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 최린(왼쪽)과 이해용
알맹 최린(왼쪽)과 이해용
알맹 최린(왼쪽)과 이해용

SBS ‘K팝스타3’(2013~2014)에서 알맹을 본 사람이라면 다들 알 것이다. 알맹은 언제나 참신한 편곡과 공감대 있는 가사로 우릴 놀라게 했다. 본선 1라운드에서 로빈 시크의 ‘블러드 라인스(Blurred Lines)’를 선보이던 그 순간부터 알맹은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알맹이 ‘K팝스타3’에서 보여준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곡을 재미있게 비트는 모습이었다. 곡 해석이 아닌 본연의 창작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까. 알맹은 데뷔 앨범에서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우고 프로듀싱하며 그들의 능력을 증명해 보였다.

알맹이 지난 지난달 21일 발표한 데뷔 앨범 ‘컴포싱 오브 러브(compoSing of Love)’는 알맹만의 공감 어린 사랑 이야기들이 담겼다. 소개팅이라는 소재를 이용한 타이틀곡 ‘폰인러브(Phone in Love)’부터 권태기 커플의 이야기를 다룬 두 솔로곡 ‘푸어 걸(Poor Girl)’과 ‘풀 보이(Fool Boy)’도 있다. 트랙 순서대로 들어야 앨범 전체의 진가가 더욱 느낄 수 있는 세심함도 엿보인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후 화제성에 빗댄 빠른 데뷔가 아니다. 진짜 알맹이가 있다.

Q. 먼저 데뷔 소감을 부탁한다.
이해용 : 데뷔를 하고 나니까 알게 된 것도 많고, 기대했던 만큼 훌륭한 분들이 많아서 한 발짝 내디딘 것 같다.
최린 : 우리 곡으로 데뷔하다보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좋아해주실지 걱정과 기대를 많이 했다. 일단은 우리가 쓴 곡으로 앨범을 나올 수 있다는 거 자체가 크다. 능력을 직접 평가를 받은 시간이니까. 이제 2주가 넘었는데 적응하고 있다. 앞으로 잘할 것 같다는 자신감도 있다.

Q. 데뷔 앨범을 직접 프로듀싱했다. 부담은 없었나?
최린 : 처음엔 타이틀곡을 좋은 작곡가와 작업하고, 수록곡 정도를 우리가 만들려고 했다. 그만큼 자신도 없었다. 그런데 회사에서 우리가 만든 곡을 굉장히 믿어주고, 하고 싶은 거 다 해보라고 지원해줬다.

Q. 회사가 그렇게 믿었던 알맹의 힘은 무엇일까?
최린 : 지금까지도 잘 모르겠다. 원래 하던 대로했던 거다. 우리는 아이디어나 가사를 잘 쓴다고 생각을 하고 작업을 했던 적이 없는데 좋은 평가를 해주신다. ‘이유가 뭐지?’라고 우리끼리 이야기할 정도다.

Q. 댓글이나 반응을 보면서 알맹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해용 : 우리가 들려드리고, 같이 느끼고 싶었던 것이 공감대였다. ‘우와 가사 공감된다’는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게 가장 기분이 좋다.

Q. ‘폰인러브’는 소개팅 상황을 빗댄 것이 재미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됐나?
최린 : 예전에는 소개팅할 때 카카오톡 같은 게 없었다. 그 사람이 메시지를 읽었는지 확인할 방법도 없고, 사진도 알 길이 없었다. 요즘은 연락처 하나 남기고, 소개받기 전에 프로필 사진도 바꿔서 환상 같은 게 더 심하게 생긴 거 같다. 직접 만나 그 사람을 알게 되면 당연히 그 상상보다 좋을 순 없다. 써보면 재미있을 거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폴인러브(Fall in love)’를 ‘폰인러브’를 바꿔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Q. 소개팅을 많이 해봤나?
이해용 : 많이 해보진 않았다. 하하.

Q. 그런데 어떻게 구체적으로 이리 잘 아는가. 하하.
이해용 : 이 곡을 쓰기 전에 내가 아는 동생이 가사와 똑같은 상황이었다. 만나기 전부터 사귈 거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해서 당연히 사귈 줄 알았는데 한 번 만나고 나니 별로라고 했다.
최린 : 나도 소개팅으로 만난 사람과는 잘 안 되고, 자연스럽게 만난 사람이랑 오래 만난 거 같다. 또 소개팅을 한 번이라도 안해 본 사람 거의 없어서 공감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알맹 이해용
알맹 이해용
알맹 이해용

Q. 알맹은 일상생활에서 공감을 얻는 소재를 잘 캐치하는 것 같다.
이해용 : 막 캐치하려고 노력한다기보다는 뭐가 꽂혔을 때 갑자기 떠오른다.

Q. 작사 작곡을 어떻게 나눠서 하나?
이해용 : 콘셉트를 잡은 다음에 각자 파트를 나눠서 작업한다. 같이 해봐서 들어보고 서로 보완을 하거나 수정을 하고 합친다.
최린 : 여자와 남자 입장을 해야 하는 것이어서 그 부분은 각자 작업한다. 자기가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 조금 더 리얼하고 감정의 디테일이 사는 것 같다.

