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샤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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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박수정 기자] 걸그룹 달샤벳의 반격이 시작됐다. 달샤벳은 5년차 걸그룹이지만 내로라하는 성과는 부족했다. ‘수파 두파 디바’, ‘미스터 뱅뱅’, ‘있기 없기’, ‘내 다리를 봐’, ‘B.B.B’ 등 들으면 ‘아~’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노래들은 많다. 이제 한 방을 터트려야 할 때, 달샤벳은 1년 3개월 동안 자신들만의 무기를 장착하고 돌아왔다. 막내 수빈이 걸그룹 최초로 전곡 프로듀싱을 맡아 달샤벳만의 색깔 만들기에 성공했다. 수빈은 달샤벳의 기존 색깔과 앞으로 펼쳐나가야할 방향성까지 염두해 ‘조커’를 탄생시켰다. 달샤벳의 달콤하고 시원한 매력에 5년차 걸그룹으로서 성숙까지 담아냈다.

‘조커’는 아날로그 재즈 건반과 브라스 사운드가 세련된 사운드를 들려주면서 달샤벳 멤버들의 음색을 돋보이게 한다. 여기에 ‘Gimme wanna babe Gimme wanna babe Joker Joker’ 등 한 번 들으면 귀에 잔상을 남기는 강렬한 훅까지 장착했다. 퍼포먼스도 화려해졌다. 데뷔 후 처음으로 댄서와 함께 퍼포먼스를 펼치고, 개인별 맞춤 퍼포먼스도 준비돼 있다. 조커의 입꼬리에서 본 딴 ‘조커춤’까지 대중성과 중독성을 노렸다. 달샤벳은 그야말로 작정하고 준비해 돌아왔다.

긴 공백기가 가져다 준 간절함은 달샤벳의 눈빛마저도 다르게 만들었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개최된 쇼케이스에서 달샤벳이 흘린 눈물이 간절함을 증명했다. 달샤벳의 새 앨범 1번 트랙 ‘투 달링(To. Darling)’에는 ‘다시 만날 수 있음에 너무도 감사해’라는 가사가 있다. 달샤벳의 여덟 번째 미니앨범 ‘조커 이즈 어라이브(JOKER IS ALIVE)’, 오랜만에 돌아온 달샤벳을 다시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한 앨범이다.

Q. 1번 트랙 ‘투 달링’ 가사 중 ‘다시 만날 수 있음에 너무도 감사해’란 가사가 있었다. 컴백 소감이 느껴지는 가사다. 어떤가? 1년 3개월만의 컴백이다.
수빈 : 달링을 위해서 하고 싶었던 말들이 많았었는데 그 말들을 함축적으로 담아 인트로 형식으로 만들었다. 2014년도에 다사다난했다. 사고도 나고, 여러 모로 멤버들이 많이 힘들었다. 많이 미안하고, 이제는 우리가 그냥 컴백을 한 것이 아니라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다시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하는 마음을 담았다.
아영 : ‘투 달링’ 제목을 알기 전에 수빈이가 가이드한 노래를 들었다. ‘다시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해’ 부분만 듣고도 ‘팬한테 하는 말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우리 컴백했어요’라고 인사하는 느낌이다.

Q. 1번 트랙부터 뜻 깊은 말들을 담은 곡이 나오니 좋았다.
수빈 : 그래서 1번 트랙에 넣고 싶었다. 이번 앨범은 1번 트랙을 제외한 모든 트랙이 스토리텔링 형식이다. ‘조커’라는 주제로 구성해 하나로 짧게 함축적이게 썼다. 기회가 된다면 ‘투 달링2’도 만들고 싶다. ‘샤르르’라는 팬송이 있는데 멤버들이 함께 직접 쓴 팬송도 만들어보고 싶다.

Q. 공백기 동안 무엇을 하며 지냈나. 가장 발전했던 것이 있다면.
세리 : 리더라서 조금 더 책임감이 생겼다. 내 자신에게 소홀히 하지 않도록 꾸준한 자기 관리를 했다. 그러면서 1년 3개월을 잘 지내왔다.
가은 : 팀 내에서 내 역할이 뭔지 고민을 하게 됐다. 자기 계발이나 패션 관련 블로그도 하면서 쉬었다. 내 역할에 대해선 정확한 해답을 못 찾았는데 체육돌 이미지와 더불어 패션 쪽으로도 많은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Q. 가은이 패션 쪽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그렇다면 달샤벳 내에서 사복을 가장 예쁘게 입는 멤버는 가은인가?
일동 : 맞다. 사복 센스가 가은이 제일 좋다.
가은 : 우리 멤버들이 옷을 다 잘 입는다.
수빈 : 여섯 명 모두 패션에 관심이 많은데 어디 중요한 자리를 가게 되면 무조건 가은 언니에게 먼저 패션 확인을 받는다.

