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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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태연의 진짜 이야기가 궁금하다.

태연은 7일 자신의 첫 솔로 앨범 ‘아이(I)’를 공개한다. 왜 이제야 나왔을까 싶을 정도로, 태연은 솔로로서 가능성을 일찌감치 증명한 보컬리스트. 태연은 데뷔 9년차 소녀시대의 리더이자 메인보컬, 또 OST 여왕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 왔다.

태연의 솔로 가능성은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은 2008년 1월부터 드러났다. 당시 태연이 부른 KBS2 드라마 ‘쾌도 홍길동’ OST ‘만약에’가 큰 인기를 얻었다. OST의 인기로 태연은 음악방송에서 ‘만약에’ 스페셜 무대를 펼치기도 했다. ‘만약에’는 지금도 노래방 차트를 비롯해 태연의 대표곡으로 꼽힐 만큼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만약에’를 시작으로 태연은 활발한 OST 활동을 펼쳤다. ‘들리나요’(2008), ‘사랑해요’(2010), ‘미치게 보고싶은’(2012), ‘가까이’(2012), ‘그리고 하나’(2013), ‘사랑 그 한 마디’(2014) 등등 발표하는 드라마 OST마다 음원차트 1위를 기록했다. OST 만으로도 자신만의 솔로 앨범을 꾸릴 수 있을 정도로 OST 여왕의 면모를 자랑했다.

태연은 OST를 통해 발라드를 주로 불렀다. 발라드에선 보컬 태연의 목소리와 실력을 잘 느낄 수 있지만, 가수로서 진짜 태연의 힘은 소녀시대와 소녀시대-태티서를 통한 활동에 있다. 태연은 그룹, 유닛 활동을 통해서 콘셉트 소화력을 자랑했다. 소녀시대는 하나의 색깔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콘셉트를 펼쳐왔다. ‘지(GEE)’, ‘라이언 하트(Lion Heart)’로 대표되는 밝은 콘셉트, ‘런 데빌 런(Run Devil Run)’, ‘유 씽크(You think)’로 대표되는 블랙 콘셉트, ‘소원을 말해봐’, ‘훗’ 등 섹시하면서도 스타일링이 강조되는 콘셉츄얼한 모습도 있었다. 태연은 콘셉트에 따라 팔색조 매력을 선보였다.

모든 멤버가 저마다의 매력을 드러냈지만, 메인보컬로서 태연의 소화력은 특히 중요했다. 태연은 소녀시대 노래 대부분 도입부를 맡으면서 안정감 있게 노래를 열고, 후반부에 폭발적인 애드리브로 노래의 기승전결을 완성한다. 콘셉트에 따라 파워를 조절하는 능력도 돋보였다. 작고 어려 보이는 외모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는 태연을 더욱 빛나게 한다.
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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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고음을 낼 줄 안다고 메인보컬이 되는 것은 아니다. 태연 보컬의 힘은 말하듯이 부르는 전달력이다. JYP의 수장 박진영은 2009년 MBC ‘놀러와’에 출연해 프프로듀싱하고 싶은 가수로 태연을 꼽으며 “노래를 할 때 말하는 것과 구별이 안되는 가수가 있다. 언젠가 태연이 노래하는 것을 봤는데 노래를 말하는 것처럼 하더라”고 칭찬한 바 있다. 태연의 보컬은 박진영이 강조하는 ‘공기반 소리반’의 정석이다. 여기에 부드러운 음색으로 더욱 듣기 편한 음악을 만들어낸다. 소녀시대가 어떤 콘셉트를 내놓아도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것에는 태연으로 대표되는 편안함이 큰 역할을 한다.

8년의 시간 동안 태연은 메인보컬로서 자리의 무게를 견뎠다. 무게를 견딘 내공은 솔로 앨범을 더 기대하게 만든다. 콘셉트로 노래하는 아이돌은 대부분 솔로 앨범에서 자신의 진짜 색깔을 드러내려 노력한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의 경우, 그 경향은 더욱 짙다. 태민, 종현, 엠버, 규현 등 그동안 발표했던 SM 솔로 출격 가수들은 그동안 준비했던 자작곡을 발표하거나 자신의 장기를 강조한 무대를 선보였다.

태연도 이번 앨범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담는다. 태연은 타이틀곡 ‘아이’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작사에 참여했다.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 버벌진트의 랩 피처링과 뮤직비디오 뉴질랜드 올로케이션 촬영으로 화려함도 더했다. 태연이 8년여의 활동 동안 쌓아왔던 자신의 색깔과 이야기는 무엇일까. 태연의 솔로가 기대되는 이유, 태연이라는 이름이 만들어온 지난 8년의 활동이 충분한 답이 됐다. 태연, 이름만으로 신뢰와 기대를 주는 가수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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