Q. 써둔 곡이 많은가?
이해용 : 다작 능력이 없는데 회사 들어와서 곡을 썼다. 콘셉트는 미리미리 여러 가지 생각을 해둔다.

Q. 콘셉트를 정하고 작업하는 스타일인가?
최린 : 말하고자 하는 게 분명하게 있어야 한다. 가사를 쓰고, 멜로디를 쓰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멜로디를 만들어놓고 가사를 끼워 맞추는 게 더 어렵다.

Q. ‘폰인러브’를 타이틀곡으로 정한 이유는?
이해용 : 많은 사람이 공감할 것으로 생각했다. ‘폰 인 러브’ 같은 상황을 안 겪은 분들이 거의 없을 거 같았다.

Q. 알맹의 경우, 참신하다는 평가가 가장 많다. 항상 참신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없나?
최린 : 모든 분들이 하는 고민인 것 같다. 우리는 우리의 곡이 참신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면 생각이 더 나지 않는다. 그냥 생활하다가 ‘이런 생각이 났어’라고 툭 던졌을 때 풀어보자고 이야기하는 편이다. 그게 우리만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알맹 최린
알맹 최린
Q. ‘K팝스타3’ 무대 중에서 알맹이 봐도 참신하게 느꼈던 무대가 있나?
이해용 : 뒤늦게 깨달은 무대 중 하나가 ‘니가 사는 그집’ 무대다. 당시에는 큰 아이디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칭찬을 받고 생각해보니까 참신하다고 느꼈다. 하하.
최린 : 브로디랑 같이 했을 때가 참신한 것 같다. 사실 ‘니가 사는 그집’을 비롯해 우리 무대는 남녀 혼성듀오가 없었고, 여자 남자 입장을 넣어야 하는데 남녀듀오가 없다보니 그것 자체가 참신하다고 생각해주신 것 같다. 브로디와 했을 때는 소재가 현대의 엄마, 아빠, 딸 이야기 같은 것이나 ‘오늘도 난 가방을 메고 공부하러 일하러 간다’를 동요를 풀었던 무대가 제일 우리한테 참신한 거 같다.

Q. 다시 하고 싶은 무대는 없는가?
최린 : ‘어글리’. 그때 만약 목이 좋았으면 더 잘했을 것이란 생각은 있다. 하지만 아쉬운 무대는 없다. ‘어글리’는 모든 라운드 중에서 제일 집중하고 감정을 담아서 불렀던 곡이다. 무대에 설 때마다 집중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이해용 : 난 진작 수염을 밀고 나올 걸? 하하. 그때 내가 왜 수염을 길렀을까. 처음에는 캐릭터 때문에 밀지 말라고 하셨는데 생방송 첫 무대를 준비하면서 수염을 밀었다. 그때 밀지 말라던 사람들이 다 계속 밀어라고 하더라. 하하.

Q. 이해용은 이번에 수록된 솔로곡에서 래퍼 로꼬와 작업했다. 어땠나?
이해용 : 솔로곡 랩 파트를 처음엔 내가 불렀는데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그러는 찰나에 랩 피처링을 제안하셔서 로꼬님과 만나게 됐다. 평소 엄청난 팬인데 처음 듣자마자 너무 좋아서 세례받듯이 두 손을 모았다.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 곡의 퀄리티가 로꼬 선배님 덕분에 엄청 올라갔다.

Q. 같이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도 많을 것 같다.
이해용 : 진짜 많다. 에일리, 포티, 베스티 유지, 노을, 박효신, 김범수, 크러쉬, 박정현 너무 좋아한다. 흑인음악이랑 네오소울을 좋아해서 다이나믹 듀오, 씨잼, 자이언티, 개리, 디안젤로, 뮤지크 소울 차일드, 맥스웰, 비욘세, 아리아나 그란데, 티아이, 드레이크, 프랭크 오션… 아, 정말 많다. 더 있다. 하하.
최린 : 난 양동근 선배님. 엄청 매력적이다. 선배님의 드라마, 영화, 음악 다 챙겨본다. 그런 캐릭터가 없는 느낌이라 같이 작업하면 어울릴 것 같다.

Q. 최린도 솔로곡을 수록했는데 각자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나?
이해용 : 좋아하는 장르로 쓰게 됐다. 나는 네오소울, 린은 걸스힙합. 가사의 내용은 이어진다. 남자가 만난 지 몇 달 된 커플인데 남자가 육체적인 사랑만 원하는 상황이다. 린이는 거기에 여자로서 대답한다. 내 곡의 제목은 ‘푸어 걸(Poor Girl)’이고, 린의 곡은 ‘풀 보이(Fool Boy)’다. 개인적으로 린의 곡이 멋있는 거 같다. 내가 한 이야기를 한 곡을 듣고 린이 답하는 곡인데. 린이 ‘왓?’ 하고 시작한다.

