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은동아’
‘사랑하는 은동아’
‘사랑하는 은동아’

[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사랑하는 은동아’가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호평 속 명품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29일 오후 첫방송된 JTBC 금토미니시리즈 ‘사랑하는 은동아’1회에서는 톱스타가 된 한 남자 지은호(본명 박현수, 주진모)의 20년에 걸친 지고지순한 사랑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사랑하는 은동아’는 20년에 걸친 순도 100%의 ‘은동앓이’의 시작을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영상 속에 녹여내 마치 예쁜 동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저절로 미소가 지어질 정도로 꾸밈없이 어여쁜 첫사랑의 기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재고 따지는 것 하나 없이 마음이 이끄는 그대로, 인연이라는 이름 하나로 운명처럼 만난 현수와 은동이 그려낸 맑고 순수한 인연은 ‘썸’과 ‘어장관리’가 팽배한 이 각박한 시대에 단비처럼 반가운 존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진모는 짧은 장면 속에서도 톱스타의 위엄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조각 같이 멋진 외모와 여유로운 모습부터 은동을 향한 절실함이 묻어나는 눈빛은 앞으로 주진모가 보여줄 절대적인 사랑의 깊이를 단번에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또 극 중간 삽입된 중저음 보이스의 내레이션은 현수의 애틋한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무엇보다 첫 방송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10대 현수와 은동을 연기한 주니어와 이자인의 놀라운 연기력이다. 주니어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반항아부터 첫사랑에 빠진 풋풋한 소년의 모습까지, 다양한 감정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선이 분명한 신선한 마스크에 정확한 대사 전달, 섬세한 표정 연기, 깊은 눈빛, 코믹함과 진지함을 넘나드는 연기 소화력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이자인 역시 순수함이 돋보이는 은동을 훌륭히 소화해내 ‘될 성 부른 떡잎’이라는 평을 얻었다. 현수를 위해 “오빠가 착해졌음 좋겠어”라고 조언하는 모습이나 현수를 기다리며 가슴 설레하는 표정은 13살 순수한 소녀의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또 20대 현수 역 백성현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배우 생활과 10년 동안 찾지 못한 은동에 대한 답답함은 물론 운명처럼 다시 만난 은동에 주체할 수 없이 감격스러워 하는 모습을 몰입도 있게 그려내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첫 회를 잘 이끌어준 주니어와 이자인의 바통을 이어받아 더 깊어진 사랑의 감정을 표현해낼 백성현 윤소희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랑하는 은동아’는 두 남녀의 20년 세월에 얽힌 기적 같은 사랑을 그리는 서정 멜로로, 한 여자를 향한 한 남자의 지독하고 순수한 사랑을 아날로그 감성으로 담아내고 있다. 박현수는 과거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 지은동을 찾기 위해 톱스타가 됐고, 자서전까지 쓰게 됐다.

이날 방송에서 지은호는 기자회견을 통해 약혼녀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20년 전인 1995년 은동(이자인)을 처음 만났던 당시로 돌아갔다. 늘 사고만 치던 17세 현수(주니어)는 비가 내리던 날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중 13세 소녀 은동과 부딪혀 사고를 내고 말았다.

이 때문에 소년원에 갈 뻔 했던 현수는 은동의 거짓말로 실형을 면했고, 현수는 고마운 마음에 은동의 집 주변을 배회했다. 현수는 가난하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를 잃지 않고 순수하게 살아가는 은동에게 조금씩 빠져들었고, 은동 역시 자신을 위해 마음을 써주는 현수에 설레는 감정을 느꼈다.

은동은 현수에게 “오빠 생각만 하면 가슴에 쥐가 나는 것 같다”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고 현수는 피천득의 ‘인연’이라는 시를 읽으며 늘 은동을 생각했다. 두 사람은 꼭 헤어져도 반드시 다시 만나고 또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그러나 이들에겐 만남처럼 이별도 참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현수는 싸움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됐고 그 사이 은동은 할머니의 죽음으로 동네를 떠나게 됐다. 현수는 은동이 마지막으로 남겨놓은 운동화를 바라보며 눈물 흘리며 반드시 은동을 다시 만나겠다고 다짐했다.

춘천에서 서울로 이사를 오게 된 현수는 ‘TV는 사랑을 싣고’에 나가 은동을 찾겠다는 마음으로 유명한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 먹었다. 연기 학원에 다니며 연기, 춤, 노래 등을 배웠지만 연기에 재능이 없던 현수는 번번이 오디션에서 낙방했다. 결국 27세가 된 현수(백성현)는 극단에서 겨우 배우 생활을 이어가던 중 공익근무요원이 됐고, 10년 전처럼 비오는 날 우연히 2세가 된 은동(윤소희)과 운명처럼 재회했다.

‘사랑하는 은동아’는 ‘네 이웃의 아내’ ‘인수대비’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등 다수의 인기작을 연출한 이태곤 PD와 SBS 극본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강구이야기’의 백미경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감성을 일깨우는 섬세한 이태곤 연출과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김천석 촬영 감독이 담아내는 아름다운 영상, 백미경 작가의 서정적인 감성이 녹아든 탄탄한 스토리가 주진모 김사랑 백성현 윤소희 주니어 이자인 등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들을 만나 또 하나의 명품 드라마를 탄생시켰다는 평을 얻고 있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JTBC ‘사랑하는 은동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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