Q. 아영은 쉬는 동안 MBC ‘아경꾼일지’, JTBC ‘달래 된 장국’ 등 연기 활동을 했다.
아영 : 개인 스케줄을 하면서 느낀 것은 그룹 활동을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지금 정말 기대가 된다. 개인 활동하면서 정신적으로 지쳤었다. 힘들어서 지친 게 아니라 개인 활동을 하면 어쩔 수 없이 팀이 쉰다. 개인 활동 하는 다른 걸그룹들은 터트려 주는 게 있는데 나의 개인 활동이 큰 결과가 없어서 마음이 힘들었다. 또 어딜 가나 달샤벳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팀이 빨리 나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Q. 지율은 어떤가?
지율 : 우리가 5년차 그룹인데 8장의 앨범을 냈다. 많이 낸 편이다. 뭔가 깊게 생각할 겨를이 없이 활동을 꾸준히 했다. 이번에 쉬면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좋게 생각하면 좋았던 게 달샤벳의 장단점이 있는데 내 단점을 부정하던 게 있었다. 쉬면서 그 단점을 인정하고,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무엇이 부족한지 개선하려는 마인드로 바꾸려고 노력했다. 또, 혼자 여행을 곳곳에 다녔다. 다니면서 지방에서 어머님, 아버님들을 많이 뵙는데 내가 연예인이란 걸 모르셨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달샤벳으로 사랑받는 게 익숙했는데 그렇게 혼자 있어보니 내가 그렇게 큰 존재가 아니고 작은 존재인 것을 깨닫게 됐다. 그동안 항상 들떠 있던 허영도 있었는데 차분히 가라앉게 됐다. 달샤벳 자체에 대한 애착도 생기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뿌듯하고 행복하다.
수빈 : 지율스님이시다. 하하.
지율 : 하하. 다른 쪽으로 공부도 했다. 알아가는 것이 좋고 재미있다. 우리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알려지고 인기가 많아지는 것이 아니고 거기에 맞춰가는 것도 있다. 다른 나라에서 한류가 어떻게 변하는지 보고 나름의 전략을 세워보기도 했다.

Q. 공부를 많이 한 입장에서 지율이 보기에 이번 앨범은 어떤가?
지율 : 수빈이가 프로듀싱하면서 이전과 많이 바뀐 것 같다. 멤버들이 오래 활동했음에도 개인 개인이 드러난 게 부족했다. 갖고 있는 게 너무 많은 멤버들인데 너무 아쉽다. 수빈이가 자기의 재능으로 용기 있게 나서면서 우리도 용기가 생겼다. 멤버들 한 명 한 명에게 처음으로 기회가 많이 제공될 것 같아 동료로서 너무 고맙고, 배운 것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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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우희와 수빈은 지난해 각각 기흉과 교통사고로 아픈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어떻게 지냈나?
우희 :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나 영화 출연을 했었는데 그때 선배님들을 많이 알게 됐다. 리얼리티에서도 영화에서도 막내였다. 막내를 태어나서 처음 겪었는데 연예인으로서도 그렇고 인생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가요계 대선배님들과 많이 부대끼게 되면서 힘든 것, 고민했던 것, 걸그룹으로서 고민 등을 조금이라도 털어놓으면 웃고만 계시더라. 위로를 해주시는데 구체적인 방향보다는 오빠나 언니들의 이야기를 듣기만으로도 배우게 됐다. ‘내 고민은 고민도 되지 않는구나’하면서 견뎌낼 수 있었다. 자존감도 많이 하락했는데 선배님들 덕분에 많이 해결됐다. 그런 와중에 기흉이 와서 스스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멤버들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 됐다. 수빈이가 곡도 만들어주면서 더 열심히 하겠단 생각도 들었다.
수빈 : 나는 활동을 열심히 하다가 갑자기 사고가 났다. 그때까지만 여러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는데 사고가 나서부터 딜레마나 슬럼프가 생겼다. 혼자 생각도 많이 하게 됐다. 그 전에는 내가 하고 싶은 노래만 몰래몰래 썼는데 그 사고가 나면서 팀 활동이 미뤄지고, 팬들이 기다려주는 것에 비해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다보니까 달샤벳 노래를 써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타이틀곡이나 프로듀서를 맡게 될 것이라 생각을 못했다. 달샤벳이 이런 무대를 하면 어떨까 생각만 하다가 언니들의 생각도 구체화되고 보강되면서 ‘조커’라는 노래가 제일 마지막에 탄생됐다. 콘셉트 구상에 힘을 들이고 시간을 들였다. ‘조커’라는 노래에 가장 개인별 특색을 살릴 수 있는 톱라인 위주로 연구를 했다. 나 스스로도 방송에 나오는 내 자신을 잘 못 봤었다. 바쁘기도 바빴지만, 그런 부분에 있어서 달샤벳을 책임 져야 한다는 생각에 연구를 많이 했다. 다른 걸그룹 연구도 많이 하는 시기였다.

