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스 코드 음원 1위
레이디스 코드 음원 1위


걸그룹 레이디스코드의 멤버 고(故) 은비(본명 고은비)가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아이돌 팬덤은 고(故) 은비의 생전 소원인 음원 1위를 위해 뭉치면서 그의 가는 길을 특별하게 장식했다.

레이디스코드의 갑작스런 사고 소식은 큰 충격을 안겨다줬다. 동료 연예인들이 조문과 SNS를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으며 케이블채널 MBC뮤직 ‘쇼!챔피언’이나 Mnet ‘엠카운트다운’ 등 음악방송은 추모를 위해 담담한 분위기로 방송을 진행했다. 두 방송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던 걸그룹 씨스타는 수상소감 대신 레이디스코드를 향한 애도의 응원의 말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놀라운 것은 아이돌 팬덤의 행보였다. 3일 오후부터 레이디스코드 팬덤을 주축으로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은비의 생전 소원이 음원차트 1위였다”며 “우리의 소망이 하늘에 전해지길 바라며 ‘아임 파인 땡큐(I’m fine thank you)’를 들어 달라”는 메시지가 퍼져나갔다. 레이디스코드 팬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돌 그룹의 팬들도 “잠시 내 가수의 스트리밍을 멈추고 1위를 만들자”며 동참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에 ‘아임 파인 땡큐’는 이날 오후 11시를 기준으로 멜론 실시간 차트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음날에는 멜론뿐만 아니라 10대 음원사이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고인의 발인이 이뤄진 오늘까지도 ‘아임 파인 땡큐’는 10위권을 유지하며 고인의 넋을 기리고 있다.

‘아임 파인 땡큐’는 ‘또 눈물이 내 앞을 가려주네요’, ‘영원히 행복하길 굿 바이’, ‘가끔은 내 생각에 웃어도 좋아’ 등 현재의 안타까운 상황을 대변한 듯한 슬픈 가사가 마음을 적신다. 네티즌 사이 “은비 언니, 하늘에서 듣고 있어요?”, “다른 멤버들도 어서 쾌차하길”, “팬이 아니더라도 레이디스코드를 응원합니다”라며 응원과 애도의 메시지가 봇물을 이뤘다.

고(故) 은비 양의 마지막 가는 길
고(故) 은비 양의 마지막 가는 길
고(故) 은비 양의 마지막 가는 길

은비를 위한 특별한 추모의식의 원동력은 고인을 위한 애도라는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에서 출발했다. 1위를 해낼 수 있었던 데에는 아이돌 팬덤 특유의 조직력과 이심전심의 마음이 빛을 발한 결과다. 모 아이돌 그룹 한 여성팬(29)은 “사고를 접한 순간 내가 좋아하는 가수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남의 일 같지 않았다”며 “좋아하는 가수를 1위로 만들기 위해 스트리밍을 열심히 하는 편인데 이날만큼은 내 가수가 아닌 레이디스코드를 위해 움직였다”고 밝혔다.

대부분 아이돌 팬덤은 스트리밍 인증샷을 남길 정도로 좋아하는 가수의 성공을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인다. 아이돌 시장이 발달한 우리나라 특유의 현상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같은 조직력이 레이디스코드를 위한 추모 이벤트로 번지면서 위력을 발휘한 것. 누군가를 열렬히 응원하는 마음을 똑같이 가진 팬덤이란 존재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아름다운 애도였던 셈이다.

김성환 대중음악평론가는 “팬덤은 자기가 응원하는 팀을 위해서 활용했던 부분을 타인을 위해서 사용했다. 추모의 의미가 담겼지만, 그 정도로 단숨에 자발적으로 번질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추모의 의미와 함께 동병상련이라는 팬덤의 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팬덤끼리의 경쟁도 심한데 무한경쟁으로 치닫는 사회에서 서로를 챙기는 모습을 남긴 따뜻한 사례다”고 전했다. ‘아임파인땡큐’는 우리나라에서 가능한 특별한 추모 의식이었다.

앞서 3일 새벽 1시 23분께 레이디스코드는 대구 스케줄을 마친 후 서울로 이동하던 중 영동고속도로 수원 IC 지점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로 인해 레이디스코드 멤버 은비가 사망했다. 은비는 5일 발인을 마친뒤 분당에 위치한 추모공원에 안치됐다. 권리세는 수원 아주병원에서 대수술을 받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이소정은 5일 골절상 수술을 받았다. 애슐리와 주니는 비교적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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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레이디스코드 ② 고(故) 은비의 3일, 동료들이 있어 외롭지 않았던 ‘은비타민’ 보러 가기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멜론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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