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아이돌 음악의 꽃은 퍼포먼스다. 춤은 가장 직관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정보인 만큼, 명확한 콘셉트를 두고 만들어지는 아이돌에게 있어 퍼포먼스는 그룹의 콘셉트와 음악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 된다. 어떤 퍼포먼스를 구현해 내느냐에 따라 같은 음악이 다르게 들리는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잘 만든 퍼포먼스는 아이돌 그룹의 완성도에 방점을 찍어주는 역할을 해주는 셈이다. 최근 데뷔한 신인그룹 몬스타엑스, 세븐틴, 로미오, 세 그룹의 퍼포먼스는 어떨까. 이들 퍼포먼스의 매력을 살펴봤다.

세븐틴
세븐틴


세븐틴

[세븐틴, 트랜스포머형 그룹의 군무]

세븐틴은 애프터스쿨, 뉴이스트 소속사 플레디스가 선보이는 13인조 보이그룹. 지난 29일 데뷔 앨범 ‘17캐럿’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아낀다’로 정식 출격했다. 이들은 데뷔 전부터 MBC뮤직 ‘세븐틴 프로젝트-데뷔 대작전’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그룹명인 세븐틴(SEVENTEEN)이라는 이름에는 13명의 멤버(13), 세 개의 유닛(3), 하나의 팀(1)이라는 의미가 내포됐다. 13명의 멤버는 개인의 역량과 흥미에 따라 힙합, 퍼포먼스, 보컬 등 3개의 유닛으로 구분된다. 힙합 팀에는 세븐틴의 리더인 에스쿱스와 민규, 버논, 원우가 포함돼 있다. 퍼포먼스 팀은 호시, 디노, 디에잇, 준, 보컬 팀은 우지, 승관, 조슈아, 정한, 도겸으로 구성됐다. 13명의 대형 그룹이지만, 각 유닛에 따라 역량을 표현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

세븐틴의 가장 큰 무기는 자체제작이다. 곡 작업, 안무 짜기 등 멤버들은 앨범 제작의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호시는 지난달 26일 열린 데뷔쇼케이스에서 “자체 제작을 하면서 노래와 안무를 같이 만들고 있다. 진정성 있는 우리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룹”이라고 자랑했다. 우리더 에스쿱스는 “팀이 알려진 다음 각자 분야에서 활동할 것이다. 힙합, 보컬,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믹스 유닛도 준비 중이다. 기대해 달라”고 야심찬 출격을 알렸다.

# 퍼포먼스 포인트 1 : 세븐틴으로 모인 13명의 다국적 친구들

13명, 너무 많을까 걱정했으나 잘 활용했다. 무대에서 13명은 마치 뮤지컬의 한 넘버를 표현하듯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자신이 센터에 있든, 구석에 있든 멤버들 모두 세심한 표정 연기를 놓치지 않는다. ‘아낀다’는 중독성 있는 유쾌하고 발랄한 멜로디가 매력인 곡. 퍼포먼스도 그와 같이 유쾌발랄한 장면들로 모였다.

호시는 “소년의 느낌을 극대화해 베스트프렌드 13명의 학교생활 모습을 그려보고자 했다”며 “소년의 순수함과 재치 있는 모습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소재를 발견해 만든 퍼포먼스들로 곡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세븐틴은 선공개곡 ‘샤이닝 다이아몬드’에서 진중하고 무게감 있는 카리스마를 보였다면, ‘아낀다’에서는 소년의 순수하고 밝은 모습을 자랑한다. 곡을 해석하는 스펙트럼까지 엿보이는 부분이다.

세븐틴 ‘아낀다’ 군무
세븐틴 ‘아낀다’ 군무
세븐틴 ‘아낀다’ 군무

# 퍼포먼스 포인트 2 : 자체제작 아이돌의 자신감

‘아낀다’의 안무는 퍼포먼스 리더 호시가 주도해 직접 만들었다. 호시는 퍼포먼스에 관해 “스토리텔링을 가장 중요시한다. 멤버들이 각자 살릴 수 있는 포인트를 정해서 만들고 있다”고 자신만의 퍼포먼스 기준을 전하기도 했다. ‘아낀다’도 앞서 밝힌 것처럼 베스트 프렌드 13명의 모습을 상상해 나름의 스토리텔링을 펼친 결과, 풍성한 한 편의 뮤지컬이 완성됐다.

음악과 퍼포먼스 그리고 13명이 모두 어우러질 수 있는 비결은 자체제작이다. ‘아낀다’는 팀의 프로듀서이자 보컬팀을 이끄는 우지가 작사, 작곡했다. 멤버들이 스스로 만드는 콘텐츠이기에 더 큰 책임감과 자신감을 지녔다. 호시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며 자체제작을 통해 세븐틴이 전달하고자 하는 음악을 진정성 있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전했다.

세븐틴 ‘아낀다’ 퍼포먼스
세븐틴 ‘아낀다’ 퍼포먼스
세븐틴 ‘아낀다’ 퍼포먼스

# 퍼포먼스 포인트 3 : 이 장면, 놓치지 않을 거예요.

‘아낀다’의 후렴구 ‘아!낀!다!’라는 가사에 맞추어, 13명이 모두 함께 정면을 가리키는 안무가 메인 퍼포먼스다. 세븐틴의 무대를 지켜보는 사람들을 모두 아낀다는 뜻으로 만들었다. 다양한 대형으로 퍼져있던 13명이 일제히 정면을 바라보고 함께 외치는 모습이 즐거우면서도 위용을 자랑한다. 대규모 인원을 자랑하는 만큼 군무의 효과도 크다.

‘동동동대문을 열어라’ 놀이를 퍼포먼스로 승화시킨 파트도 포인트다. 13명이 3분여의 노래를 나눠 부르기 때문에 멤버당 주어진 파트가 짧을 수 있다. 자칫 카메라에 잡히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생길 수 있다. 세븐틴은 ‘동대문을 열어라’ 퍼포먼스를 통해 누가 가창자인지 확실히 드러내면서 13명이라는 인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예를 보여줬다. 이밖에도 13명을 세 그룹이나 네 그룹으로 나뉘어 퍼포먼스를 펼치는 장면도 있다.

[슈퍼 루키 퍼포먼스 탐구①] 몬스타엑스, 자유분방함과 군무의 조화

[슈퍼 루키 퍼포먼스 탐구③] 로미오, 풋풋한 소년들의 고백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팽현준 기자 pangpang@, MBC뮤직 ‘쇼!챔피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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