Q. 프로듀서 수빈으로서 연구했던 달샤벳의 매력은 무엇인가?
수빈 : 달샤벳 이름처럼 달콤한 매력도 있고 샤베트처럼 시원하고 차가운 모습도 갖고 있다. 아영 언니의 경우, 항상 내가 막내인데 막내로 오해를 많이 받는 사람이다. 사랑스러운 매력이 이번 곡에서 표출됐다. 귀여운 멜로디랩을 맡게 됐다. 가은 언니는 활동을 오랫동안 하면서 랩을 많이 했는데 노래도 잘한다. 이번 앨범에서 그런 면을 많이 보여줘야겠다. 세리 언니는 리더로서 팀을 정리해주고, 어디 갈 때 이끌어주는 역할이다. 포인트가 되는 훅이 있고, 훅이 끝나면 정리되는 구간이 있는데 그 부분이 세리 언니의 특이한 음색과 잘 어울린다. 지율 언니는 지적이고 스님스럽고 뭔가 고요한 매력이라고 해야 하나. 차분한 듯하면서 매력적인 느낌을 어필하고 싶었다. 우희 언니는 내가 달샤벳 내에서 가장 좋아하는 목소리다. 가장 하이라이트 되는 부분과 브릿지를 맡게 됐다.

Q. 다른 멤버들이 보기에 프로듀서 수빈은 어떤가? 무서웠나?
가은, 세리 : (장난으로) 무서웠어요. 무서워서 살 수가 없었어요. 하하.
세리 : 우리가 기존엔 유명한 작곡가들과 많이 하다 보니 무서운 선생님도 있고 재미있게 작업한 적도 있다. 이번엔 멤버와 작업하다 보니까 플레이어와 프로듀서 입장을 서로 알아서 즐겁게 작업을 잘 할 수 있었다.
가은 :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녹음의 방향 자체에 대화가 가능했기 때문에 우리 의견도 많이 반영이 됐다.

Q. 프로듀서 수빈 선생님의 애제자가 있다면.
수빈 : 사실 우희 언니가 나의 음악적인 영감을 주는 사람이다. 음악적으로도 많이 배웠던 사람인데 이번 작업을 하면서 내가 오히려 많이 배우게 됐다.

Q. 우희는 사실 달샤벳 멤버 중 가장 먼저 자작곡을 발표했던 멤버다. 이번에 자작곡 욕심은 없었나?
우희 : 수빈이가 타이틀성의 곡을 만들었다는 게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내가 만들었던 노래는 많은 고민하지 않고 연습하다 기타를 친 반주에 가사 써놓은 걸로 불렀던 노래다. 그러면서 기회가 와서 곡을 만들었으니 수록곡으로 해보자는 것이었다. 그 뒤로는 활동적이지 않고 욕심내지도 않고 슬럼프의 기간이었다. 그것을 빠르게 극복하고 적응을 해야 했다. 수빈이는 사고가 나고 나보다 아픈데도 댄스곡을, 우리를 위해서 열심히 고민한 노래를 만들어냈다. 감동적이었다. 내 자신도 돌아볼 수 있었다. 내가 한심해 보이기도 했다. 고마웠다.

Q. ‘조커’라는 콘셉트는 어떻게 생각하게 됐나?
수빈 : ‘조커’에서 연상된 장르다. 조커의 익살스럽고 통통 튀는 느낌 자체를 스윙재즈로 생각했다. 스윙재즈에 달샤벳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신스나 브라스 편곡을 위주로 만들었다. 조커는 다크하면서 익살스러운 면이 있는데 그런 면이 달샤벳이 보여드려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했다. 팬이 그리는 달샤벳의 모습, 달샤벳스러운 유니크함에 앞으로 우리가 지닐 무게감을 연상시켰을 때 우리가 조커가 되는 게 아니라 조커의 흔적만 남기고 떠나가는 것 자체를 생각했다. 여기에 밀당남이라는 주제를 담아 흘러 갔다.

