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KBS2 새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가 한국형 하이브리드 수사물의 탄생을 알렸다. 들어올 땐 맘대로, 그러나 나가는 건 아닌, 빠져나오기 힘든 몰입도로 시선을 강탈했다.

지난 22일 첫 방송 된 ‘너를 기억해’(극본 권기영, 연출 노상훈, 김진원 제작 CJ E&M)에서는 차지안(장나라)과 이현(서인국)의 만남부터 그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스피디하게 담아냈다. 무겁고 어두울 것이라는 ‘수사물’에 대한 편견을 깨고 때로는 경쾌하게, 때로는 미스터리하게 이야기의 강약을 조절해나가며 마치 60분이 10분처럼 느껴질 정도의 몰입감을 자랑했고,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남녀 주인공의 만남부터 신속하고 유쾌했다. 이미 방배동 살인사건 현장 안에 있던 이현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차지안이 맞닥뜨린 것. 현은 범인에 대한 가설을 쉴 틈 없이 늘어놓은 후 감쪽같이 사라졌지만 그런 그를 근성 있게 따라 붙은 지안. 결국 그녀만 기억하는 일방적인 두 남녀의 관계가 다시 시작되며 썸과 쌈을 반복할 이들의 관계에 기대감을 더했다.

‘모든 아이의 이야기는, 그들의 부모로부터 시작된다’는 1회의 소제목처럼 현의 과거 역시 짜임새 있게 다뤄졌다. 어린 현은 어린애답지 않은 말투와 행동, 뛰어난 지능으로 천재라 불렸지만, “사람은 왜 사람을 해칠까요? 그 전에 사람은 왜 사람을 해치면 안 될까요?”라는 남다른 의문을 가진 남다른 아이였다. 그런 현을 지켜보며 그의 아버지 이중민(전광렬)은 자신의 아들을 ‘괴물’이라 의심, 긴장감을 조성했다.

무엇보다 현과 대화 몇 마디로 그의 천재성을 꿰뚫어본 이준영(도경수)은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자신을 프로파일링하는 중민을 관찰하며 아들 현을 의심하고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눈치 챈 준영. 그는 중민의 의심에 “어릴 때 나랑 현이랑 많이 닮은 거 같다”는 확신의 쐐기를 박았다.

준영이 건넨 확신에 중민은 고뇌했고, 현을 집안에 숨기기로 했다. 세상으로부터 아들을 지키고, 또 현으로부터 세상을 지키기 위한 그의 결심은 분명 쉽지 않았을 터. 때문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런 중민의 결정을 이해한다는 듯 현은 슬픈 눈으로 아무 말 없이 그를 쳐다볼 뿐이었다.

보통 사람이 되기 위해 중민과 함께 공부를 시작한 현. 그리고 현을 만나러 가겠다고 선전포고 한 준영. 두 사람 사이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이 사건은 현의 성장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첫 방송부터 쉴 새 없이 달리며 숨 쉬는 것도 잊게 한 ‘너를 기억해’는 시청률 4.7%(전국 기준, 닐슨코리아)를 기록, 느낌 좋은 출발을 알렸다. 23일 밤 10시 KBS2 2회분 방송된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KBS2 ‘너를 기억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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