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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장서윤 기자] 김희선: 누구나 원하지만 ‘한 시대의 아이콘’이라는 영예는 극소수의 사람들에게만 돌아간다. 고교 2학년 시절 데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미모와 발랄함으로 1990년대를 주름잡은 김희선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한 시대를 풍미한 배우다. 어느덧 결혼을 하고, 아이 엄마가 된 김희선은 3년 전 SBS ‘신의’를 시작으로 예능과 드라마를 오가며 이전에 비해 훨씬 친근해진 모습으로 대중에 한 발짝 성큼 다가왔다. 상대방을 무장해제시키는 격의 없는 솔직함은 여전하지만 눈빛은 더 깊어지고 풍요로워졌다. 최근작인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 맘’을 촬영하면서 “몰랐던 모성애를 조금씩 깨닫고 있”고 “말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엄마 입장에서 깊은 사랑을 잘 표현해내고 싶다”고 공언한 그는 자신의 말처럼 몸을 던진 모성애를 보여주며 마지막으로 향해가는 ‘앵그리 맘’을 이끌고 있다.

앵그리맘: 김희선이 데뷔 22년만에 처음으로 엄마 역할에 도전한 드라마. 고등학생 시절 풋풋한 청춘 스타로 데뷔해 청순한 브라운관 여주인공 역할을 도맡아했던 김희선의 ‘엄마 도전’이 어떻게 그려질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김희선 또한 “처음에는 엄마 역할 제의에 망설였던 것이 사실”이었다며 “그러나 예전에는 인형처럼 예쁘게 앉아 눈물 흘리는 역할만 했다면 ‘앵그리맘’에서는 눈물 콧물 다 흘리며 오열한다”며 한층 폭넓어진 연기에 대해 들려줬다. 데뷔 이래 연기력보다는 뛰어난 외모에 대한 평가가 더 많았던 김희선의 ‘앵그리맘’ 도전은 연기력에 대해 재평가받은 기회이기도 했다. 스스로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면서 이후 인생을 어떻게 살지도 생각하게 됐다”는 그에게도 ‘앵그리맘’은 연기 인생에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꼽힐 것으로 보인다.

성룡: 중화권 톱스타인 성룡와 김희선의 우정은 10년 전인 2005년 영화 ‘신화-진시황릉의 비밀’에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하면서 시작됐다. 이 영화를 계기로 호탕한 성격의 성룡과 김희선은 나이와 국경을 뛰어 넘어 절친한 사이로 자리매김했다. 성룡은 언론과의 인터뷰나 공식석상에서 친한 한국 배우로 항상 김희선을 꼽았고, 지난해에는 자신의 주최한 자선콘서트에 한국 여배우로는 유일하게 김희선을 공식 초청하기도 했다. 당시 KBS2 ‘참 좋은 시절’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던 김희선은 성룡의 초대에 모든 스케줄을 미루고 흔쾌히 참석했다. 이에 최근 김희선이 주연한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 카메오 출연을 결심했던 성룡은 드라마 스케줄 조정이 어렵게 되자 촬영장에 직접 밥차를 선물하는 훈훈함을 보이기도 했다.

김영철: 개그맨. 믿기 어렵겠지만 김희선과 김영철은 의외의 절친이다. 김희선이 ‘나의 성대모사를 처음으로 한 개그맨’으로 높이 평가하는 김영철은 김희선이 자신의 SNS를 통해 ‘제일 사랑하는 개그맨’으로 꼽기도 했다. 이에 김영철 또한 최근 한 퀴즈 프로그램에서 “김희선이 함께 맥주를 마시자며 나를 데리러 왔다”며 “김희선이 남자를 데리러 온 건 내가 처음”이라고 자랑스럽게 고백하기도 했다. 평소 유쾌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김희선과 김영철은 서로개그 코드가 잘 맞아 종종 만나 수다를 떠는 사이라고.

고(故) 최진실: 김희선이 가장 바쁘게 활동하던 1990년대부터 절친하게 지내 온 언니이자 선배 배우. 김희선보다 아홉 살 많은 최진실은 생전 동생처럼 김희선을 챙겨주며 살갑게 지냈다. 최진실은 생전 방송에서도 김희선을 언급하며 각별한 애정을 보인 바 있다. 김희선이 활동이 뜸하던 시절 최진실은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김희선이 작품을 많이 남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최진실의 사망 당시 만삭이었던 김희선은 빈소를 찾지 못해 더 안타까움을 지니고 있다.

이민호: 김희선의 6년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인 SBS ‘신의’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실제 나이는 이민호가 열 살이나 어리지만 두 사람의 첫 사극 호흡은 기대치를 충족시키며 순항했다. 이민호는 김희선에 대해 “함께 연기했던 여자 연기자 중 가장 편하고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던 파트너”라며 “희선 누나의 분위기에 따라 촬영장 공기가 달라진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희선 또한 지난해 개봉한 이민호의 주연 영화 ‘강남 1970′ VIP 시사회를 찾는 등 드라마 종영 후에도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고수희: 드라마 한 편으로 김희선과 절친이 된 배우.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서 개성있는 역할을 도맡아온 고수희는 MBC ‘앵그리맘’에서 김희선의 고교시절 친구인 한공주 역으로 분했다. 그중 다시 고교생이 돼 학교로 돌아간 조강자(김희선)의 엄마로 등장해 큰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특히 두 사람의 호흡이 자연스러운 데는 실제로도 돈독한 친분을 쌓은 것이 주효했다. 고수희는 김희선에 대해 “털털하고 분위기 메이커인 친구”라고 전한 데 이어 김희선은 고수희에 대해 “여성스럽고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귀띔한 바 있다.

류승수: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 김희선과 함께 출연한 배우. 김희선이 자신의 SNS에 직접 ‘나의 영원한 멘토’라고 언급했다. 최근 결혼한 류승수는 자신의 결혼 소식을 김희선에게 가장 먼저 전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김희선은 지난해 4월 방송된 SBS‘힐링캠프’에서 류승수에 대해 “매력이 없는 게 매력”이라고 말했다. 김희선은 “자기 개성이나 고집이 있으면 친해지기 어려운데 고집도 없고, 그 사람의 눈높이를 잘 맞춰주고 남 얘기 정말 잘 들어주고 이해해주고, 이런 게 그 오빠만의 매력”이라며 칭찬했다.

Who is Next


김희선이 주연한 MBC ‘슬픈 연가’에 출연한 연정훈의 아내 한가인이 공공연히 팬이라고 밝힌 빅뱅.

장서윤 기자 ciel@
편집. 최진실 기자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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