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에브리원 ‘부엉이’ 방송화면 캡처
MBC 에브리원 ‘부엉이’ 방송화면 캡처
MBC 에브리원 ‘부엉이’ 방송화면 캡처

고(故) 신해철의 생전 유언영상에서 정장 대신 입은 옷이 ‘부인이 직접 고인에게 만들어 준 옷’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고인의 인간적인 모습이 재조명 되고 있다.

고(故) 신해철은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에서 방송된 스타 부부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인 ‘부엉이(부부가 엉켜사는 이야기) 시즌 2’에 출연해 대중에게 비친 화려한 스타로서의 모습이 아닌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버지로서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관련 영상은 지난 2011년 7월 12일, ‘부엉이 시즌2’ 17회에서 ‘우리에게 마지막이 온다면?’ 이라는 주제로 고(故) 신해철이 가족들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못할 경우를 대비해 촬영된 내용이다.

당시 고(故) 신해철은 “살다가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마지막 작별인사를 준비해 놓는 게 좋겠다. 서로에게 못 다한 이야기가 있어도 안 되고, 아쉬움 없이 표현을 해 놓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부부가 해왔다”며 유언 영상을 작성하는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이 모습을 다시 보게 될 당신에게 정장으로 예의를 갖추려 했지만, 결국 이 옷을 고른 이유는 당신이 직접 손으로 만들어준 옷이기 때문에 나에게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며 아내를 향한 진심어린 사랑의 마음으로 전했다.

유언장을 통해 고(故) 신해철은 “만약에 내게 재난이 닥쳐서 내가 더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때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못 다하고 떠나게 될 것을 두려워해서 남기는 제 유언장입니다.”라며 “당신이 나를 먼저 떠날 뻔 했을 때, 그리고 그런 일들이 주기적으로 몇 번이나 반복이 됐을 때, 앞으로도 그런 가능성을 지울 수 없는 죽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그런 삶을 우리는 살고 있는 거다. 나는 그때 지옥을 봤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결혼 전 자살충동의 경향이 굉장히 센 편이여서 조절하는 훈련이나 치료를 받았는데 아이들이 생기고 부터는 너무 행복해서 저절로 치유가 됐다”며 “만일 내게 행운이 생겨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이 벌어진다면 나는 다시 한 번 당신의 남자친구가 되고 싶고. 다시 한 번, 당신의 남편이 되고 싶다”라고 고백하며 가족에 대한 가슴깊은 사랑을 드러냈다.

지난 27일 오후 8시19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끝내 생을 마감했다.

MBC에브리원은 오는 11월 2일 밤 12시 40분부터 고(故) 신해철이 지난 2008년 MC를 맡아 진행했던 ‘신해철의 스페셜에디션’을 특별 방송한다.

글. 송수빈 인턴기자 sus5@tenasia.co.kr
사진제공. MBC플러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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