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박수정, 이은호 기자]
수많은 음악 속에도 각자의 취향을 저격하는 그 곡이 있다. 텐아시아 여기자 세 명이 각각 고른 저마다의 노래 속 사심은 무엇일까. 최근 발표된 앨범 중에서 취향을 저격한 숨은 명곡을 찾아내 전한다. (정렬은 발매일순)

여자셋 노래셋
여자셋 노래셋
# 박수정의 노래 하나, 에일리 ‘Insane’

‘인새인(Insane)’은 에일리의 장점이 모두 녹아든 노래다. 파워풀한 고음과 타고난 소울이 담겼으며, 부드럽게 완급을 조절하는 에일리의 테크닉까지 엿볼 수 있다. 한국어 가사인데 팝송을 듣는 듯한 착각을 주는 것도 에일리가 가진 삘(Feel) 때문이리라. 에일리도 정규 1집 음악 감상회에서 이 곡을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꼽았다. 에일리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했던 스타일과 흡사했던 곡이다”며 “처음 한국어로 불러보는 스타일이라 녹음하면서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뮤직비디오에도 원테이크로 촬영한 퍼포먼스로 느낌을 가득 담았다.

[여자 둘의 한줄평]
김하진 : 우리나라에 에일리같이 폭발적인 가창력에 곡마다 다른 감정을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는 가수가 있음에 감사하다.
이은호 : 누가 에일리에게 센 언니라 했는가! 사랑 앞에서 이토록 애틋하고 아름다운 여인인데.

# 이은호의 노래 둘, 이승환 ‘그 한 사람’

성공적(?)인 기다림을 위해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의외로 간단하다. 느림 혹은 참을성. ‘그 한 사람’은 이 두 가지 덕목을 충실히 지켜내고 있다. 발라드의 화법을 따르면서도 감정의 고조는 느리게 일어난다. 화자에게서는 일말의 조바심도 없어, 기다리는 사람의 노래임에도 주 정서는 슬픔이 아니다. 원망도 없고 보챔도 없다. 오히려 옅은 미소마저 느껴져, 묘한 안도감을 준다. 아, 이승환의 발라드는 언제나 옳다.

[여자 둘의 한줄평]
김하진 : 가사를 가만히 곱씹으니 마음이 울컥, 눈물이 흐른다.
박수정 : 원곡과 비교해 들으면, ‘노래가 가을색을 입는다’는 말의 뜻을 알게 된다.

# 김하진의 노래 셋, 러블리즈 ‘Ah-Choo’

청량한 도입부와 멤버들의 맑은 음색이 돋보이는 이 곡은 들을수록 기분이 좋아진다. 멜로디는 시종 통통 튀지만, 거부감 없이 스며든다. 자극적인 MSG 대신 정공법을 택한 리듬과 노랫말. 그래서인지, 멤버들의 목소리와 가사가 정확하게 들린다. 특히 ‘너.는.내.맘.모.르.지 아츄↗’, 이 구절이 압권. ‘아츄’가 나오기 전 점점 올라가는 긴장감이 탁월하다. 그럴 나이도, 처지도 아니지만 짝사랑하는 오빠 뒤에 숨어있는 나를 상상한다.

[여자 둘의 한줄평]
박수정 : 안무 영상과 함께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노래가 지닌 분위기를 더 잘 느낄 수 있다. 러블리즈의 매력을 한 폭의 그림에 담았다.
이은호 : 널 보면 재채기가 나올 것 같다니. 흉내 낼 수 없는 귀여움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 박수정 기자 soverus@, 이은호 기자 wild37@
편집. 김민영 kimino@
사진. YMC 엔터테인먼트, 드림팩토리, 울림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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