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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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완이 스스로 미끼가 되어 이민호를 지켜내다 결국 아버지 조성하가 쏜 총에 맞았다. 한주완의 목숨이 경각에 달리면서 극의 긴장은 한층 높아졌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창사 54주년 특별기획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최정규/ 제작 ㈜김종학프로덕션) 49회에서는 인우(한주완 분)가 아버지 주선(조성하)에 반대하면서까지 지켜내려 한 정의를 이루기 위해 결국 목숨이 경각에 달리는 모습이 보여져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시켰다.

인우는 자경(공명)으로부터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어머니(강문영)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역이용해 주선을 잡아들일 결심을 한다. 인우는 스스로 미끼가 되어 홀로 자객들과 싸움을 벌이며 주선의 처소를 알아낼 단서를 찾아낸다. 주선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효종(이민호)이 북벌을 계획한다는 거짓 정보를 청에 흘려 조선과 청이 일촉즉발의 상황에 처하자 상황을 바로잡고자 자신의 목숨까지 버릴 결심을 한 것.

인우는 정명(이연희)을 사모하며 부마가 되고 싶어 했던 어린 시절, 주원(서강준)과 우정을 이어간 시간, 아버지 주선이 권력을 위해 자신을 똑같이 키우고자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끊임없이 죄를 저지르는 아버지와 손을 잡는 대신 자신의 목숨을 버리기로 한다. 인우는 달을 바라보며 깊은 눈빛으로 “나 역시 후회란 없고. 내게 다른 선택이란 없었던 것을”이라며 자신을 버리고 모든 원흉의 마무리를 짓고자 마음먹는다.

결국 인우는 큰 부상을 당하지만 이를 숨긴 채 “주원아 고맙다. 오랫동안 니가 내 벗이자 가족이 되어 주어서…”라며 주원에게 자신의 진심을 전한다. 한편, 자점(조민기)이 정명을 돕겠다고 제안을 하며 조선이 청의 압력으로부터 벗어날 길이 열린다. “인간은 탐욕을 따라 움직이지, 정의를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며 정명 같은 무리는 항상 지기 때문에 그 편에 서지 않는다던 자점이 “정의와 미덕이 승리하는 걸 볼 수도 있겠더라”며 마지막으로 옳은 선택을 한 셈. 자점은 모화관을 찾아 청의 문책단에게 조선이 북벌하려는 것이 아니라, 역신들이 권좌를 탐한 것이라고 폭로한다.

이에 대급해진 주선은 직접 사병을 이끌고 효종을 죽이겠다고 나선다. 광기에 가득 차 주원과 효종을 죽이려던 주선은 열세에 몰리자, 총부리를 주원에게 향한다. 이를 본 인우는 주원을 안고 넘어지며 자신이 대신 총에 맞고 만다. 인우는 친구 주원과 연정의 대상이던 정명, 아버지 주선을 차례로 바라보며 눈을 감아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

한주완은 애절한 눈빛과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혼신의 연기력을 보이며 한 많으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인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또한, 혈육 보다 정의를 먼저 택했던 고뇌와 결단력을 깊이 있는 연기로 보여주며 서강준과 함께 ‘화정’ 최고의 매력남으로 손꼽혔다.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이 지닌 권력에 대한 욕망과 이에 대항하여 개인적인 원한을 딛고 연대하는 광해와 정명 그리고 그런 정명이 인조정권하에서 그 권력과 욕망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는 이야기가 펼쳐질 ‘화정’은 오늘(29일) 밤 10시 MBC를 통해 마지막 회가 방송된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MBC ‘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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