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한가위그램 4일차
한가위그램 4일차
꽉 찬 보름달이 떠오르는 추석. 모두가 쉬는 명절에도 방송계는 멈추지 않는다. 평소보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한 집에 모인 친척들과 가족들을 TV 앞으로 이끈다. 삼촌은 개그 프로그램을, 여고생인 조카는 ‘우리 오빠’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원한다. 보는 눈이 많아질수록 리모콘 쟁탈전은 치열해진다. 이에 가정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텐아시아가 ‘핫’한 SNS인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한가위그램’으로 추석 특집 프로그램을 안내하려 한다. 단, 기존에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은 제외한다.

아육대
아육대
#예능, MBC ‘아이돌스타 육상 씨름 농구 풋살 양궁 선수권대회’ 2부 오후 5시 55분

이번 연휴에도 돌아온 아이돌들의 운동회. 1부에 담지 못한 치열한 승부가 2부에 계속된다. 모두가 금메달을 받을 순 없지만, 팬들을 위해 열심히 뛴 아이돌들에게 박수를 잊지 말자. 이기는 것도 좋지만 다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아육대’, 우리 오빠와 동생들이 다치지 않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아육대’를 지켜보며 연휴를 마무리하자.
네 멋대로
네 멋대로
#예능, KBS2 ‘네 멋대로 해라’ 오후 6시

패션피플을 꿈꾸는 자들은 모두 모여라! ‘네 멋대로 해라’는 스타일리스트 도움 없이 나 홀로 옷 입기에 도전하는 스타들의 패션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매일 입는 옷만 입고 다니는 오빠, 옷장만 열면 한숨부터 나오는 여동생.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모여 스타들의 패션 변신을 지켜보자. 혹시 이번 가을 소개팅에서 입고 나갈 옷을 조언 받는 기회가 될지도 모르니. 패션 감각을 배울 수 없을 것 같다면 MC 정형돈의 자신감이라도 얻어간다면 반은 성공한 거다.
어머니가 누구니
어머니가 누구니
#예능, SBS ‘K밥스타-어머니가 누구니’ 오후 6시

늘 편하게 집 밥을 받아먹기만 하던 남편과 자녀들이 엄마의 블라인드 코치 하에, 직접 자신이 먹던 요리 만들기에 도전하는 좌충우돌 요리 대결쇼다. 엄마의 코치를 받긴 하지만, 엄마는 어떻게 요리가 만들어지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라는 점이 이 프로그램의 재미가 될 듯하다. 셰프들이 아닌, 가족들의 쿡방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기존 쿡방과의 차이점이 될 듯하다. 엄마의 손맛을 재현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간접 체험하는 것은 덤. 연휴동안 요리에 지쳤던 엄마를 위해 ‘어머니가 누구니’를 같이 보고, 외식하러 나가는 것은 어떨까.
능력자들
능력자들
#예능, MBC ‘능력자들’ 오후 8시 35분

초능력자들이 모이는 것인 프로그램이 아니다. ‘능력자들’은 다양한 분야에 흠뻑 빠져있는 능력자들, 일명 덕후들이 출연해 그들만의 놀라운 능력을 보여줄 예정. 일반인 코스프레로 조용히 명절을 지나치려 했던 많은 ‘덕후’들이 ‘능력자들’을 통해서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조카들의 습격에 프라모델을 대피시켜야만 했던 삼촌들, ‘오빠’들의 앨범을 줄줄이 꿰고 있는 여동생, 술맛은 기가 막히게 구분해내는 아빠 등 이제는 모두가 당당하게 ‘덕밍아웃’을 하는 거다.
홋카이도 70년 귀향
홋카이도 70년 귀향
#교양. KBS1 ‘홋카이도 강제징용자 70년 만의 귀향’ 오후 10시

MBC ‘무한도전’에서 몇 주 전 소개됐던 사람들을 기억하는가. 하시마 섬에만 강제 징용된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 ‘홋카이도 강제징용자 70년 만의 귀향’에서는 일제강점기에 현해탄을 건너 홋카이도로 가야했던 조선 청년들의 70년 만의 슬픈 귀국길이 공개된다. 일본에 강제로 징용이 돼 뼈가 부러지고 쌀이 썩는 노역과 배고픔을 눈물로 달래야만 했던 조선 청년들. 죽어서도 이국땅에 버려지다시피 묻혔던 115위의 유골이 70년 만에 귀향한다. 이 방송을 보며 우리의 슬픈 역사, 잊어서는 안 될 역사, 아직도 누군가에겐 현실인 역사를 기억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여우사이
여우사이
#예능, KBS2 ‘속 보이는 라디오 여우사이’ 오후 10시 50분

라디오와 TV의 색다른 만남, 속보이는 라디오 ‘여우사이’가 추석 연휴 마지막을 장식한다. 지난 19일 자정부터 3시간동안 방송된 ‘감성진료소-여우사이’의 생방 뒷모습과 제작 준비과정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날 방송에선 정형돈이 폐렴으로 몸이 힘든 상황에서도 방송을 이어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참여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강력한 의지로 방송에 참여한 정형돈의 투혼을 볼 수 있다. 그밖에도 오랜만에 라디오로 돌아온 유희열과 라디오 작가는 처음인 유병재의 케미도 눈여겨 볼만한 부분. 라디오의 감성에 가족 모두가 젖어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윤준필 기자 yoon@
편집.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KBS, M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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