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인터스텔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영화 ‘인터스텔라’를 위해 실제로 옥수수 밭을 경작하고 모래 태풍을 일으켰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앞서 그는 전작 ‘인셉션’의 무중력 장면이나 ‘다크 나이트’의 대형 트럭 전복 장면 등을 CG가 아닌 실제 촬영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런 그의 사실적인 연출 방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

‘인터스텔라’에 등장하는 주인공 쿠퍼(매튜 맥커너히)의 직업은 농부다. 시각적 사실성을 중시한 놀란 감독은 여러 이미지들을 디지털 방식으로 합성하는 것에 반대했다. 놀란은 실제 장소의 느낌을 생생하게 관객들에게 전달하려고 했고, 아무런 정보도 없는 백지 상태에서 이상적인 장소를 찾아 헤맸다. 그러던 중 캘거리의 너른 밭을 찾아냈다.

놀란을 비롯한 제작진은 밭 옆으로 도로를 제작하고 30만평이 넘는 밭에 옥수수를 경작하기 시작했다. 옥수수가 완전히 자라기까지 6개월이 걸렸는데 당시 캘거리는 혹독한 추위와 엄청난 홍수로 시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몇 주 동안 해가 보이면서 옥수수가 완전히 자라났고 촬영 팀이 도착할 때쯤엔 마치 원래 있던 풍경처럼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인류를 괴롭히는 모래 태풍 역시 CG가 아니다. 놀란은 켄번즈의 PBS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대규모 모래바람이 초원을 사막으로 순식간에 변화시키는 광경을 목격했다. 실제로 먼지 눈보라가 공기를 뒤덮으면서 수백 만 명의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져 굶주려야 했다. 번즈의 다큐멘터리가 보여준 비참한 광경과 모래 태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과 목격자들의 인터뷰를 보면서 놀란은 깊은 인상을 받았고 그것이 영화 속에도 고스란히 표현됐다.

‘인터스텔라’의 모래 태풍은 엄청난 규모로 지평선을 넘어 불어오는데 쿠퍼가 살고 있는 지역 구석구석을 훑고 지나간다. 컴퓨터 그래픽만으로 거대한 모래 태풍을 재현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은 놀란과 제작진은 특수 골판지를 갈아서 만든 무독성, 생분해성의 C-90이란 물질을 사용해 실제로 모래 바람이 날리는 풍경을 재현해냈고 여기에 독특한 조명 효과를 더해 어두운 먼지 소용돌이 속에 갇힌 사람들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한다..

대형 선풍기로 C-90을 공기 중에 날리는 동안, 특수 제작한 플라스틱 덮개로 IMAX 카메라를 보호해야 했다. 그리고 배우들은 촬영을 할 때마다 두터운 먼지를 뒤집어써야 했다. 말을 하려고 입을 열면 바로 먼지가 가득 들어찼지만 놀란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촬영장을 돌아다녔다는 후문이다.

‘인터스텔라’는 세계적인 물리학자 킵 손이 발표한 윔홀을 통한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희망을 찾아 우주로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다음 달 6일 자정 국내 개봉된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제공.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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