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천안야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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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혜 기자]실시간 검색어, 이른바 실검은 확실히 오늘날 정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인터넷 포털, 검색사이트는 바로 이 ‘실검’으로 대중의 관심사를 실시간으로 반영한다. 그러나 ‘실검’이라는 어휘 자체의 의미는 대중의 관심이 그만큼 시시각각 변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실검’에 한 번 등극하려 몸부림치는 이들도 존재하지만, 그 한 번의 ‘실검’ 등극은 바로 1시간 후 또 다른 실검에 묻혀버리는 그런 시대인 것이다. 그렇지만 ‘실검’이 대중의 관심사를 반영한다는 것, 오늘날 대중이 어떤 부분에 열광하는지를 알 수 있는 하나의 지표가 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2015년 7월 22일 실시간 검색어에는 ‘천안야구장’이 올랐다.

#780억 천안야구장, 실태 확인해보니 ‘황당 그 자체’

생활체육 야구동호인들과 학생들을 위해 지었다는 천안야구장이 논란에 휩싸였다.

21일 천안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3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삼룡동 선문대학교 천안캠퍼스 맞은편 국도 1호선 옆 13만5천여㎡ 부지에 정규 구장 4면과 리틀야구장 1면 등 모두 5면을 조성해 일반에 개방했다.

야산 일부를 깎아내 그라운드를 조성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약 37억원. 야구장이 구설에 오른 것은 엉뚱하게도 토지보상금만 540억원에 이르고, 부지를 선정한 뒤 주변 녹지가 주거단지로 바뀌어 땅값이 급등하면서부터다.

최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야구동호인들을 중심으로 ‘비만 오면 논바닥으로 변하는’, ‘돈 먹는 하마 야구장’ 등의 비난이 뒤늦게 급속히 퍼져 나갔고 일부 TV매체도 심층보도프로그램을 통해 관심 있게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사업비는 780억원. 2009년 심사를 마친 뒤 이듬해 5월 토지 보상에 들어갔으나 땅값이 폭등해 2003년 ㎡당 3만6천700원하던 야구장부지 땅값은 2008년 공시지가로 25만4천원이 됐다. 실제 보상가는 ㎡당 40~45만원으로, 계획 당시 공시지가의 10배를 넘겼다.

야구장 부지와 맞닿은 녹지를 주거·상업 예정지로 지정했다가 이듬해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2종 주거지역으로 다시 바꾼 게 한몫했고 결국 토지보상금이 총 540억 원에 이르렀다.

시는 ㎡당 55만원 안팎 하는 땅을 130만원에 매입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땅 주인은 모두 25명으로 1명당 평균 보상비는 21억6000만원이나 됐다.

그러나 문제는 54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토지보상비 가운데 A씨와 B씨 가족이 무려 340억원 가량을 독차지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일부 시의원이나 시민사회단체는 특정인의 땅을 매입하기 위한 ‘목적사업’ 의혹이 짙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의회 주일원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청 인근에 10만㎡ 시유지가 있다. 이를 활용했다면 천문학적인 토지보상금은 처음부터 필요 없었다. 국토교통부의 타당성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TENCOMMENTS, 진상이 명백하게 규명돼야 할 듯 싶습니다.

김지혜 인턴기자 jidori@
사진. SBS 뉴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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