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
김준수


김준수



[텐아시아=권석정 기자] “공연을 보다가 호흡이 곤란하시면 신호를 보내주세요. 진지하게 드리는 말씀입니다. 위급한 느낌이 오면 앞에 있는 스태프에게 눈빛을 주세요. 응급처치 해드리겠습니다.”

13일 밤 7시 반 XIA 김준수의 ‘스페이스 공감’ 녹화를 앞둔 EBS 스페이스 홀에는 위와 같은 주의사항이 방송됐다. 다행히도 이날 실신한 팬은 없었다. 김준수의 6년 만의 음악방송 출연으로 화제가 된 ‘스페이스 공감’에는 무려 735대1의 경쟁률(150석 1인 2매에 55,055명이 관람을 신청)을 뚫고 온 관객들이 자리했다.

공연 전날 밤부터 공연을 보러 온 팬들이 EBS 앞에 줄을 섰다. 당일에는 오전 10시부터 팬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온 한 팬은 현장구매가 가능한 줄 알고 티켓 신청을 미리 하지 않았다가 발을 동동 굴렀다.

공연을 30분가량 앞두고 현장의 팬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다들 긴장한 듯 하면서도 행복해 보였다. 김혜진 씨는 “오랜만에 준수가 방송을 하는 게 믿기지 않는다. EBS 분들이 티케팅하는 관객들 위해 가드라인도 쳐주시고 비 맞지 않게 배려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공감 (1)
공감 (1)
이날 공연은 공연장이 협소한 관계로 기자들에게도 공개가 되지 않았다. 대신 취재기자들은 EBS 3층에 있는 소회의실의 모니터를 통해 녹화를 실시간으로 봤다. 김준수가 무대에 등장하자 열광적인 함성이 터져 나왔다. 첫 곡으로 ‘사랑은 눈꽃처럼’이 흐르자 팬들은 조용히 손을 모으고 감상했다. 김준수는 노래하는 내내 눈이 바르르 떨렸다.

“제가 가수이지만 6년 만에 음악방송으로 인사드리네요. 이렇게 방송을 할 일이 영영 없을 것 같았어요. ‘스페이스 공감’ 제작진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소극장에서 공연을 해보고 싶었어요. 소리만 오롯이 퍼질 수 있는 공간에서 말이죠. ‘스페이스 공감’을 통해 제 꿈이 이루어져 기쁩니다.”

무대와 객석은 약 2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준수는 “이렇게 관객과 가까운 곳에서 노래 한건 데뷔 이래 처음이다. 3만~5만 석 공연장보다 더 떨린다”라고 말하면서도 침착하게 노래를 이어갔다.
공감 (2)
공감 (2)
김준수는 자신의 솔로 곡, 뮤지컬 넘버를 밴드 버전으로 편곡해 노래했다. ‘11시 그 적당함’은 1절을 무반주로 소화하는 등 평소 큰 무대와는 다른 편곡의 음악을 선보였다. 이런 편성의 공연을 결심하게 것에는 약 3년째 해오고 있는 ‘뮤지컬 발라드 콘서트’로 쌓은 경험이 작용했다. 김준수는 “그 공연이 없었다면 ‘스페이스 공감’이라는 이 무대에 용기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평소 밴드와 함께 노래하는 걸 즐기는 편인데 오늘 녹화가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모차르트’ ‘드라큘라’ 등 뮤지컬 넘버도 노래했다. “제가 6년간 방송을 못하면서…. 아, ‘안 하면서’로 할게요. 슬프니까. 방송을 안 하면서 뮤지컬 배우로 살아왔어요. 제 팬이 아닌 일반 대중 분들은 제 뮤지컬을 접할 기회가 없으시잖아요. 그래서 오늘 방송을 통해 뮤지컬 넘버들을 불러드리고 싶어요.” 김준수는 모차르트에게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라고 노래하는 ‘황금별’을 불렀다. 본인의 심경을 대변하는 곡이었다. “이 곡의 가사는 제가 세상에 대고 외치고 싶은 내용이에요. 이 장면에서 매번 울었던 것 같아요. 제가 뮤지컬에 입문하는데 큰 도움을 준 곡입니다. 그래서 오늘 준비해봤습니다”

김준수가 관객들의 소원을 즉석에서 들어주는 ‘지니 타임’도 진행됐다. 팬들은 모두 김준수에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소원을 빌었다. ‘지니 타임’을 미리 예상하고 김준수가 불러줄 노래 가사를 노트에 적어온 팬도 있었다.
공감 (4)
공감 (4)
김준수가 공연 내내 가장 많이 한 말은 “좋네요”였다. 처음에 다소 긴장돼 보이던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공연, 그리고 코앞의 관객과의 교감을 즐겼다. 자유로워 보였다. 김준수는 “방송이 아니라 그냥 공연하는 것 같다. ‘스페이스 공감’을 해보니 공연과 방송이 수평선처럼 맞닿아있는 것 같다. 그래서 더 특별하다”라고 말했다. “여러분 오늘을 기억하셔야 해요. 또 언제 이런 날이 올지 모르겠어요. 지금 이곳의 장면들을 사진처럼 모두 기억하려고 해요. 이 공간의 공기까지도 기억할게요. 오늘 이 무대는 여러분이 만들어준 자리입니다.”

격앙돼 보이던 김준수는 앵콜에서 ‘오르막길’을 노래하다가 마침내 중에 울음을 터트렸다. 이 곡을 하기 전 그동안 음악방송에 나가지 못한 것에 대한 심경도 밝혔다. “방송에 나갈 수 없다는 점은 여러 가지로 힘든 게 사실이에요. 예전에는 방송이 너무 많아서 우선순위를 두고 어쩔 수 없이 취소하는 경우도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방송을 하려 해도 묵묵부답인 상황이라…되게 힘들어요. 그래서 오늘 이 순간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우리가 함께 한발 한발 걸어온 길을 노래할게요.”

막판에 김준수가 눈물을 흘리자 관객들도 일제히 따라 울기 시작했다. 이날 관객들은 예상과 달리 침착하게 공연을 관람했다. 얌전하게 박수를 치는 모습은 평소의 ‘공감’ 관객들과 별로 다를 바가 없었다. 객석에는 김준수의 부모님도 보였다. 중국인 팬인 김금란 씨는 “이렇게 가까이서 김준수를 보게돼 정말 감격스럽다. 무대를 정말 예쁘게 꾸며주신 EBS 분들께 감사드린다. 지금 꿈을 꾸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시아준수 (1)
시아준수 (1)
권석정의 뭔걱정, XIA 김준수의 첫 무대를 ‘스페이스공감’에서 볼 수 있을까요?

권석정의 뭔걱정, XIA 준수의 어렵게 핀 꽃을 잡아준 ‘스페이스공감’

권석정 기자 moribe@
사진제공. EBS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