버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있었다.

Q. 난산을 거친 셈이네.
차효선 : 그런 건 아니다. 민준이 들어오면서, 데모 단계에서 수렴됐던 곡이 다시 바뀌는 기간이 있었다. 그 때 꽤 시간이 걸렸다. 만약 리듬 세션이 완전 비어있었다면 서로 굉장히 쉬웠을 거다.

Q. 작업기 말미에 민준이 “완성된 밴드의 형태로, 그리고 새로운 챕터를 맞이하는 밴드이기에 그 선택은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고 남겼더라. 이건 멤버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였겠다.
차효선 : 민준이 하고 싶었던 스타일이 있었다. 이를 테면 노웨이브적인 프로덕션 같은. 반면 내가 만들었던 데모에서는 인텐스한 요소, 드라마틱한 요소가 있었고. 민준은 그걸 팝적인 방향으로 가져갔다. 내가 원곡의 느낌을 살려달다고 요청한 것과 본인이 원했던 부분을 조절하려다 보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거다. 이건 혹시나 해서 덧붙이는 말인데, 나는 앨범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트램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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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멤버 간 소통은 원활했나? 누가 어떻게 색깔을 만들어 나가고 각자 얼마큼의 역할을 해낼 건가에 대해서 이야기가 필요했을 텐데.
김나은 : 기본적으로 트램폴린은 효선 언니가 곡을 만드는 팀이다. 그리고 곡을 쓰는 사람이 생각하는 방향성이 있기 때문에, 나와 다영은 거기에 맞는 사운드를 낸다고 생각한다. 록밴드처럼 작업을 1/n로 나눠서 하는 건 아니고. 효선 언니가 뼈대와구성을 만들면, 우리는 그걸 라이브로 구현해내는 역할을 한다. 나는 앨범 상으로 어떻게 풍성함을 더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지. 실제로 우리 같은 팀들도 많다.
차효선 : 밴드 뮤직이라기보다는 작곡가가 존재한 팀이라고 얘기하면 될 것 같다.

Q. 기본적인 색깔은 효선이 만드는 거군.
차효선 : 내가 곡을 쓰니, 전체적인 앨범의 그림을 그리는 것도 결국 나다. 하지만 전반적인 느낌이나 주제에 대해서는 멤버들에게 얘기하지. 반면, 곡 하나 하나에 대해서는 “이런 식으로 연주해 해줘” 같은 얘기를 잘 안 한다. 그러면 재미없는 연주가 나올 것 같았거든. 전체의 그림에 대해서는 내가 그리는 걸 공유하고, 개별 곡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가사도 안 알려줬다.
김나은 : 우리 상상력으로 가져갔을 때 좋은 부분도 있으니까.
차효선 : 언밸런스한 느낌도 멋지고.

Q. 그러면 나은과 다영은 노래의 전체적인 풍만 알고 하는 건가?
김나은 : 풍이라는 것도 곡이 다 만들어져야 나오는 건데, 우리는 언니의 비트와 느낌만 가지고 한다. 우리가 연주의 여러 버전을 보내면, 효선 언니가 좋은 걸 골라서 발전시킨다. 서로 딱 맞아 떨어지면 수월한 거고, 생각이 다르면 조율하는 거다. 그런데 그건 디테일한 작업이고, 곡의 흐름을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 우리 생각을 조절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Q. 힘들었겠는데?
차효선 : 만들 때는 힘든 적이 별로 없었다. 의견이 크게 갈렸던 적이 없었다.
김나은 : 처음 합류했던 때에는 내가 하는 게 음악적으로 맞는 거란 생각이 강했다. 그런데 예술이라는 게 정답이 없잖아. 완성이라는 지점도 각자가 정하는 거고. 그렇게 생각하며 작업하다 보니 수월하더라.
정다영 : 나는 부딪혔던 적이 잘 없다. 연주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아무래도 나는 (코드가)밑에서 놀고 있으니까.
김나은 : 신스랑 기타는 같은 음역대에 있어서 부딪힐 수 있다. 보컬 멜로디에도 기타가 방해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나도 어릴 땐 그걸 이해 못했던 것 같아. 내가 더 치고 나오고 싶기도 했는데, 그건 다른 팀에서 하면 되지, 뭐(웃음)

트램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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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앨범명이 ‘마지널’, 주변인이라는 뜻이잖아. 처음부터 앨범 콘셉트를 정하고 곡을 만든 건가, 아니면 같은 주제의 곡을 모아서 앨범명을 지은 건가?
차효선 : 처음에는 몇 곡만 있었다. ‘복서스 와이프(Boxer`s wife)’나 탈북화가의 이야기를 그린 ‘선무(Sunmoo)’ 같은. 그러다 보니, ‘내가 사라져가는 것에 집중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거기에 앨범 포커스를 맞춰보려고 했지. 그런데 우리는 가사의 핵심을 정직하게 드러내는 음악이 아니라, 스타일 안에 있는 음악을 하는 팀이잖아. 그래서 앨범명은 일종의 포커싱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이 더 중요한 팀이라서, 앨범 제목을 정할 때에는 대표성 있는 단어를 뽑은 거다.

