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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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세븐틴이 남다른 퍼포먼스로 ‘만세’를 부르고 있다. 지난 10일 두 번째 미니앨범 ‘보이즈 비(Boys Be)’를 발표한 세븐틴은 타이틀곡 ‘만세’로 무서운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빌보드 월드앨범차트 1위, 2주 연속 SBS MTV ‘더쇼’ 2위, 가온 소셜차트 1위 등 정상을 위한 계단을 하나씩 오르고 있다.

‘슈퍼 루키’라고 손색없을 정도인 세븐틴에 빠져드는 가장 큰 매력은 ‘자체제작’이라는 실력.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보컬 유닛 리더 우지가 데뷔 앨범과 두 번째 앨범 전곡 자작곡으로 채웠고, 퍼포먼스 유닛 리더 호시가 직접 안무를 만들었다. 13명이 만들어내는 무대 위 퍼포먼스는 노래가 가진 매력을 배가시킨다. 농구, 육상 등 학교 콘셉트 퍼포먼스를 비롯해 후렴구 ‘힝춤’, 마지막 ‘만세춤’까지 소년의 매력과 남자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깨알 같이 가사를 살린 퍼포먼스도 곳곳에 스며들었다. 직접 만들었다니, 놀라울 뿐이다.

# 0~13초 : 에스쿱스가 세븐틴을 작동시킬 때

시작부터 남다르다. 멤버들 틈 사이에서 에스쿱스가 잘생긴 얼굴로 튀어나오더니 ‘만세’ 기계를 작동시키려 한다. 기계는 바로 나머지 멤버들. 시작버튼을 누르듯 호시를 건드리는 에스쿱스와 작동을 시작하기 위해 몸을 격렬히 흔드는 호시가 귀여운 매력을 자아낸다. 이후, 에스쿱스가 호시의 팔을 돌리면 서로 손깍지를 끼고 뒤돌아서있는 멤버들이 내려가고, 버논-민규-도겸이 올라온다. 팬터마임적 요소와 13명의 인원수를 활용해 단숨에 세븐틴의 등장을 알린 재치 있는 오프닝이다.

# 32초~43초 : 무대 위에서 체육시간 펼치는 아이돌

우지의 파트가 끝나면, 세븐틴배 농구 경기가 벌어진다. 심판 디노, 버논-디에잇-호시가 선수다. “버논~”이라는 코러스와 함께 디노가 호루라기를 불며 공을 던지고, 공을 차지한 버논이 자신의 파트를 펼친다. 드리블을 하고, 멤버들 틈 사이를 지나 인간골대 준에게 골인시킨다. 이어서 허들 경기가 펼쳐진다. “에스쿱스~” 코러스와 함께 에스쿱스를 중심으로 멤버들이 허들과 주자로 나뉘어 역동적으로 등장한다. 교복 콘셉트의 의상과 함께 퍼포먼스가 이뤄지면서 세븐틴 무대의 즐거움이 배가 된다.

# 1분 8~10초 : 도겸X조슈아 찬성일세?

13명이라는 인원수는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시선을 분산시키고 멤버별 어필하는 시간이 부족한 단점이 있다. 그러나 세븐틴은 이를 영리하게 해결했다. 단적인 예가 도겸과 조슈아의 만남이다. 1분 8초께 도겸은 노래를 부르면서 조슈아와 어깨동무한다. 카메라워크 클로즈업을 이끌면서 두 명의 멤버 비주얼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도겸 뒤에 나오는 조슈아의 파트까지 자연스레 이어졌다. 이런 식으로 모든 멤버들이 카메라에 잡힐 수 있는 구간을 만들어 3분 안에 13명의 매력을 모두 담으려 애썼다. 세븐틴의 무대는 다채로우면서 물 흐르듯 지루하지 않게 흘러가는 매력이 있다.

