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서세원 서정희
(위)서세원 서정희
(위)서세원 서정희

[텐아시아=최보란 기자]서세원과 서정희의 폭로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아내 서정희 상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목사 겸 개그맨 서세원의 5차 공판이 속행됐다. 이날 서세원은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하면서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검찰은 피고인 심문을 마친 뒤 서세원에게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했다.

피고인 심문에서 서세원은 “본 사건의 쟁점이 아님에도 언론에 대한 서정희의 무분별한 발언으로 전국민앞에서 극악한 남편이 됐따. 지난 삶에서 쌓아 온 인격은 회복할 수 없는 상처 입었다”며 “목사로서 하나님 앞에 다짐했던 모든 것들도 무너져 버렸다”고 호소했다.

이번 재판에서는 사건의 쟁점인 폭행 여부 보다 서세원과 서정희의 결혼생활에 초점이 맞춰졌다. 서세원은 앞서 4차 공판에서 서정희의 증원에 맞서는 주장을 펼쳤다. 서정희의 정신과 치료 병력까지 언급됐다.

서세원은 서정희가 자신의 불륜을 주장한 것에 대해 “서정희가 불륜으로 의심한 여행도 주진우 기자와 떠난 것”이라며 “지인인 전 모 목사와 나를 제외한 가족들이 지나치게 긴밀하게 지내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전 목사와 서정희의 불륜을 의심하지만 않지만, 전 목사가 가정사에 깊숙하게 개입하는 것들이 화가 났다”고 갈등의 근본 원인에 대해 본인의 입장을 밝혔다.

서세원은 “서정희가 누구와 갔느냐며 추궁, 당시 봉사활동 차 교회를 찾았던 한 여성 신도를 언급하며 의심하기 시작했다”며 “해당 신도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었고 이에 그 신도 측에서 피고인에게 욕설과 항의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진우 기자의 해명으로 오해가 풀리는 듯 했으나 다시 오해가 시작됐고 장모님이 보는 앞에서 이혼을 요구하기도 했다”며 “당시 서정희가 ‘다 같이 죽자’며 주방에서 칼과 포크를 들고와 난동을 피웠다”고 증언해 눈길을 모았다.

서세원은 “서정희가 결혼 후 감정기복이 심했다”며 “환청과 환각 증세를 보여 정신과 치료도 받은 적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서정희를 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정신과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게 한 적이 있다”며 “또 감정기복 심하고 힘들어해서 가사도우미와 전용 운전사를 고용하는 등 배려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진행된 공판에서는 서정희의 충격적인 발언들이 쏟아진 바 있다. 당시 서정희는 “19세에 남편(서세원)을 만나 성폭행에 가까운 일을 당했고 32년 동안 포로생활을 했다”고 발언해 충격을 안겼다. 그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순결을 잃으면 생명을 잃은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창피하고 수치스러운데 누구한테 도움을 청할 수 있었겠느냐”고 당시의 심경을 고백하기도 했다.

또한 서정희는 서세원이 심각한 의처증을 보였다고 밝히면서 “내가 왜 그렇게 살았는지 나도 이해가 안 된다. 나는 포로다. 기쁜 표정을 안 지으면 (서세원이) 저녁에 안정제를 먹인다. 자기가 먹던 약을 먹인다. 처방받은 약이 아니다. 남편이 주는 대로 받아먹었다”고 말했다.

서세원은 “서정희가 저서와 간증을 통해 ‘남편이 있어 힘든 일을 버티고 살아왔다’ , ‘남편을 만난 것은 축복이다’, ‘힘겨운 일이 많았지만 남편과 잘 해결해 왔다’는 등의 언급을 했다”고 밝히며 “이 과정에서 서정희에게 발언을 강요하거나 조언, 상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서정희의 성폭행과 폭행 주장은 이 같은 본인의 발언들에 모순된다”고 강조했다.

또 결혼 생활에 있어서 “해외 쇼핑을 즐기는 아내를 위해 맞춰줬다”, “서정희가 아들의 가수 데뷔를 도와달라고 요구해 수억원을 지원했다”, “서정희의 책 출간을 위해 많은 돈을 지원했다”라고 증언해 ‘결혼이 포로 생활’이라고 말했던 서정희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편 서세원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오피스텔 로비에서 말다툼 도중 서정희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세원이 서정희의 다리를 잡고 복도를 끌고가는 모습 등이 CCTV에 포착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서정희는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해당 재판과 별도로 서정희는 지난해 7월 서세원을 상대로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했으며 양측은 사실상 이혼에 합의한 상태다.

서세원에 대한 선고공판은 내달 14일 열린다.

최보란 기자 ran@
사진. Y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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