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라디오 ‘세월호 1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KBS1 라디오 ‘세월호 1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KBS1 라디오 ‘세월호 1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텐아시아=장서윤 기자] 1년이 지났지만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죽은 아이의 체취가 남아있는 방을 치우지 못하고 매일 들여다 보는 어머니. 아직 주검을 찾지 못해 매일같이 아이를 찾아달라고 일인시위에 나서는 어머니. 그리고 죽은 친구들을 위해 어렵게 목소리를 낸 생존학생…

KBS1 라디오 세월호 1주기 특집 다큐멘터리 ‘어떤 약속’에서는 세월호 참사로 여전히 고통스러워 하는 유족, 실종자 가족, 생존학생을 만나 그들의 삶을 돌아보고 치유의 방법을 모색해본다. 진도 팽목항, 안산 단원고, 분향소, 유가족의 육성증언을 담은 책 발간 북콘서트 현장, 안산 트라우마 치료센터에서 당사자들의 목소리와 시민들의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슬픔 속에서도 한걸음씩 내딛고 있는 세월호 단원고 학생 유가족은 그 사랑스런 아이들이 세상에 왔다가 갔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진상규명이 온전히 이루어져 잘못한 사람들이 미안해하는 마음을 가질수 있기를 그래서 세월호 진상규명이 유가족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필요한 것임을 알아주기를 절실히 바라고 있다.

아이를 찾은 유가족은 아이가 나와준 것에 감사해야 하는 실종자,생존자 가족 역시 서로가 서로에게 미안해해야 하는 기막힌 상황에 대해 전했다. 실종자 조은화 양 아버지는 “은화는 공부도 잘했고 좋은 딸인데.. 아비로서 진도 앞바다에 너무 오래둔다는게 너무 서글프다”라고 전했다. 백승현 군 어머니 또한 “아이 대학갈 때 풍족하게 해주고 싶어서 가게를 했던건데 아이가 없으니까 희망이 없어져서…불끄는 순간에 아이 얼굴이 떠올라서 잠이 안 온다. 꿈에서라도 봤으면…아이 방을 똑같이 있는 것처럼 불켜놓고 있고 들어오면 들어왔다고 이야기하고 나갈때는 갔다 온다고 이야기한다”라고 털어놓았다.

KBS1 라디오 세월호 1주기 특집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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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학생들도 어렵게 말을 꺼냈다. 한 학새은“처음엔 생존학생 전부 다 인터뷰를 안했었는데 몹쓸 말을 심하게 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제는 너무 부모님들만 고생하는거 같아서 저희도 얘기를 해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안산 트라우마 센터 상담전문의는“사고가 있었다는게 1차적이라고 한다면 그 뒤로 부당함이라는가 억울함 이런것들이 잘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외상으로 지속되고 있고 또 여론이라든가 여러 가지 상처들이 있다”라며 “이분들은 우리 이웃이고 우리 아는 집 엄마, 아빠일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기본적으로 공간능력, 사회적인 공감능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작진은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가 가족, 그리고 실종자 가족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월호는 아픔의 경중을 논할 수 없는 대참사였음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다큐를 제작한 박대식PD는 “세월호 유가족은 가족을 절실히 그리워하는 그냥 우리가 아는 어느 집 엄마 아빠였다. 이번 다큐를 통해 세월호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이, 그리고 우리사회가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공감능력을 회복하는 그런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2부 특집좌담에는 김계조 실장(국민안전처 재난관리실), 조원철 교수(연세대 방재안전관리연구센터장), 임승빈 교수(명지대 행정학과)가 출연해 세월호 이후 재난 재해 대응역량이 강화됐는지 진단하고 제도적 대안을 제시한다.
장서윤 기자ciel@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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