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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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정시우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첫 사망자인 A(57·여)씨의 아들 B씨가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부와 병원의 허술한 대응을 비판했다.

4일 B씨는 JTBC 뉴스룸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B씨는 손석희 앵커에게 “경기 평택의 B병원에서 감기 증상으로 입원했다가 지난달 18일 퇴원했다. 어머니께서 B병원에 계셨을 당시 병원 측에서는 메르스 감염자가 있다는 사실을 공고하지 않았고 같은 층에 있다는 사실도 말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메르스 감염 사실을 몰랐던 환자는 이후 퇴원해서 자유롭게 행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B씨는 “퇴원 후 건강하게 생활을 하고 계셨고 같이 놀러가며 밥도 먹으면서 지냈다. 그러다가 24일 오후 11시쯤 호흡이 나빠져서 긴급하게 L병원으로 앰뷸런스를 타고 입원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다음날 오후 주치의가 따로 불러서 직접 만났더니 ‘지금 상태가 너무 안 좋다, 지금 즉시 대학병원으로 가야한다’고 해서 병원 말대로 앰뷸런스를 타고 E병원으로 이송 중 갑자기 쇼크 상태가 와서 중간에 동탄에 있는 M 병원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메르스에 대한 그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밝힌 B씨는 “1일 오전 면회를 갔더니 ‘메르스 감염 의심환자로 격리조치를 했다’고 했다. 내가 왜 보호자에게 아무런 연락이 없었냐고 하니까, 정신이 없어서 그랬다고 하더라”며 안타까워했다.

B씨는 “유리창 밖에서 어머님을 보고 같이 웃고 면회가 끝난 후 평택으로 돌아오니 3시간 뒤에 ‘어머님께서 상태가 많이 안좋으시다.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으니 빨리 오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오전에 면회했던 것이 마지막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머님을 모시고 장례식장으로 가려는데 갑자기 질병관리본부에서 사람이 오더니 ‘지금 모시고 갈 수가 없다. 의심환자이니 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면서 “결국 운명하신 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쓸쓸하게 방치돼야 했다”고 말했다.

돌아가신 이후의 조치에 대해서도 B씨는 분통을 터뜨렸다. “24시간 이내에 고인을 화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던 담당자는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며 “결국 6월 2일 오후 5시쯤 어머니를 보내드렸다”고 토로했다.

정시우 siwoorain@
사진. JTBC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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