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뉴스텔러’
아리랑TV ‘뉴스텔러’
아리랑TV ‘뉴스텔러’

[텐아시아=장서윤 기자] 최근 음식 먹는 방송 ‘먹방’이 대세다. 음식 먹는 방송을 통틀어 ‘먹방’이라고 한다. 음식을 맛있게 먹는 TV, 인터넷 방송을 넘어 요리하는 방송 ‘쿡방’까지 인기인 요즘, 이 열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밖으로 나왔다. 맛집 방문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났고 찍어 올린 음식 동영상은 SNS를 타고 순식간에 퍼져나간다. 그야말로 먹거리 전성시대라 할 수 있다.

핵가족과 1인가구의 증가, 바쁜 일상 속 우리의 식탁은 예전과는 달라지고 있으며, 음식을 즐기는 방법에도 이렇게 ‘보는 즐거움’이 커졌다.

이에 10일 방송하는 아리랑TV 토크쇼 ‘뉴스텔러스'(NEWSTELLERS)에서는 현대인들에게 식사가 갖는 새로운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스티븐 브로윅(캐나다), 제이슨 스트로더(미국), 프레드릭 오자디아(프랑스), 아따(스페인) 기자가 참석해 먹방의 인기요인에 대해 이야기하며, 음식을 눈으로 즐기는 요즘 현상에 대해 특징도 짚어보고 분석해보기도 한다.

먼저 스페인의 아따 기자는 직접 쓴 기사를 소개하면서 “한국의 인터넷 먹방은 카메라 앞에서 BJ들이 음식을 먹고 라이브스트림으로 팬들을 위해 방송하는 것이다. 채팅을 하면서 의사소통하는 것이 흥미로운 일이다”라고 전했다.

캐나다의 스티븐 기자는 먹방 문화에 더 넓은 정의가 필요하다고 짚으면서 “이제 사람들이 모이면 음식에 대해 얘기하고 서로 경험을 공유한다. 먹방 유행도 음식이 세계적으로 큰 문화로 자리 잡은 현상의 일환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프랑스의 프레드 기자도 “프랑스에서도 전에 없이 음식이나 요리 관련 프로그램이 늘었고, 음식 열풍은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도 볼 수 있다”고 의견을 같이 했다.

기자들은 음식을 직접 먹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는 즐거움이 더해진 요즘 현상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눴다. 프랑스의 프레드 기자는 “미국에선 심지어 사람들이 음식 사진을 잘 찍을 수 있게 조명과 그릇 세팅도 바꿨다. 한 심리학자에 따르면 이런 현상이 인기 있는 이유는 그 자리에 없는 사람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제이슨 기자는 “음식 사진을 이용해서 사람들이 자신의 수준을 과시하는 경향도 무시할 수 없다. 화려한 음식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를 또 다른 사회적 지위로 이용한다”며 부정적인 측면도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기자들은 바쁜 현대인들의 점점 간소화되는 식사에 대한 우려의 의견도 표했다. 미국의 제이슨 기자는 “스마트폰이나 이메일, SNS 때문에 하루 종일 일할 수밖에 없다. 끊임없이 일하는 경향 때문에 식사시간이 희생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페인의 아따 기자는 “음식을 간단하게 먹으려는 생활패턴이 많은 이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이런 식습관이 반복되다보면 많은 건강문제가 생길 것이다”라며 걱정스러운 의견을 전했다.

캐나다의 스티븐 기자는 영양소 가루를 물에 타서 마시는 실리콘밸리의 새로운 식사법에 대해 언급하며 “칼 마르크스가 말한 것처럼 산업화가 되면서 기술이 발전하면 업무의 효율성이 생겨 여가시간이 더 많아져야 하는데, 기술이 고도화 된 시대에 우린 왜 시간이 더 없는 걸까? 이런 문제를 생각하고 진정 기술발전이 우리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했다.

이러한 새로운 식습관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스페인의 아따 기자는 “인류에게 음식은 사회적 관심사였다. 물론 지금도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인간관계가 더 단절된다면 그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의 스티븐 기자 또한 “타인을 이해하려면 함께 식사를 하라고 한다. 같이 식사를 하면 상대방과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함께 하는 식사가 줄어든다면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방송에서는 이처럼 현대인의 식탁 문화에 불고 있는 새로운 흐름에 대해 짚어보고, 1인가구의 증가, 바쁜 일상 등 식사가 간소화되는 것이 당연한 요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식을 함께 나눠먹는 가치를 지켜나가려는 새로운 형태의 ‘식구(食口)’에 대해서도 살펴보는 시간을 가진다.

장서윤 기자 ciel@
사진. 아리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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