Q. 이건 내 편견일 수도 있지만, ‘팝’이 얘기하는 주변인은 소외된 인물이기보다는 힙스터의 느낌이 강하다.
차효선 : 그럴 리가. 펫 샵 보이즈(Pet Shop Boys)도 계속 그런 노래를 해왔다. 전체적으로 음악이라는 것 자체가 쿨하고 꿈같은 거다. 팝이라는 카테고리 역시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영역이기 때문에, 멋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팝을 듣고 ‘오~ 쿨’ 하는 거지. 가사는 뭐든지 될 수 있다.
김나은 : 사실 나는 사람들이 가사를 봐줬으면 한다.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결국 가사에 있으니까.

Q. 소외된 사람들에게서 어떤 매력을 발견한 건지도 궁금하다.
김나은 : 우리가 소외됐기 때문이다.(일동 웃음) 우리가 주변인이라서, 주변인을 돌봐달라는 거다. 어떤 잡지 에디터님이 “주변인이라니. 트램폴린은 한 번도 중앙인이었던 적이 없다”고 했다. (Q. 새삼스럽게 뭘, 그런 건가?) 그렇지. 하하하. 엄청 웃겼다.
차효선 : 나는 트램폴린의 포지셔닝을 염두에 두고 지은 게 아닌데.
김나은 : 근데 그렇게 받아들이더라.
차효선 : 사실, 나는 경마장까지 가볼 생각을 했다. 사장산업이니까. 그냥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김나은 : 실제로 회사를 다니는 친구들은 나를 굉장히 다르게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주변인에게 매력을 느낀다기보다는 나한테는 주변인이 자연스럽다.

Q. 중앙으로 진출하고 싶은 생각은?
김나은 : 나는 없다. 중앙이라는 게, 차트 1위를 한다거나 큰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서는 걸 말하나?

Q. 그렇다.
차효선 :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는 될 수 있지 않을까? 그건 되고 싶지 않니.(웃음)
김나은 : 괴산에서 했던 페스티벌에서는, 우리가 헤드라이너였다.

Q. 아무래도 일레트로닉이라는 장르가 사람들에게 친숙하지는 않잖아.
김나은 : 글쎄. 아이돌 음악도 일렉트로닉이 들어간 댄스 음악 아닌가?
차효선 : 이번 앨범은 일렉트로닉 보다는 팝에 더 가까운 장르인 것 같다.
김나은 : 앨범 설명에도 ‘이종교배’라는 설명이 나오는 게, 그래서인 것 같다. 밴드적인 요소, 팝적인 요소를 섞었다고 볼 수 있다.

트램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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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거의 모든 곡에서 여성적인 보컬이 들리는데, ‘선무’는 억센 느낌이 있다.
차효선 : 억세다고…. 내가 저음으로 부른다. 원래 내가 말하는 목소리가 저음이기도 하고, 화자가 남자이기도 하고.
김나은 : 효선 언니가 이번 앨범에서 다양한 창법을 시도한 것 같다. 목소리를 누르기도 했다가, 풀기도 했다가. 다양한 창법으로 부른 것 같다.

Q. ‘선무’나 ‘복서스 와이프’는 누가 들어도 주변인의 노래인데 ‘폴리가미’는 좀 달랐다. ‘이게 주변인이라고? 난봉꾼 아냐?’라고 생각했다. (웃음)
차효선 : ‘폴리가미’라는 제도가 주류의 제도는 아니지. 그리고 주변인이라는 주제를 빈틈없이 짜여진 콘셉트 앨범은 아니다. 모든 곡들에 마지널한 주인공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제목에 관해서는 그냥 마음에 드는 단어를 골랐다.
김나은 : 생각해보면 주류는 일부일처제/일처일부제잖아. 연애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그런 사랑을 하지 못하고 폴리 러브를 하는 사람이라면 주변적인 요소가 충분히 있는 거지.

