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141219_191619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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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맞트레이드: 탕웨이-채림
채림이 갔다. 하지만 탕웨이가 왔다. 중국 새댁-한국 며느리가 된 채림과 탕웨이의 맞트레이드에 일부 네티즌들은 손익계산을 따지기도 했다. 한·중 문화계가 한층 가까워졌고 말하는 긍정파도 있었다. 이유야 어쨌든 채림이 가고 탕웨이가 왔다. 특히 탕웨이와 김태용 감독의 결혼은 올 여름을 장식한 가장 뜨거운 뉴스였다. ‘만추’를 통해 만난 두 사람은 가을이 오기 전, 비밀결혼을 올리며 부부가 됐다. 김태용 감독 때문에 전국 영화학과 경쟁률이 높아졌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그러고 보니, ‘올해의 도둑놈’은 김태용 감독이 아닐까 싶다.

올해의 머릿결: 강동원
‘군도’를 보면서 든 생각. 강동원의 머릿결이 전지현을 위협하는구나. 머리 풀어헤치는 장면만 따다가 10초 샴푸 광고로 사용해도, 그 샴푸는 대박 날 게 자명하다고 생각했다. ‘군도’ 윤종빈 감독은 영화 개봉 전, 매력적인 악역을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다. 그리고 영화 흥행과 별개로 그 약속을 지켰다. 매력적인 악역의 탄생이었다. 강동원의 긴 머리 풀어헤치는 씬은, 10년 전 ‘늑대의 유혹’에서 그가 ‘우산을 들어 올리며 미소 짓는 장면’의 진화이자 확장판이었다. 충무로에 길이 남을 결정적 순간을 한 배우가 두 차례나 만들어낸 데에는 강동원의 매력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샴푸 회사들이 그를 가만히 두는 것이 신기할 따름.

올해의 해외파 : 수현
대나무 숲에서 얼마나 외치고 싶었을까. “나, ‘어벤져스2’에 캐스팅됐어요!”라고. 소문으로 나돌던 수현의 ‘어벤져스2’ 캐스팅이 사실임이 드러나는 순간, 그녀의 커리어는 단번에 수직상승했다. 왜 아니겠는가. 할리우드 진출만으로도 이슈가 될 터인데, 그 영화가 무려 ‘어벤져스2’다. ‘로또 맞은 캐스팅’이란 비유가 농담만은 아닌 게다. 사실 이 모든 건 시작에 불과할지 모른다. ‘어벤져스2’가 흥행에 성공하면 그녀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솟을 게 자명하다. 벌써부터 할리우드의 손길이 그녀에게 뻗힌 상황. 수현은 이미 조니 뎁, 안젤리나 졸리 등이 소속된 할리우드 에이전시 UTA와 전속 계약을 체결, 미국 드라마 ‘마르코 폴로’ 촬영에 들어갔다. 수현이 달린다, 전 세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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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용병 : 카세 료
홍상수 영화의 오랜 팬이었다는 일본배우 카세 료는 ‘자유의 언덕’을 통해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까지 출연했다.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안경’ 등을 통해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카세 료다. 그의 출연 자체만으로도 ‘자유의 언덕’은 봐야 할 이유가 충분한데, 하물며 영화가 흥미롭기까지 하다. 영화에서 카세 료는 사랑하는 여인 ‘권’을 찾기 위해 일본에서 서울 북촌을 찾은 일본 남자 ‘모리’를 연기한다. 영화를 보면 서울 북촌과 경리단길, 부암동, 건국대 인근, 창덕궁 빨래터 등 카세 료가 밟은 길을 따라 걷고 싶은 충동에 강하게 사로잡힐 게다.

올해의 이적: 디오 박유천 임시완
아이돌은 더 이상 인기를 등에 업고 스크린에 무임승차한 불청객이 아니다. 오랜 시간 박혀있던 선입견이 허물어진 데에는 바로 이들, 엑소(EXO)의 디오, JYJ의 박유천,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의 공이 크다. 무대 위에서 반짝거리던 그들은 타고난 끼를 바탕으로 스크린에서도 만개했다. ‘카트’에서 디오가 보여준 청춘의 민낯, ‘해무’에서 박유천이 증명한 날것의 생동감, ‘변호인’에서 임시완이 그려낸 깊고 깊은 감성. 소녀 팬들은 물론 영화 관계자들 눈에도 그린 라이트가 반짝 켜졌다. 브라운관에서 먼저 그 가능성을 먼저 인정받은 그들의 스크린 ‘이적’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다 라리가로 이적한 호날두 부럽지 않다.

