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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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권석정 기자] 팬들의 힘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JYJ의 멤버인 김준수(XIA)의 음악 프로그램 출연이 드디어 성사됐다. 김준수는 오는 4월 국내 굴지의 음악프로그램인 EBS ‘스페이스 공감’(이하 공감) 출연을 확정지었다. 동방신기에서 JYJ로 분리된 후 6년 만에 첫 음악프로그램 출연이다.

26일 김준수의 ‘공감’ 출연 소식이 공식 발표되면서 국내외 팬들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오후 3시 현재 ‘스페이스 공감’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는 무려 8페이지에 걸쳐 감사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 팬은 “가수로 TV 음악프로그램에 서는 게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 너무 당황스럽기도 하고 머리가 멍하고 눈물은 터지고 아무 말도 생각이 안 난다. 그저 감사하다”라고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EBS ‘스페이스 공감’ 자유게시판
EBS ‘스페이스 공감’ 자유게시판
EBS ‘스페이스 공감’ 자유게시판

김준수의 ‘공감’ 출연은 팬덤의 힘을 보여준 중요한 사례로 기억될 것이다. 이번 TV 출연은 순전히 팬들의 바람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정규 3집 ‘플라워(Flower)’를 발표한 김준수(XIA)의 무대를 보고 싶다는 팬들의 글이 ‘스페이스 공감’ 게시판에 빗발치기 시작했고, 이것이 기사화되면서 팬들의 열망은 더욱 커졌다. 지난 3월 10일 XIA 김준수의 첫 무대를 ‘스페이스공감’에서 볼 수 있을까요?라는 본보 기사에 대해 민정홍 ‘스페이스 공감’ 전 PD가 트위터로 “너무 당연한 얘기”라고 대답하면서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증폭됐다.

결국 팬들의 바람은 현실로 다가왔다. 당시 ‘스페이스 공감’ 측은 “김준수가 뛰어난 라이브 실력을 가진 가수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만약 아티스트가 출연 의사를 밝힌다면 고려해볼 여지가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김준수의 소속사인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측도 팬들의 바람을 고려해 김준수의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방송 출연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측의 한 관계자는 “‘스페이스 공감’ 측에서 먼저 출연 제안을 주셨고 논의 끝에 출연이 결정됐다. 일본 나고야 공연(4월 7~8일)과 잠실에서 열리는 앵콜 콘서트(4월 18~19일) 사이에 마침 시간이 생겨 그때 ‘공감’ 녹화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팬들의 열망 덕분에 음악 프로그램이 가능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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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감’ 공연은 김준수의 생애 첫 소극장 공연이기도 하다. 김준수는 오는 4월 13일 150석의 소규모 공연장인 EBS 스페이스 홀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스타디움 급의 공연을 해온 대형스타인 김준수에게는 작은 공간일 수 있겠지만, 오히려 기존에 보여주지 않은 색다른 매력을 TV를 통해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무대가 소극장 규모인 만큼 거기에 맞는 콘셉트의 무대를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공감’을 연출하고 있는 이혜진 PD는 “시청자와 관객이 아무런 편견 없이 뮤지션의 음악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팬들의 기대감은 가히 하늘을 찌를 정도다. ‘스페이스 공감’을 시작으로 다른 음악 프로그램의 문이 열리길 바라는 댓글들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공감’ 이후 공중파 3사인 KBS MBC SBS가 어떤 자세를 취할지 아직은 예상하기 힘들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준수의 무대가 전파를 타는 4월 30일이 팬들에게 잊지 못할 날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꽃을 피운 것은 팬들 자신이었으니 말이다.

권석정 기자 moribe@
사진. 팽현준 pangp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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