# 1분 23초~1분 30초 : 13명 군무의 정석

벌스에서는 멤버들의 표정 연기와 콘셉트에 맞춘 퍼포먼스가 눈길을 끈다면, 후렴구에서는 13명 군무가 임팩트를 선사한다. ‘만세르 만세르 만세르 만세 예’가 반복되는 후렴구에서 세븐틴은 자유롭게 춤을 추다가도 팔을 위로 뻗으며 앞으로 힘차게 나오는 안무로 무게감을 자랑한다. 퍼포먼스팀 디노를 센터에 배치에 춤의 효과를 살렸다. 벌스가 소년 그대로의 풋풋한 매력이라면, 후렴구는 남자가 되고픈 소년의 힘이 느껴진다.

# 1분 32초~1분 40초 : ‘아낀다’의 향수

2절에서는 친숙한 동요가 들린다. 정한의 파트에서 동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차용해 ‘너라는 꽃이 피었습니다’라며 귀엽게 고백을 한다. 데뷔곡 ‘아낀다’에서는 ‘동동동대문을 열어라’ 퍼포먼스를 빌렸다면, ‘만세’에서는 노래에서도 동요를 사용해 친근함을 배가시켰다. 퍼포먼스도 ‘너라는 꽃이 피었습니다’, ‘너라는 꽃을 바라보니까’ 등 술래의 말이 끝날 때마다 동작을 멈춰서 진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퍼포먼스로 재탄생시켰다. ‘들었다 놨다’에서 등장한 디에잇의 귀여움도 시선강탈. ‘아낀다’의 향수는 2분 40초께 ‘아낀다’ 안무가 등장하면서 또 느낄 수 있다.

# 1분 53초 : 민규X승관 찬성일세?(2)

55초 민규는 커피라면 1분 53초 민규는 T.O.P다. 물씬 풍기는 남성미로 설렘을 자아내는 구간이다. 민규의 ‘위험하니까 꼭 안쪽으로 걸어’는 후렴구가 터지기 직전, 마치 폭풍전야처럼 시선을 집중시킨다. 민규의 저음이 ‘위험하니까 꼭 안쪽으로 걸어’ 내용과 어우러져 남성미를 드러낸다. 55초께 등장하는 1절 ‘안쪽으로 걸어’에서는 민규는 자신의 뒤에 있는 승관의 팔을 잡고 안쪽으로 걸으란 듯 이끈다. 2절에서는 아예 승관을 자신의 품으로 당긴다. 이 부분의 매력을 더 높이는 것은 승관의 연기력. 진짜 설렌 듯 수줍은 표정을 짓는 승관 덕분에 매력이 더 살아난다. 다만, 1절에서 승관이 민규의 뒤에 위치해 카메라가 포인트를 놓치는 경우가 있어 아쉽다.

# 2분 46초~2분 53초 : 세븐틴에 외친다 ‘만세’

하이라이트이자, ‘만세’ 안무를 직접 만든 호시가 꼽은 포인트 안무다. 멤버들이 세줄로 나뉘어 앞줄은 무릎을 끓어 앉고 뒤에 두 줄은 선채 만세 포즈로 손을 흔들며 천천히 제자리를 돈다. 대미를 장식하듯 통일되고 간결하면서 웅장함까지 갖춘 모습에 빠져들게 된다. 호시는 “‘만세’의 기승전결 중 결에 해당하는, 가장 큰 포인트 안무다”며 “노래의 후반에서 대중이 시원함 혹은 감동을 느끼게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이 고민을 했던 부분이다. 따라 하기도 쉽고, 감동을 드리기 위해 표정까지도 정말 많은 부분을 신경 썼다”고 말했다. 세븐틴이 펼치는 3분짜리 ‘만세’ 드라마를 지켜보다 만세 안무가 나오게 되면, 세븐틴 매력에 절로 함께 “만세”를 외칠지도 모른다.

박수정 기자 soverus@
편집. 김민영 kiminoe@
사진. 플레디스, MBC뮤직 ‘쇼챔피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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