올해의 카메오: 김수현
“워뗘? 후달려?”젊은 시절로 회춘(?)한 박씨(박인환)가 헬멧을 벗으며 미소 짓는 순간, 객석 여기저기에서 “어머♥”를 연발하는 비명이 새어나왔다. 당연한 일이었다. 박씨의 20대 꽃총각 시절을 연기한 카메오가 ‘별에서 온 그대’ 김수현인데. 카메오의 묘미가 의외성이긴 하지만, 이 정도면 ‘식스센스’급 반전이라 할만 했다. 김수현의 등장은 ‘수상한 그녀’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주연 못지 않은 조연이 아니라, 주연 못지 않은 카메오랄까. 올해의 카메오로 선정하는 바이다.

무제-3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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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우는 남자: 장동건
“흥행에 목말라 있다!” 장동건이 ‘우는 남자’ 제작보고회에서 말했다. 웃으며 이런 말도 했다. “최근 내가 출연하지 않은 영화를 보며 ‘이 영화는 되겠다, 안 되겠다’ 시험해 보는데 계속 틀린다”고. 흥행에 목마른 장동건의 예감은 아쉽게도 빗나갔다. 전국 60만 명. 그 누구도 ‘우는 남자’의 이토록 심각한 흥행 참패를 예상하지 못했다. 영화 제목을 잘못 지은 것일까. 장동건은 흥행에서 진짜 ‘우는 남자’가 되고 말았다. 동시대를 풍미한 꽃미남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가 새로운 ‘감(感)’을 잡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지금, 장동건에게도 ‘신의 한 수’가 필요해 보인다.

올해의 흑역사 : 이병헌
영화 한편 개봉하지 않았는데, 이토록 꾸준한 관심을 얻은 연기파 배우가 있을까. 뜨겁다는 말로 부족하다. 따갑다는 말이 맞다. 일명 50억 협박 사건. 걸그룹 글램의 다희와 모델 이지연이 이병헌에게 사생활을 담은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50억 원을 요구했다가 체포된 바로 그 사건. 이병헌은 과거 그랬듯 ‘손편지’로 난관극복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엔 손편지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이병헌은 협박을 받은 피해자지만, 대중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지난 16일 3차 공판에서 검찰은 이지연과 다희에게 각각 징역 3년을 구형했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진짜 결과는 내년 1월 15일 나온다. 이병헌의 흑역사는 끝날까.

올해의 눈물: 천우희
“유명하지 않은 제가…” 천우희의 뺨에 눈물이 번졌다. ‘유명하지 않다’고 스스로를 평한 여배우는 그 짧은 순간, 충무로가 가장 탐하고 싶은 여배우가 됐다. 그녀의 수상에 쏟아지는 이 모든 박수와 갈채는 오로지 그녀가 일궈낸 결과물이다. 지난 3월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천우희는 “남들은 내가 많이 약하고 잘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니다. 심적으로 힘든 일을 있어도 잘 견뎌내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수많은 난관, 난관, 또 난관 앞에서 천우희는 걷고 걸어왔다. 지금 그녀에게 쏟아지는 이 스포트라이트는, 한 길을 꾸준히 걸어 온 이가 누릴 수 있는 달콤한 열매다. 천우희가 그렇게 우리 곁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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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홍길동: 이경영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이경영이 그랬다. 요즘 영화는 ‘이경영이 나오는 영화와 나오지 않는 영화로 구분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관능의 법칙’에서 사랑에 빠진 멋진 중년으로, ‘제보자’에서 황우석 박사를 연상시키는 생명공학자 이장환 박사로, ‘타짜-신의 손’에서 도박장을 운영하는 꼬장으로, ‘패션왕’에서 안재현의 아버지로 분했다. 심지어 ‘군도:민란의 시대’에서 땡추로 활약할 때, 바로 옆 상영관에서는 ‘해적:바다로 간 산적’의 해적 소마로 분해 바다를 누비고 있었다. 작품 수에 있어서만큼은 ‘미생’이 아닌 ‘완생’이다. 물론 작품 수보다 눈여겨 볼 것은 존재감이다. 주연이든 조연이든 단역이든 배역의 크기에 상관없이 뚜렷한 존재감을 남기기란 쉽지 않은 일. 이경영은 매번 그 어려운 일을 해 내고 있는 근사한 배우다.

2014 스크린② 여진구 ‘권법’하차부터 ‘님아’ 역주행까지…‘뜨거운 감자’들

글. 정시우 siwoorain@tenaisa.co.kr
사진. SBS ‘가요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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