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명견만리’
KBS1 ‘명견만리’
KBS1 ‘명견만리’

[텐아시아=장서윤 기자] 5년만에 9집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으로 돌아온 서태지. 그는 9집 발표와 함께, 특별한 콘테스트를 개최했다. 타이틀 곡 ‘크리스말로윈’의 스템파일(곡을 구성하는 보컬 및 악기 각각의 음원)을 모두 공개해 리믹스 콘테스트를 개최한 것. 기타, 베이스, 키보드 등 하나의 곡을 완성하는 악기 각각의 소리는 물론, 서태지의 날것의 목소리까지 모두 공개됐다.

26일 방송하는 KBS1 ‘명견만리’는 ‘천재시대의 종말 – 창조는 공유다’라는 주제로 가수 서태지의 변화를 통해 공유의 가치를 실현하는 그의 모습을 짚어본다. 이날 방송에서는 서태지가 직접 밝히는 개방적 혁신의 가치, 구글 김현유(미키킴) 상무가 취재한 각계의 현장을 중심으로, 카이스트 이민화교수와 함께 개방과 공유의 시대, 그 미래를 내다본다

방송을 준비하며 제작진은 서태지와 일곱 번 만났다. 네 차례의 밤샘회의와 세 차례의 촬영. 문화 ‘대통령’ 서태지는 없었다. 그 자리에는‘시대를 고민하는’ 서태지가 있었다. 그의 통찰은 오늘의 시대정신을 관통했다. 서태지가 말하는 ‘공유의 시대’는 무엇일까? 12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저작권 분쟁의 당사자였던, 어느 순간 세상과 결별하는 은퇴의 순간이 있었던, 좀처럼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서태지이기에, 그의 공개와 공유의 행보는 파격(破格)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의 종착지가 ‘공개와 공유’라는 그의 믿음은 확고했다. 스템파일을 공개하고 리믹스 콘테스트를 개최하는 과정에서 겪은 숱한 고민을 그는 제작진과 나눴다. 그가 전한 것은 ‘진심’이었다.

대한민국 최초의 스템파일 리믹스 콘테스트. 서태지의 ‘크리스말로윈’은 300여개 이상의 다양한 ‘크리스말로윈’으로 재탄생했다. 서태지가 공개한 음원 소스에 무궁무진한 상상력이 더해지며, 풍요로운 창작의 생태계가 만들어진 것이다. ‘내 것’, ‘네 것’이 아닌, ‘내 것’을 공개한 장 위에서 ‘우리’의 생태계를 함께 만든다. 혼자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다양한 가치는 ‘공개와 공유’를 통해 가능해진다.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 2위 구글, 10위 페이스북. 이들의 황금알의 비밀도 공개와 공유다. 제작진은 “공유와 공개가 만들어내는 풍부한 플랫폼의 생태계는 이제 세계 경제를 재편하고 있다”라며 “과연 우리는 이러한 변화의 조류 속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것인가. ‘공개와 공유’라는 세계의 흐름, 10년 후, 우리는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는 이 시대를 어떻게 읽고 대응할 것인지를 통찰해봤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장서윤 기자ciel@
사진.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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