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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데이’ 하석진이 환자를 구하려는 진짜 의사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와 함께 숨겨진 사연이 있음을 암시해 관심을 모았다.

10일 방송된 JTBC 금토 미니시리즈 ‘디데이’ 8회에서는 의사의 책임감을 드러낸 한우진(하석진)의 모습과 과거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미래병원으로 오던 유조차가 전복됐고, 미래병원은 반나절 이후면 정전이 될 위기에 놓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우진은 강주란(김혜은)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언성을 높이면서도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환자 전원(병원 이동)을 요청했다.

우진은 구자혁(차인표)을 향해 “제 때 이뤄지지 않은 정부의 지원은 그리고 그것에 대한 맹목적 믿음은 수 많은 환자들을 위험으로 몰고 갑니다”라고 쏘아 붙였고, “다음부터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라며 변명하는 자혁에게 “다음이요? 이번을 넘겨야 다음이 있죠!”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이어 이런 상황을 예상한 듯 최악의 상황을 대비 못한 주란을 대신해 대책을 내놓았다. 그는 “환자 이송이 먼저고 연료는 그 다음입니다”라며 우선 환자를 살리는 것이 가장 최우선 임을 강조하며 냉철하지만 역시 사람을 살리는 의사임을 드러냈다.

또한 우진은 왼팔을 다친 이해성(김영광)을 도와 수술을 하게 됐다. 곧 정전이 될 것임을 알게 된 우진은 “곧 전기가 끊겨.. 이성적으로 생각해.. 수술 후에 환자 케어 모두 전기야.. 못 돌아오면 환자는 죽어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수술을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의학계에서 손가락질해 그 수치를 어떻게 견딜 거야” 라며 해성을 위해 수술을 포기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성의 절박한 진심에 그는 해성과 절친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우진에게 해성은 아무도 지원하지 않는 외과에 지원한 기특한 후배였고, 우진은 자신이 아는 모든 수술법을 알려주겠다고 말하는 따뜻한 선배였다. 이를 떠올린 우진은 결국 수술을 돕기로 결심했다.

그런 가운데, 우진에게 이상증세가 포착돼 긴장감을 높였다. 수술 중 시야가 흐려지는 현상이 나타난 것. 땀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계속 불편한 듯 눈을 깜빡 거려 관심을 집중시켰다. 우진의 시야가 흐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상황으로, 지난 6회 수술실에서도 시야가 흐려진 바 있어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우진은 병원에서 늘 최악의 상황을 준비하고 대응해왔다. 1회 첫 등장에서 초기 암환자에게 여러 검사를 해보자고 권유하는 것 역시 최악을 피하기 위한 그의 방법이었고,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재난 상황에서 빠른 대응책을 낼 수 있었던 것도 언젠가 발생할 최악을 생각하고 준비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우진은 환자를 살리기 위해 최악을 생각하며 대비하는 의사였다. 의사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준 우진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하석진은 냉철함 속 숨어있는 따뜻함을 미묘하게 표현해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우진이 내뱉는 차가운 말은 결국 해성을 위한 진심 어린 충고임을 떨리는 목소리와 눈빛으로 전해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을 불렀다.

‘디데이’는 서울 대지진, 처절한 절망 속에서 신념과 생명을 위해 목숨 건 사투를 벌이는 재난 의료팀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로, 매주 금, 토요일 저녁 8시 30분 방송된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
사진. ‘디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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