Q. 아, 알맹의 앨범은 트랙 순서대로 들어봐야겠다.
이해용 : 인트로도 곡의 함축적인 단어들을 나눠서 넣었다. 우린 알맹이니까 알맹 있는 앨범이다. 하하.

Q. 하하. 서로의 칭찬을 한 번 해보자.
최린 : 해용이는 음악을 많이 들어서 다양하게 많이 알고, 멜로디나 애드리브를 굉장히 잘 짠다. 기복이 없어서 컨디션이 안 좋더라도 기본적인 실력을 뽐낼 수 있는 보컬이다. 노래도 잘 한다. 여유롭고 느긋하고 긍정적인 부분에서는 엄청난 긍정적인데 싫은 건 확 싫어한다. 그런 분명한 성격이 있어서 음악에도 자기 색깔이 있다.

Q. 해용이 최린을 칭찬한다면.
이해용 : 린이는 어떤 음악을 들을 때 너무 싫어하기보다 잘 받아들인다. 데뷔 전에 뮤지컬도 하고 트레이너도 하고 경험이 많아서 다방면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재능이 있다. 랩을 할 때는 센데 노래할 때는 성시경, 나윤권 같은 잔잔한 음악도 잘하고 좋아한다. 그런 점이 실력을 더 키우면 강점이 될 것 같아서 장래가 촉망되는 친구다. 인간적으로 바른 생활의 아이콘이다. 잠도 잘 자고, 욕도 안하고, 여성스럽고, 착하다. 생김새는 도도할 거 같은데 안 그렇다. 주변 사람들 잘 챙긴다.

Q. 해용은 재미있는 사람 같다.
최린 : 진짜 웃긴다. 같이 다니면 재미있다. 귀엽고 너무 웃기고, 자기가 개그를 치는데 실패하면 너무 자신을 비하한다.
이해용 : 나는 웃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비방용으로 더 웃기다. 하하. 또 야행성이어서 밤에 집에 갈 때가 되면 더 활발해진다.

알맹
알맹
알맹

Q.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나?
최린 : 힘든 건 없었다. 빠른 시일 내 할 수 있게 됐다. 작업 분담도 ‘K팝스타3’ 통해서 많이 배워서 의견이 부딪힐 일도 없고, 노래가 안 나와서 고민해본 적도 없다. 이게 맞는 길인가에 대한 걱정은 있었지만, 안 해 본 걸 해보게 되서 재미있고, 자작곡이 세상에 나올 수 있어서 정말 좋다. 진짜 너무 재미있었다.

Q. 음악방송에서 ‘K팝스타3’ 동기들도 많이 만났겠다.
최린 : (남)영주가 앞에 하고 우리 올라가니까 정말 데자뷰 같았다. 하하. 의지도 되고 서로가 힘이 된다. 외롭고 잘 모르고, 기죽을 수 있는데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다.

Q. 두 사람 사귀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을 것 같다.
이해용 : 일단 사귀지 않는다. 백만 년 살아도 사귈 마음 없다.
최린 : 나는 2백만 년.
이해용 : 그럼 나는 3백만 년. (…) 린이가 매력적이지만, 제 스타일이 아니다.
최린 : 우리는 이성이라서 지키는 선이 있어서 싸울 일도 없다.
이해용 : 팀하기에 좋은 것 같다. 둘이 감정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싸울 거 같은데 그런 게 없으니까 좋은 거 같다.

Q. 하하. 마지막으로 앞으로 더 단단한 알맹이 되기 위한 채찍질을 부탁한다.
이해용 : 노래 실력이 더 향상되어야 할 거 같고, 진심을 담고 싶다. 더 공감되는 가사, 듣기 편하고 귀를 자극할 수 있는 멜로디와 가사를 쓰고 싶다. 게으르지 말고 더 열심히 부모님께 효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희로애락을 전달할 수 있는 가수가 되도록 노력을 할 것이다. 내 최종목표가 결혼인데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해 돈도 많이 벌고,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소속사 YNB, 우리 식구들 포에버! 내가 잘되면 HYNB(해용+YNB)로 건물을 세우겠다. 앞으로 항상 열심히 하는 감동을 줄 수 있는 가수가 되겠다.
최린 : 생각이 좀 많은 스타일인데 생각이 많이 없어졌으면 좋겠고, 담대해졌으면 좋겠다. 겁이 많아서 겁도 없어졌으면 좋겠다. 랩을 하면서도 자신감이 없다. 내가 잘한다고 생각할 때까지 연습하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너무 랩만 하지 말고 원래 하던 노래를 놓지 말자. 노래하는 게 행복한 사람이니까 그걸 잃지 않고 연습 많이 했으면 좋겠다. 알맹이라는 팀 자체를 열심히 해서 많이 알리고, 우리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YN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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