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디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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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데이’ 속 현실감 넘치는 재난상황이 시청자에게 섬뜩한 공포를 선사했다.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한 ‘6분 대지진’ 뿐만 아니라 그 이후 발생한 연쇄적 재난상황에 시청자들은 ‘있을법한 이야기’라며 몰입하고 있다.

JTBC 금토 미니시리즈 ‘디데이’(극본 황은경/ 연출 장용우/ 제작 ㈜SMC&C)는 소름을 유발하는 서울대지진을 시작으로 서울에 본격적인 재난이 찾아왔음을 속도감 있게 그려냈다. 특히 지진으로 유발된 연쇄재난 상황들은 등장인물뿐만 아니라 시청자들까지 암담하게 만들며 ‘재난의 무서움’을 전했다. 이에 시청자들의 소름을 유발한 현실감 넘치는 재난상황을 정리해봤다.

우선 지진에 의해 붕괴된 건물과 파괴된 도로다. 이는 내진 설계 대상 건축물 중 약 75%가 ‘내진 설계’가 되어 있지 않은 우리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또한 파괴된 도로는 ‘고립된 서울’을 암시하며 극적 긴장감을 높였다.

또한 지진으로 인한 2차 피해인 정전은 ‘병원’의 첨단 기술을 앗아가며 공포감을 자아냈다. 특히 병원의 대부분의 의료시설이 전기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병원에 정전이 된다는 것은 진단과 치료에 있어 치명적일 수 있음을 드러냈다.

결국 병원은 ‘폐쇄’를 결정하고, 환자를 거부하는 소름 돋는 상황을 맞이한다. 특히 ‘디데이’ 속 미래병원은 재난을 대비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예산을 삭감하는가 하면 재난 환자 치료 이후 밀려들 소송을 걱정하며 환자를 거부해 혼란을 야기시켰다.

이어 단수로 인해 눈 앞의 화재를 보고도 불을 끄지 못하는 구조대원의 모습이 그려져 안타까움을 자극했다. 단수로 인해 소방차에 급수를 할 수 없었고, 도로까지 파괴돼 개울로 향해 급수를 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이런 가운데, 중앙본부에서는 현장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무용지물 매뉴얼대로 대처하라고 지시해 보는 이들을 착잡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재난 발생 11시간이 지난 이후에 소집된 장관급 회의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분노를 터트릴 수 밖에 없었다. 각 부처의 장관들은 책임을 전가했고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이들이 탁상공론 하는 동안에 최일섭(김상호)은 구조대원들과 함께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으로 뛰어들었고, 이해성(김영광)-정똘미(정소민)-박지나(윤주희)는 절망적 상황에서도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처럼 ‘디데이’는 단순히 자연재해인 지진이 아니라 지진으로 인해 민 낯을 드러낸 제도적 문제와 현실을 재난상황으로 꼬집으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고조시켰고, 절망적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생명을 구하는 사람들을 조명하며 앞으로 그들이 그려낼 희망을 기대하게끔 했다.

JTBC 금토 미니시리즈 ‘디데이’는 서울 대지진, 처절한 절망 속에서 신념과 생명을 위해 목숨 건 사투를 벌이는 재난 의료팀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로 매주 금, 토요일 저녁 8시 30분 방송된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JTBC ‘디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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