Q. 그렇다 하더라도, 루저의 감성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차효선 : 주변인을 보여주는 방식에 있어서, 그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끼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결국은 음악이다. 음… 빅뱅이 ‘루저~ 외톨이 센 척하는 겁쟁이’라고 하는 건, 싱어롱의 구절인 거잖아. 물론, 가사로 삶의 한 단면을 그리면서 주제를 끌고 가는 노래도 있을 거다. 그런데 팝이라는 건, 싱어롱 자체다. 모든 사람들이 부를 수 있는 게 팝이고. 우리가 어떤 사람들을 그리고자 할 때, 그 주제를 어떻게 느끼게 하느냐가 팝이 가진 스펙트럼일 수 있다. 그게 다큐멘터리의 형식일 수 도 있고 싱어롱일 수도 있고. 가사만이 전부가 아닌, 결국 음악이기 때문에 가능한 거다.

Q. 그러면 책에서 따왔다는 ‘배러 댄 어 차일드 래스 댄 어 맨’이라는 제목도 어감이 좋아서 택한 건가?
차효선 : 그 곡이 제목이 없었다. 데모 상태에서 여러 가지 제목을 다 붙여봤다. 당시 ‘마지널’이라는 타이틀이 먼저 나와 있는 상태여서, 주제를 생각하면서 제목을 골랐다. 여성이라는 존재가 주변화(化) 되어 있으니까. 여성에 대해서 수잔 손택이라는 사람이 말한 걸 가져왔다. 특별한 의미는 없지만, 마지막에 주제에 무게를 좀 더 주려고 붙인 제목이다.

Q. ‘머신스 아 휴먼스(Machines are humans)’는 굉장히 당돌한 제목이다. 흔히들 자연을 가장 좋은 가치로 여기고, 기계와 같이 인공적인 것들은 자연의 균형을 깨뜨린다고 생각하니까.
차효선 : 몇 줄의 가사가 짧게, 선언하듯 있다. 충분한 설명이 없는 가사라서, 어떻게 받아들여도 상관없는 구절이다. 음…감정적으로 뜨거워지는 순간에 비인간적인 것에서 위안을 받았던 순간이 있다. 이를 테면 차갑고 물질적인… 시멘트에 가서 있어야 했던 순간. 영화 ‘허(Her)’가 떠오른다는 사람도 있고. 인간적인 관계에서 유리됐을 때, 인간이 아닌 것들에게서 위안 받는 순간을 그린 곡이다.

트램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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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전 앨범에 비해, 가요에 가까워진 느낌은 있지만 가요적인 어법을 완전히 따르고 있지는 않잖아. 듣기 쉬운 앨범은 아닐 텐데, 음악을 감상하는 팁이나 트램폴린의 매력을 소개해준다면?
차효선 : 앨범에 대한 코멘트를 받았는데, 완전히 모순되는 말들이 있다. 예를 들어 어떤 분은 순도 높은 팝이라고 얘기하는데, 다른 분은 팝의 어법을 따르지 않는다고 한다. 또 섬세한 시선으로 골라냈다는 분도 있는 반면, 대담하다고 말하는 분도 있고. 나는 하나로 설명하기 힘든 여러 가지 요소가 있는 게, 이 앨범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입체적일 수 있는 것 같다.

또, 연주적으로 굉장히 섬세하고 복잡하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다. 예를 들어 ‘서치 어 클라운’의 경우에는 연주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지점이 있다. 반면 ‘리틀 버드(Little bird)’는 심플하고 스트레이트한 느낌이 매력적이고. 한 곡 안에 여러 가지 순간, 기대하지 못한 순간들이 있는 것이 매력이다.
정다영 : 아직 트램폴린의 음악을 듣지 못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주변만 봐도,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이나 누군가 들려주는 음악만 듣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어떤 포인트를 이야기하기보다는, 일단 우리 음악을 들어줬으면 좋겠다.
김나은 : 음… 무슨 말을 해야 기사를 읽는 분들이 트램폴린의 음악을 듣게 될까? (일동 웃음) 어제, 가을방학의 라이브 녹화를 함께 했다. 끝난 뒤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이번 앨범을 틀었는데, 가을방학 멤버들이 “트램폴린 들으니까 한강도 뉴욕이 되는 구나”라고 말하더라. 우리 음악을 들으면, 시공간이 달라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차효선 : 완벽하게 다른 시공간으로 쏘아드린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파스텔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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