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검색어, 이른바 실검은 확실히 오늘날 정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인터넷 포털, 검색사이트는 바로 이 ‘실검’으로 대중의 관심사를 실시간으로 반영한다. 그러나 ‘실검’이라는 어휘 자체의 의미는 대중의 관심이 그만큼 시시각각 변한다는 것이기도 한다.

‘실검’에 한 번 등극하려 몸부림치는 이들도 존재하지만, 그 한 번의 ‘실검’ 등극은 바로 1시간 후 또 다른 실검에 묻혀버리는 그런 시대인 것이다. 그렇지만 ‘실검’이 대중의 관심사를 반영한다는 것, 오늘날 대중이 어떤 부분에 열광하는지를 알 수 있는 하나의 지표가 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2014년 9월 15일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은 배설 장군이다.

명량
명량


# 제대로 뿔난 배설 장군의 후손들

영화 ‘명량’ 속 배설 장군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3일 배설 장군의 후손들이 문화체육관광부에 영화 상영 중지를 요청하기로 한 것에 이어 15일 영화 ‘명량’ 측을 고소한 것.

배설 장군의 후손 경주 배씨 문중으로 구성된 ‘소설 영화 관련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5일 경북 성주경찰서에 김한민 감독, 전철홍 시나리오 작가, 소설 ‘명량’ 출판사인 21세기북스 김호경 대표를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비대위는 칠천량 해전 장면, 왜군과의 내통, 이순신 장군 암살 기도, 거북선 방화, 안위가 쏜 화살에 맞아 죽는 장면 등 극 중 배설 장군이 등장하는 4장면을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금전적 보상이 아닌 훼손된 선조 배설 장군의 명예 회복을 원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제작사 빅스톤픽쳐스 관계자 “15일 중으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배설 장군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명량’ 속에서 배설 장군은 배우 김원해가 연기했다. 영화 초반부터 이순신을 마땅치 않게 여기며 수군은 육군으로 편입하라는 선조의 명을 따를 것을 종용하는 인물이다. 이후 배설은 이순신이 기어코 전쟁을 치를 것으로 보이자 이순신을 시해하기 위해 자객을 보내고, 거북선을 불태운 뒤 작은 배로 달아난다. 도망치던 중 안위 장군의 화살에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다.

배설은 영화 초반 극의 갈등을 고조시키는데 일조하는 인물이지만, 실제 역사와 상당한 차이가 있어 논란을 낳고 있다. 실제 배설 장군은 명량대첩 직전 신병을 치료하겠다고 허가를 받은 뒤 도망쳤다. 조정에서는 배설 체포 명령을 내렸으나 종적을 찾지 못했다. 배설이 체포된 건 1599년. 선산에서 권율에게 붙잡힌 배설은 한양으로 끌려와 참형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TEN COMMENTS, 역사라는 것은 창작을 위한 가장 매혹적인 소재임과 동시에 가장 다루기 힘든 소재라는 것을 알게 되네요.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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