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디 맥도날드
로디 맥도날드
로디 맥도날드

“전 케이팝처럼 그렇게 깔끔하게 포장된 음악, 퍼포먼스를 서양에서는 본 적이 없어요. 기획사의 프로세스가 있기 때문에 케이팝은 지금의 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문화적인 차이인 거지요.”

7일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음악박람회 ‘뮤콘’에서 만난 XL레코딩스의 프로듀서 로디 맥도날드가 케이팝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XL레코딩스는 올해로 설립 25주년을 맞는 영국의 명문 인디레이블로 아델, 더 엑스엑스, 호러스, 바비 워맥, 뱀파이어 위켄드 등의 앨범을 제작했다. 로디 맥도날드는 7년째 XL레코딩스에서 근무 중이다.

로디 맥도날드는 케이팝의 이미지와 퍼포먼스에 집중했다. 그는 “싸이, 크레용팝을 보면 이미지가 상당히 재미있다”며 “지금은 전 세계인이 유튜브로 음악을 즐기는 시대다. 그런 면에서 퍼포먼스에 강점을 가지는 케이팝은 유리한 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케이팝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한국의 케이팝 시스템은 서양의 산업혁명 시대에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낸 것과 비교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시스템을 통해서 빠르게 아웃풋이 나온다. 케이팝의 이미지와 현상은 바로 이러한 공정이 있기 때문에 계속 유지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긍정과 부정을 따지기보다는 문화의 차이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케이팝의 안정된 수익창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나는 주로 아티스트의 예술적 가치를 충족시키는 것에 포커스를 두는 반면 케이팝은 수익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한 케이팝의 구조가 서양에서는 똑같이 적용되기 힘들겠지만, 한국의 그런 인프라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싸이와 같은 케이팝 스타가 탄생된 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로디 맥도날드는 케이팝이 세계적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기 위해 음악적 공감을 얻어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케이팝은 패션, 춤 등 볼거리가 많다. 하지만 음악적으로 보다 진솔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며 “볼거리로 치우치기보다는 음악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더 오래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한국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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