Q. 이번 앨범 콘셉트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주력을 둔 것은 무엇인가?
수빈 : 앨범 통틀어서 가장 표정연기에 주력을 두었다. 우리는 조커가 아니라 조커의 여자친구 할리퀸이다. 할리퀸을 연상시킬 수 있는 무대 의상과 조커를 연상시키는 크럼프 카드를 매치했다. 무대를 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앨범 자체가 스토리텔링이 있다. 섹시라는 콘셉트가 기반이 아니라 조커 안에서 귀여운 조커, 섹시한 조커 등 여섯 명 각자의 조커가 있는 무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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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예전에 세리가 스스로를 달샤벳 외모 순위 1위라고 평한 것을 봤다. 혹시 바뀌었나? 깔끔하게 1위부터 3위까지 뽑는다면.
세리 : 내가 언제 그랬지? 하하. 난 우희가 1위다. 우희는 뮤직비디오 촬영하거나 모니터를 서로 해줄 때 ‘와 진짜 예쁘다’고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멤버다. 뭔가 얼굴을 작은데 오밀조밀하다. 귀엽기도 하고, 우희가 웃지 않으면 시크한 모습도 있는데 귀엽다.
우희 : 세리언니가 관리를 많이 해준다. 얼굴살이 올랐다면서 살 빼라고 한다.
수빈 : 우희 언니가 너무 털털해서 망가지는 동작이나 표정을 자주 짓는데 하지말라고 한다. 2위는 나지?
세리 : 수빈은 프로듀서로는 1등, 외모는 꼴등. 하하하하. 2위는…
가은, 수빈 : 2위는 그냥 언니로 해요.
세리 : 그렇다면 내가 2위를 하겠다. 하하. 3위는 아영! 눈도 크고 민낯이 정말 예쁘다.
아영 : 나는 호불호가 갈리는 얼굴이다. 3위하겠다.

Q. 다들 민낯도 예쁜 것 같다. 세리와 가은이 방송 화장과 다른 매력을 주는 느낌이다.
일동 :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아영 : 민낯과 화장 이후가 다른 게 좋은 것 같다. 연예인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 못생겨지고, 예뻐지는 게 아니고, 반전 매력이 있다.
수빈 : 세리 언니와 가은 언니가 카멜레온하면 되겠다.
세리 : 카멜~
가은 : 레온!

Q. 올해는 레인보우나 나인뮤지스 같이 오랜 공백기를 깬 비슷한 세대의 걸그룹이 많이 컴백했다. 달샤벳도 성과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것 같다.
수빈 : 항상 걸그룹은 많이 나온 것 같다. 사실 4월 자체가 걸그룹뿐만 아니라 빵빵한 분들이 나온다고 들었다.
아영 : 컴백에 좋은 시기가 없다.
수빈 : 우리 자체가 준비됐을 때 나오는 게 유일한 방법이다. 이번엔 하나부터 열까지 완벽하게 준비가 된 상태여서 나온 것 같다. 결과에 연연해하지 않겠다는 뻔한 말이지만, 정말 그렇다.

Q. 이번 앨범으로 어떤 평가를 받고 싶은가?
수빈 : 이번 앨범 통해서 프로듀서를 맡게 됐지만, 달샤벳 모두가 음악적 관심이 많고 욕심이 있기 때문에 음악적 성장을 보이고 싶다. 좋은 방향으로 재평가되고 싶다.
우희 : 사람들이 다음 앨범을 궁금해 하게 만드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
세리 : 이번 연도 세 장의 앨범이 목표다.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아영 : 많이 기다려 주신 만큼 올해 많이 찾아뵙겠다.

Q. 힘든 시기도 많았다. 가장 버틸 수 있었던 힘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영 : 수빈이가 ‘언니한테서 이런 말이!’라며 놀란 적이 있다. 이번 1월에 너무 힘들어서 오열한 적이 있다. 한 번 힘들어버리면 놔버리는 성격이라서 너무 울고 있는데 정말 친한 친구가 ‘봄에도 꽃이 피고 겨울에도 꽃이 핀다. 꽃이 피는 계절은 다르기 때문에 너의 꽃은 아직 그 계절이 안 온 것’이라고 했다. 별말이 아닐 수 있는데 정말 위로가 됐다. 그 한 마디가 내 좌우명이 됐다. 우리가 이제 그 계절이지 않나.
수빈 : 회사 화장실 벽에 김연아 선수의 어록이 붙여 있다. ‘99도까지 열심히 온도를 올려놓아도 마지막 1도를 넘기지 못하면 영원히 물은 끓지 않는다. 물을 끓이는 건 마지막 1도. 포기하고 싶은 바로 그 1분을 참아내는 것이다. 이 순간을 넘어야 다음 문이 열린다’는 말이다. 화장실 갈 때마다 그 글을 보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긍정적이려고 노력한다.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무너지고 울기도 했다. 그 말을 보자마자 99도 자체까지도 끌어올리지 못했는데 이것만 조금 더 넘기자는 생각으로 버텼다. 진짜 가장 힘이 됐던 건 달샤벳, 달링, 음악이다.

Q. 마지막으로 기다려준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달샤벳 : 기다려주셔서 감사드리고, 기다려 주신만큼 발전하고 멋있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사랑합니다. 달링.

달샤벳의 반격② 프로듀서 수빈의 앨범 감상포인트

달샤벳의 반격③ 6인 6색, 덕후 몰이 포인트 (인터뷰)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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